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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함장, 왜 중요하며 어떻게 탄생하나 ② / 국방일보

 

5개월 동안 모든 훈련 직접 경험 구축함-잠수함 해상 실제 기동도

 

기사사진과 설명
함장과정 훈련에 표적함으로 참가한 네덜란드 프리깃 트롬프.

함장과정 훈련에 표적함으로 참가한 네덜란드 프리깃 트롬프.

 

기사사진과 설명
프리깃을 공격하기 위해 잠망경으로 최종 확인 하고 있는
필자.

프리깃을 공격하기 위해 잠망경으로 최종 확인 하고 있는 필자.


 

 

 

 ▶한국의 IMF 상황이 네덜란드 잠수함 함장과정 유학 길 터주다

 네덜란드 잠수함 함장과정을 향한 도전은 여전히 쉽지가 않았다. 우선, 함장과정에 입교해서야 알았던 실제 교육과정 비용이 참으로 비쌌다. 5개월 과정에 당시 미국 달러로 13만 달러(그 당시 환율로 약 1억7000만 원)이었으니 세계의 모든 군사 유학과정 중 가장 비싼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국에 IMF 상황이 터지자 국방부에서는 1998년에 계획된 전군의 해외 군사유학과정을 대폭 취소하는 조치를 했다. 통상 해군에서는 연중 해외 군사유학과정이 60~70개 과정이었으나 해당연도 출국대상 유학과정을 5개 과정으로 축소했다.

 그런데 운이 좋아 네덜란드 유학과정도 이 5개 과정에 포함됐다.

 필자는 네덜란드로부터 교육 과정 공석허가 통보를 받은 이후 줄곧 네덜란드 해군 측과 집에 사비를 들여 설치한 팩스를 이용해 정보교환을 했다. 과정기간, 과정에 드는 비용, 숙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의 국방부에서 해당연도 해외유학과정 축소 결정을 하면서 최종 승인된 네덜란드 잠수함 함장과정 유학비는 1만3000달러(25만 길더)였다. 네덜란드 화폐 25만 길더는 사실 미화 13만 달러였으나 네덜란드에서 한국에 보내려고 타이핑하면서 타자수의 실수로 0자를 하나 빼먹은 것이다. 해군 본부에서도 국방부에 승인요청 시 1만3000달러만 보았지 길더는 보지 않고 국방부 최종 승인을 받았던 것이며, 타자수의 본의 아닌 실수는 곧 행운으로 이어졌다.

 현지 무관은 자신이 노력해서 어렵게 따낸 입교 허가였지만 타자수의 실수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최고의 지혜를 발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한국의 IMF 사정을 부각시키며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그들이 요청한 소요비용의 10분의 1인 1만3000달러에 입교를 허락받았다. 이러한 무관의 노력과 한국의 IMF 상황이 아니었다면 유학을 다녀올 수 있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사 유학 과정(?)

 잠수함에서 함장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함을 이미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유학과정은 함장이 모든 훈련을 직접 경험하도록 교육과정이 디자인돼 있다. 모든 훈련은 수상함·항공기·잠수함이 해상에서 실제로 기동하면서 훈련을 한다. 교관은 수상함·항공기에 잠수함을 공격하도록 제반 전투상황을 부여하고 가능한 한 최고로 어려운 상황에서 잠수함 함장이 전투 목표를 달성하고 살아남게 하는 극기 훈련 상황을 부여한다.

 ●구축함과 잠수함의 해상 실제 기동으로 훈련 경비 많이 들어

 5개월간 동원된 전력이 구축함 18척, 지원함 3척, 잠수함 3척 그리고 항공기 수십 대가 됐기 때문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됐다. 물론 동원되는 선박·항공기의 경비는 NATO 훈련 협약에 따라 각국에서 균등하게 지불하고, 종합한 경비는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참가국에서 교육과정비용을 지급해 일괄 계산하게 돼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학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교육을 마치던 1998년 당시 네덜란드 측에 매년 한국에 공석을 할당해 주라고 요청했으나 이미 2년 후인 2000년도까지 다른 나라와 예약돼 있었으며 차후 공석이 생길 때 고려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과정비를 10분의 1로 깎아줘 수료할 수 있었다는 보고를 하자 너무 비싸서 다음부터는 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해군에 독자적인 잠수함 함장과정을 개설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육상에서 도상 훈련 숙달 후 해상서 실제 적용훈련

 잠수함 보유국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의 잠수함 함장과정은 통상 2~4개월이며, 미국은 약 6개월로 가장 길다. 네덜란드 잠수함 함장과정은 당시 준비기간 1개월을 포함해 약 5개월이었다. 준비기간 중에는 주로 잠수함 관련 자국 및 인접국의 시설 견학, 네덜란드 잠수함 항해 승조 체험, 자체학습 기간으로 활용된다.

 필자의 경우, 입교한 학생들과 함께 네덜란드 잠수함 작전 지휘소, 영국의 잠수함 함대사령부, 스코틀랜드 어업 전진기지 등을 방문해 잠수함이 어떻게 지휘되고 운영되는가를 파악했다. 그리고 이 기간 중 약 1주는 네덜란드 잠수함에 편승해 영어로 잠수함을 지휘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약 1개월의 준비기간이 종료되면 본 과정이 시작된다. 본 과정은 1단계 6주, 2단계 9주로 나누어 훈련강도를 높여 가는데, 1단계는 주로 잠수함 잠망경 운용술 훈련을 하며 2단계는 전술훈련을 한다. 1, 2단계 모두 육상훈련장에서 숙달을 한 후 해상 적응훈련을 한다.

 1단계는 육상에서 4주 잠망경 운용술 훈련을 하고 2주는 해상에서 적용훈련을 한다. 1단계 훈련 목표는 복잡하고 위험한 해역에서 잠수함을 안전하게 조함하는 생존훈련이다.

 ●구축함과 잠수함 간 피 말리는 해상 공방전 훈련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잠수함 함장은 일정해역에서 잠망경 심도로 대기하며 잠망경을 이용해 모든 표적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이때 구축함 3척이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해 동시에 공격해 들어오면, 잠수함은 구축함을 먼저 공격하고, 또한 구축함이 탐지하는 것을 회피하는 훈련을 한다. 학생장교들은 순서에 따라 함장 임무를 수행하며, 목에는 초시계를 3개까지 걸고 잠수함을 노리는 각 함정의 방위, 거리, 침로, 관측주기를 신속하게 암산해 공격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구축함은 잠수함 위치로 최대속도로 기동해 어뢰 및 폭뢰로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데, 실로 숨 막히는 교전(交戰)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필자는 독일에서 잠수함 인수 후 이렇게 어려운 훈련을 한 적이 없었기에 참으로 숨 막히는 훈련이었다. 비록 미국, 독일에서의 유학경험으로 생활영어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초 단위로 함정을 식별하고 방위, 거리, 관측주기를 암산해 영어로 조함을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가 않았다.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한국식 특별 과외 불가피

 어쩔 수 없이 교관에게 일과 후 특별교육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교관이 말하기를 나같이 잠수함 승조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초급 운용술 정도에 익숙한 장교는 애초부터 교육과정에 입교시키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질문할 때마다 교관의 대답은 “Ask to other students”로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봐라”였다. 나에게 설명하는 것은 너무 기초적이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같이 입교한 네덜란드 장교와 호주 장교에게 저녁을 사주면서 한국식 특별과외 수업을 받았다. 매일 16:00시부터 18:00시까지 두 시간씩 특별 과외수업을 받으면서 그들 수준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 다음 회에 계속.

기사사진과 설명
문근식 한남대학교 교수·(주)솔트웍스 고문mksnavy@naver.com

문근식 한남대학교 교수·(주)솔트웍스 고문mksnavy@naver.com



 

잠수함 퀴즈

214급 잠수함은 AIP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으며, 209급 잠수함에 비해 소음준위가 훨씬 낮을 뿐만 아니라 음파 탐지 성능도 현저히 개선됐다. 한국 해군의 214급 잠수함 중 첫 번째 함정의 이름은 무엇인가?

 지난주 정답 : 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인도 총 6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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