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장병들이 골육종(암)으로 투병 중인 전우를 돕기 위해 사랑의 성금을 모금,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해병1113기로 자원 입대한 주상우 상병은 해병대2사단 예하 부대에서 K-3 기관총 부사수로 복무 중이었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그는 매달 봉급을 집으로 송금하는 효심 깊은 해병이었다.

그런 그에게 불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 2월. 정기휴가를 나간 주 상병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검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골육종(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영어 선생님이라는 밝은 미래를 꿈꾸던 주 상병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항암치료비와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 주 상병의 이러한 형편을 알게 된 중대 행정관은 주변 간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모금운동은 부대 전체로 퍼져 340만 원이라는 성금이 모였다.

 최근 장병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을 전달받은 주 상병의 할머니는 “지금까지 손자를 잘 보살펴 준 것만도 감사한데 성금까지 보내줘 정말 고맙다”며 “어려서부터 부모의 정을 받지 못한 손자에게 해병대는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간부들도 해병대 장병 못잖은 전우애를 보여줬다. 이 부대 박원태(26) 하사는 지난 1월 30일 셋째 아이로 아들을 얻었지만 기쁨도 잠시, 곧 근심에 휩싸이고 말았다. 갓난아기의 좌우심실 판막에 구멍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라 지난 12일을 수술 날짜로 잡았지만 아기의 건강 못잖게 어마어마한 수술비도 박 하사에게는 큰 걱정이었다.

 이에 부대 간부들은 어린 천사를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모금을 시작, 일주일 만에 25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성금은 최필동(원사) 주임원사 등 3명이 병원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 이런 부대원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덕분일까.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박 하사의 아들은 현재 회복실에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

최 주임원사는 “평소 박 하사가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해 힘든 개인사정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이번 성금이 박 하사의 환한 미소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윤병노·김가영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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