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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대위·해병대6여단 

 

 인간의 마음을 크게 나눈다면 열린 마음과 닫힌 마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고, 또 완벽하게 닫힌 마음을 가진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건강하게 열려 있는 마음을 가리켜 넓은 마음, 그리고 어느 정도 바람직하지 못하게 닫혀 있는 마음을 가리켜 좁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명한 사회학 교수인 토니 캄폴로 박사가 하와이에서 늦은 밤 해변을 거닐다가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밤 2시쯤 되자 여인 7~8명이 시끄럽게 들이닥치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그녀들은 결코 평범한 여자들이 아닌 거리의 여자들이었습니다. 한 명의 여자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일이 내 생일이야.”그러자 다들 일제히 “너 같은 주제에 무슨 생일 타령이냐?” 그러자 이 여인은 안색이 변해 “내가 언제 생일잔치 해달라고 이야기했느냐? 무시하느냐?” 소리를 지르고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식당 구석에서 지켜보던 교수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내일이 내 생일인데’라는 말에 축하한단 말 한마디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싸움판이 되었는가?

내려진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여인들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상처들이 단순한 ‘생일 축하한다’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닫혀 있었습니다.

 사실 닫힌 마음, 상처받은 마음은 나와 이웃들을 함께 불편하게 만드는 매우 비극적인 것입니다. 그 소란이 진정되고 모두가 뿔뿔이 떠나자, 교수는 주인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그 여자분들 여기에 자주 오나요?” 그러자 “자주가 아니라 매일 와요. 단골이지만 골치 아프죠.” 그러자 교수는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사장님께서 도와주셔야 해요. 내일 그 여자분을 위해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싶은데 도와주시겠어요?” 주인은 “좋은 생각이에요. 그 여자의 이름은 줄리아예요. 착한 여자인데 불쌍한 여자예요.” 식당은 꾸며지고 다른 거리의 여인들에게 귀띔이 되어 당일 자정에는 거리의 모든 여인이 그 식당을 가득 메우게 됐습니다. 드디어 새벽 2시 반 줄리아가 들어오는 순간 거기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Happy birth day! 사랑하는 줄리아!” 줄리아는 얼어붙으며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식당 모든 사람의 눈도 젖어듭니다. 누군가가 “생일 케이크 잘라야지?” 그러자 줄리아는 “부탁이 있어요. 지금 케이크를 자르기보다 집에 가서 며칠만 간직하면 안 될까요?” 그리고 마치 보물을 갖고 가듯이 케이크를 가지고 나갑니다.

 줄리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모든 사람은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 토니 캄폴로 교수는 일어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줄리아와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 드리면 안 될까요?” “예 기도해 주세요.” 기도가 시작되고 가장 교회 같지 않은 곳에서 가장 감동적인 기도가 시작됐고 기도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모두가 울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닫힌 마음, 상처를 넘어서서 내 주위의 이웃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닫힌 마음과 상처를 인정해 주며 격려해 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이런 감동적인 드라마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 순간은 나의 닫힌 마음과 상처가 치유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이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 바로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

<2010년 8월18일자 국방일보 종교와 삶-열린 마음 닫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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