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그날의 포성소리를 기억해야 한다 /  강자연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실무관

 

158744_120242_3420.jpg

 

11월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도 있고, 빼빼로데이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기억해야 하고 챙겨야 할 11월의 하루는 바로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2주기라고 생각한다. 약 2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북한이 대한민국의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무차별 포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사실 지금까지 남북 간에 교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북 간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한국 전쟁 이후 이 사건이 처음이라고 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나 또한 뉴스와 동영상을 접하고 정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겁에 질린 연평도 주민들과 귀가 울리는 포격 소리, 치솟는 검은 연기들…. 너무도 놀랐고 무서웠던 기억이다. 언론매체로 접하였던 나조차도 이렇게 놀랐는데, 연평도 주민 당사자들과 우리 해군부대의 젊은 군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무서운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은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였다.

이렇게 용맹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의 군대가 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당시 전 세계 각국의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지만 정작 북한은 대한민국에 책임을 넘기며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로 벌어진 것으로 남북 간 갈등이 더 심화되었으며 연평도 주민들은 대부분 섬을 떠나 인천등지에서 새우잠을 자는 등 전시가 아닌 데도 피난생활을 하였고 1년 정도나 지나서야 연평도에 새 보금자리가 완공되어 연평도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그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고, 다시 돌아간들 하루하루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으실 것이다.

이렇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 불과 2년 전이지만,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겉모습만 멋스럽고 거창하게 포장해 둔 빼빼로들이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뺏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정작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은 그런 허울만 좋은 것들에 가려져 잊혀가는 것 같다.

부디 많은 국민들이 연평도 2주기를 기억하고,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중앙행사에도 관심을 가져 많은 참여를 보여주길 바란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각자 잠시나마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해병 장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민간인 희생자에게는 정중한 조의를 표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연평도 순직 장병의 사이버 분향소를 찾아 감사의 한마디를 남기는 것도 좋겠다. 지금 이 순간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젊음을 바치며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천지일보>



  1. 당신의 그릇은 군인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서 형 교 중위(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해병의 긍지, 해병 생활신조, 장교의 책무, 국군의 이념과 사명. 후보생 시절부터 임관 후 초군반을 수료하기까지 수없이 외워왔던 여러 문구다. 각기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
    Date2020.02.23 Views711
    Read More
  2. [김동우 기고] 4년 후, 새로운 철인의 탄생을 기대하며

    김동우 해군군수사령부 수송관리처장·중령 나이 46세, 트라이애슬론 입문 4년 차. 최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해야 ...
    Date2019.11.27 Views6502
    Read More
  3. 나의 꿈에 날개를 달다!

    김동영 병장 해병대2사단 화룡대대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호국충성 해병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를 동경했다. 해병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전투기술을 숙달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
    Date2019.11.05 Views1436
    Read More
  4. 아버지의 위문편지

    박태희 상사 해병대사령부 공병참모처 1994년 6월 아침,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고 태양은 이글거릴 준비를 하며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군가가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오고 나와 ...
    Date2019.07.05 Views900
    Read More
  5.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김다운 일병 해병대2사단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자존감 심리학』(토니 험프리스 저·다산초당)의 원제목은 ‘Whose life are you living?’이다. 직역하면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다. 옮긴 이는 이를 ...
    Date2019.05.19 Views702
    Read More
  6. 나를 ‘정상화’하다

    정상화 상병 해병대6여단 번개대대 입대 전 나는 ‘진짜 의미 있는 군 생활’을 다짐하며 해병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백령도에 실무 배치받고 근무하다 보니 그때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휴가와 전역을 기다...
    Date2019.05.03 Views42095
    Read More
  7. 백범김구기념관을 다녀와서

    김재환 준위 해병대사령부 인사참모처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독립 만세운동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이...
    Date2019.04.21 Views721
    Read More
  8. 모든 것은 변화한다 - 이웅기 상병

    이웅기 상병 해병대 제2상륙장갑차대대 최근 꿈과 목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심리학에 관심이 커졌다. 관련 도서를 찾던 중 중대 북카페에서 새하얀 배경에 긴 하늘색 소파가 그려진 표지의 책을 찾았다. 『프로이트...
    Date2019.04.21 Views518
    Read More
  9. 울릉도, 그곳을 수호하며

    노태관 상병 해병대1사단 32대대 울릉도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이다. 옛날엔 그 절경이 너무 아름답고 신기해서 마치 신선이 살 것 같다 해 무릉도원으로도 ...
    Date2019.03.24 Views657
    Read More
  10. 동계 종합 전술훈련을 통한 성장

    남종현 해병대 2사단 수색대대·소위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약 6주 동안 대대급 동계 종합 전술훈련을 했다. 항상 ‘소대장은 지휘자로서 부하의 목숨을 책임져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지만, 첫 훈련이기 때문에 ...
    Date2019.03.24 Views496
    Read More
  11. 지금 여기, 우리만 할 수 있는 경험들

    노동균 병장 해병대1사단 3연대 나는 어릴 적부터 ‘내가 만든 영상 혹은 사진을 통해 전 세계인의 마음에 감정을 새기는 것’이 내 소망이자 목표였다. 그래서 입대해서도 사진과 영상을 계속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Date2019.02.12 Views706
    Read More
  12. 모든 환경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천후 포병!

    유지민 병장 해병대6여단 - 포병대대 순환훈련을 다녀와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군을 수호하는 우리 부대는 지난해부터 포병 순환 훈련을 하고 있다. 포병부대를 연천·포항 등으로 이동해 진행하는 해병대 전개훈련(M...
    Date2019.02.10 Views657
    Read More
  13. 비행기는 역풍을 타고 이륙한다

    김규태 중위(진) 해병대2사단 선봉대대 지난해 12월, 제2회 사단 주관 청룡전사 선발대회에 참가했다. 10월에 있었던 제1회 청룡전사 선발대회부터 참가하고 싶었지만, 당시 훈련으로 인해 참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
    Date2019.01.31 Views675
    Read More
  14. 소걸음으로 먼 길을 간다

    이 성 욱 병장 해병대1사단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어떤 분야의 일을 1만 시간 동안 반복할 경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이다. 나는 오늘 이 긴 1만 시간을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려고 한다. 가...
    Date2019.01.22 Views545
    Read More
  15. 선택과 책임

    이완준 상병 해병대1사단 3연대 전지중대 42.195㎞의 마라톤. 언젠가 반드시 뛰고 싶다. 이렇게 자발적인 내 선택과 달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사람이 같은 거리를 뛰고 같은 고통...
    Date2019.01.22 Views5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