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만에 남부지방을 강타한 한파가 절정을 이룬 지난 1월 15일 해병대 제1사단 영점사격장. K-2 소총을 소지한 채 긴장된 모습으로 탄피를 지급받은 한 무리의 군인들이 사선에 오른다. 탄피망을 결합하고 사격준비를 마치자 곧바로 사격명령이 하달된다‘. 서서 쏴’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사격을 시작하는 사선의 군인들. K-2 소총을 들고 사격을 실시하는 이 군인들의 계급장은 대령, 중령, 소령 등 모두 영관장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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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부상자를 어깨에 메고 5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서서 쏴’ 명령에 4발을 쏜 이들은 ‘앉아 쏴, 엎드려 쏴’ 명령에 탄창을 갈아 끼우며 각각 3발씩을 더 사격한다. 총 10발을 사격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1분.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몇 이들은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사격을 마친다. K-2 소총분해조립작업은 규정시간 1분 30초보다 10초 빠른 1분 20초 내에 모두 끝냈지만 오랜 만에 해보는 소총 사격은 그리 쉽지가 않았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동안 소총사격을 해보지 않았던 것.

 

대대장 시절 이후 7년 만에 소총 사격을 했다는 정차성 대령은 “전투기량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습성화해야 한다는 것과 지휘관이 알아야 부대 전투력이 상승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더욱 이채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사격을 끝낸 일부 영관장교가 총검술 19개동작을 연습하는 모습. 소총을 잡은 모습도 이채로운 마당에 이들이 총검술을 연습지휘관_01.jpg 하는 모습은 더욱더 이색적일 수밖에 없었다. 소총 개머리판에 총검술 순서를 적은 메모지를 붙인 채 연습을 하던 이재호 대령은 “운전병한테 며칠 동안 개인 과외를 받았는데 몸이 생각한 것만큼 움직여지지 않아 고민”이라며 “방탄조끼 등 22.4kg의 전투하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전투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각인했다.”고 말했다.

이 이채로운 광경이 펼쳐진 것은 지난 1월15일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의 ‘전투지휘자 점검 및 경연대회(Combat Warrior &
Leader)’ 현장이었다. 해병대 제1사단이 창설 56주년을 맞는 날이었지만 형식적인 기념행사 대신 지휘관의 전투기량을 점검하는경연대회를 연 것이다.
사실 군인이 소총을 쏘고 총검술을 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비춰지는 것이 지금까지 군대의 현실이었다. 영관장교는 소총 사격술이나 총검술, 응급환자 이송 등의 훈련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
하지만 지휘관이 실제 훈련 상황을 모르고는 부대를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 리 없다.
부하를 강한 전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하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먼저 전문성과 기량을 갖춘 리더가 되어야 하는 법. 최고의 전투원을 육성하는 전투전사와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지식전사를 합친 ‘충무전사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부대원을 1시간 교육시키기 위해서 이를 교육하는 간부는 8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1:8원리와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하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상하동욕자승’의 철학처럼 지휘관이 경험을 통해 훈련방법을 발전시키고 구성원들 간 공감지수를 높이고 자 기획되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보·포병 대대장 및 직할부대장, 각 부대 작전장교, 사단 참모/과장등은 전투사격, 화생방, 체력단련, 전투기술등의 Combat Warrior 과목과 상황보고/작명하달, 독도법/군대부호, 무기사용법/장비조작술 등의 Combat Leader 과목들 중 세부주요 핵심과목 15개 과제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5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대전차로켓 팬저파우스트(PZF-III)와 81mm 박격포 사용법, 유·무선 통신장비 조작, 방독면 착용 및
부수기재 사용법, 완수신호, 구급법 등 각종 전투상황에 부합하는 조치사항을 경합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목표상 전투’. 스타트 라인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조준사격 자세를 유지한 채 지그재그로 달리며 전진하기시작했다. 팔굽혀펴기 10회, 부상자 어깨에 메고 50m 달리기, 탄약통 2개 들고 50m 달리기 등 체력분야와 공포탄 사격 등 전투기술 분야를 접목한 코스는 참가자들을 한계점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모든 참가자가 6분 30초의 제한시간을 1분 이상 앞당겨 통과하며 놀라운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줬다.

해병대 제1사단장도 경연대회 전 과정을 참관하며 부상자 이송 등에서는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영관장교들의 전투기술 숙달을 독려했다.
조순근 대령은 “이번 경연대회는 간부들이 병사들과 공감지수를 높이는 훌륭한 매개체였다.”며 “무능한 간부는 적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듯 최고의 전투기량을 갖춘 리더가 돼 최고 해병대원을 육성하는 지휘관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는 엄격한 평가기준을 통해 우수(A), 양호(B), 불량(C) 등 세 단계로 숙달도를 측정, 극소수만 B를 받고 대부분 A를
획득함으로써 역시 ‘무적해병’임을 입증했다. 부대는 이러한 ‘충무전사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 시행하여 싸우면 이기는 전투형 군대로 적극 나아갈 계획이다. <글 편집팀 사진 중사 조정민 해병대지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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