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나가는 전우들에게 ‘살아 돌아오라고!’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며,전쟁의 포화 속에서 창설되어 60돌을 맞은 해병대 군악대.
그들의 연주는 오늘도 계속 된다. <
글 대위(진) 허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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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전쟁당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창설된 해병대 군악대가 창설 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전장에서 전우들에게 ‘살아 돌아오라’ 고, 폐허 속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며 시작된 군악대가 환갑을 맞는 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 기본적인 행사지원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0월을 다 보내고 있는 지금 200여 회 행사지원과 정기연주회,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계룡 軍 문화축제, 원주 페스티벌(구 원주따뚜), 국군군악의장페스티벌 등 국제규모의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해병대 군악대는 사령부와 1, 2사단, 세 개의 해병부대에 편성되어 있으며, 총 90여 명의 군악대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회에서 음악과 악기를 전공하며 각자의 무대에서 활동해오던 젊은이들이 엄격한 실기테스트와 면접 등을 거쳐 신병양성교육 수료 후에 군악대에 배치, 근무를 하게 된다.
주 일과는 여느 해병들과 같겠지만, 근무와 작업, 과업 외 시간에는 연습과 행사준비로 분주하게 보낸다. 특히 6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전적지 행사와 정기연주회, 각종 마칭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주말도 없이 밤 9시까지 연습이 계속되어 지는데, 이럴 때 외출, 외박은 당연지사고 정기휴가도 제때 못나가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군악대원들이 임무수행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군악’이 주는 역할과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민·관·군이 교류하는 다양한 행사가 많지만 세계 각 군의 군악대가 한자리에 모여 각 군의 특색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펼치는 페스티벌의 자리는 국민들이 군 문화를 통해서 군을 이해하고 가깝게 느끼는 가장 큰 자리일 것이다. 이러한 행사를 일년에 세 차례 이상 치르면서 그 준비기간은 적게는 두 달에서 많게는 네댓 달이 걸리게 된다. 역시 ‘군악’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서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것이다.

 

 

3년전 쯤,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야에서 공연을 한 적이있다. 미국과 북한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민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서 그들이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문화예술을 통한 감성 교류를 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평양에서 울린 아리랑의 하모니. 그것은 음악이 세계공통어로서 그 어떠한 장벽도 무너뜨릴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달 초 5일간 계룡대 활주로에서, 2011 계룡 軍 문화축제가 열렸다. 지상군 페스티벌과 연계한 이 행사에는 1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관람할 만큼 군문화를 이해하고 가까이 하는데 더없이 좋은 행사이다. 여기에는 우리 해병대 군악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육·해·공군 군악대, 미8군 군악대, 중국흑룡강성여자군악대, 일본 육상자위대 군악대도 참석하였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프로그램으로 저마다 각 군의 우수성과 홍보를 위하여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해병대 사령부 군악대는 1, 2사단 군악대의 병력 지원을 받아 42명의 대원들로 참석을 하였다. 이에 반해 육·해·공군 군악대는mc_005.jpg 100여 명의 인원으로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외국군악대도 이에 못지 않은 인원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즐겁게 하였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규모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작지만 강한 해병대’라는 우리 표어처럼 우리 대원들은 준비한 공연을 성공적으로마칠 수 있었다.
잠시, 일본 육상자위대 군악대장(다케다 대령)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일본 대지진 이야기를 해주셨다. 일본 대지진으로 전 국민이 어둠과 공포로 하루하루를 지낼 때, 일본 군악대가 전국을 돌며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하여 쉬지 않고 밤낮으로 연주를 해주었고, 이것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나라에 우환이 있을수록 군악대의 역할과 음악이 주는 효과는 크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군내에서 군악대 역할은 무엇일까? 이전의 군악대가 장병들의 사기와 전장에서의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 지금의 병영문화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은 나의 숙제이자, 매일 안고 다니는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음악을 통한 심리치료, 동아리활동, 연주회, 다양한 퍼포먼스 등으로 문화예술혜택과 병영문화혁신과 정착을 가져올 수 있는 것도 군악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일 것이다.
학창시절 점심시간 대학캠퍼스를 거닐 적에, 학교 방송국에서 흘려보내주는 음악들, 학교소식, 각종 사연들을 들으며 잠시나마 더 큰꿈과 비전을 품었던 기억이 있다.
군대에서도 아침, 저녁으로 듣는 군가 말고도, 점심시간 병영 내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 선·후임간 차마 말로 하지 못했던 사연들을 누군가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그런 방송이 나온다면 참 병영생활이 따뜻할 것 같다. 이런 저런 것들로 병영문화혁신의 토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옆에 있는 선·후임을 싫어하고, 죽일 듯이 잡아먹으려 하고 하면서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겠나?’ 늘상 합주하면서 낌새가 이상하다 싶을 때 대원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가장 바쁘고 피곤한 시기, 행사로 인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행사복을 입고 연주를 하고, 출타가 허용되지 않는 바쁜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부대관리에서 내가 늘 당부하는 말이다.
또한, 군악대 출신들이 대부분 사회 나가서 음악생활을 하다보면 반드시 어느 순간 다시 만나 한 무대에서 연주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 관계를 중요시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악대 창설 6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이젠 노병이 되신 선배님께서 회상하셨다. ‘6, 70년대 해병대 군악대가 전군군악경연대회에서 우승하던 시절에는 사령부 군악대가 120명이 있었어. 그 땐 해병대군악대 하면 최고였어...’라고. 지금 40명도 안되는 대원들로 근무며,훈련, 작업, 행사, 연주회 등 임무수행을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하신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것 또한 장차 미래 해병대 문화사절단으로서의 군악대 모습을 그려나가야 하는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나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또 해병들이 원하는 자리에, 그들이 처음 포항 교육훈련단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예비군 마크를 달고 전역하는 순간까지 그 곳에는 군악대가 있었다. 정작 자신을 위해서 는 연주하지 못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우리 대원들과 간부들이 있기에 언제나 우리에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발전하여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을 그리며, 오늘도 우리의 연주는 계속되고 있다. <해병대지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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