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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육군에서 병으로 복무한 후 2002년에 해군·해병대 군종목사 24기(육·해·공 통합 60기)로 임관했다. 병생활을 경험했기에, 병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애틋하다.

왜냐하면 그리운 고향과 집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의 고충을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종목사로 두 번째 군생활을 시작하면서 항상 장병들을 위해 내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부담 아닌 부담도 가져 왔다.

이곳 포항은 해병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또 끊임없이 강도 높은 훈련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장병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소망, 현장 중심의 군종 활동을 하겠노라는 나름의 결심을 품고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실시한 147차 공수훈련에 입소했다.

사실 입소를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3주의 공수 훈련 기간에 군종목사로서 교회의 목회와 부대 업무 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한 가지는 ‘내가 과연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참가하게 됐다.

공수교육대 교관들의 불호령 속에 착지·공중동작 등을 익히며 차츰 몸과 마음이 강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체력보다는 의지와 노력으로 따라가기 위해 무엇보다 노력했다. 매일 밤 끙끙 앓으며, 온몸에 파스를 바르고 압박붕대를 동여맨 채 보낸 한 주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훈련이 이어지면서 더욱 실제 강하 시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입소 인원 중 일부는 중도 탈락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강하 예정일이 다가왔다. 그러나 굵은 빗방울 때문에 강하는 연기되고, 이튿날 교육대에서 주는 주낙하산과 예비낙하산, 그리고 강하복을 지참하고 147기 동지들과 함께 준비를 서둘렀다.

그리고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다시금 두려움과 함께 가슴 벅찬 흥분이 밀려왔다.‘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함께 강하하게 된 교육훈련단 공수교육대장의 당당한 모습 속에 씻겨 내려갔다. 그리고 교육생 중 가장 먼저 강하했다. 지상에 가까워 오자 먼저 강하한 교육대장의 유도 방송 소리가 들렸다. 지상에 발을 딛는 순간, 지난 2주간의 땀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마침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하게 됐다. 함께 호흡한 해병 공수 147차 동기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결실을 맺기까지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교육대장과 교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번 공수훈련과 더불어 바람이 있다면 현장 중심의 군종활동! 체력이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해병들의 현장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

<김주찬 대위 해병대 교육훈련단·목사>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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