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4.jpg
해병대2사단 외포리 기동대원들이 항만경비정에 탑승, 주간 해상 경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작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5119.jpg
외포리 기동대원들이 갯벌 기마전을 벌이며 체력과 전우애를 향상시키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 정박한 ‘매복조’

 신록의 계절 5월을 대변하듯 청명한 날씨를 보인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이 나들이객과 줄지어 선 차량들로 분주하다. 외포리 항은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석모도·교동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 이 때문에 1년 365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붐비는 선착장을 지나 북쪽으로 뻗어 있는 해안도로를 달린 지 5분. 조금 전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한적한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도, 변변한 출입구 하나 없는 이곳은 수도 서울 서측방 사수라는 특명을 수행하는 해병대2사단 외포리 기동대의 안식처다.

 육지를 연결하는 100m 길이의 다리를 건너 해상 전진기지로 사용하는 800톤급 고속정바지(YPK:Yard Pontoon Storage Tank)에 들어갔다. 가로 58m, 세로 18m 남짓한 바지선에서는 해군·해병대원으로 구성된 50여 명의 장병들이 출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타 부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색다른 경계임무를 수행한다. 이름하여 해상 매복. 외포리 기동대원들은 경계근무에 나설 때 소초가 아닌 항만경비정(HPB:Habor Patrol Boat)과 고속단정(RIB:Rigid Inflatable Boat)으로 향한다. 이들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 바다 한가운데에 기점을 표시해 두고 주야 24시간 매복, 물샐틈 없는 경계작전을 펼친다.

 이윽고 해상에 짙은 어둠이 깔리자 수 명의 야간 매복조가 항만경비정에 몸을 실었다. 항만경비정은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등화관제(燈火管制)를 실시하며 파도를 갈랐다.

 5월의 밤바다는 마치 겨울을 연상시켰다. 전투복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렸고, 기동대원들의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1시간을 달려 작전 현장에 도착한 기동대원들은 해상 계류부이에 항만경비정을 연결한 뒤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미동도 없는 고요함이 수 시간 흘렀을 때 전방에서 미확인 물체가 두둥실 떠밀려 왔다. K-4 고속유탄발사기 사수 정다운 상병과 부사수 전훈석 일병(이상 해병대)이 바짝 긴장했다. 전탐병 오세현 병장도 식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미확인 물체는 단순 부유물로 판명됐고, 장병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 상병은 “강화도 인근 해안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맡은 임무를 100% 완수할 때 내 가족과 국민이 편안히 지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경계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시간의 경계임무를 마친 기동대원들은 동이 트기 전 항만경비정을 돌려 바지선으로 복귀했다.

 ▲24시간 동고동락 ‘우리는 하나’

 외포리 기동대는 1998년 11월 20일 발생한 강화도 반잠수정 침투 사건을 계기로 99년 1월 1일 해병대2사단 5연대에 배속·창설됐다.

 일명 해상·강상기동대로 불리는 외포리 기동대는 한강 하구의 주 수로(水路)인 석모·교동 수로를 순찰·감시하는 기동타격대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국지도발 대비작전과 물곬(물이 흘러 빠져나가는 작은 도랑) 탐색작전을 벌이는 등 적이 도발할 경우 제1선에서 유인·차단·추적·섬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항만경비정과 고속단정 등 기동성이 뛰어난 함정을 이용, 24시간 경계지역 곳곳을 수색·정찰하기 때문에 침투를 시도하는 적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기동대의 하루는 대비태세 유지·점검으로 시작하고 막을 내린다. 출동을 나가지 않는 대원들은 언제 있을지 모를 출동명령에 대비해 장비 점검과 상황대처법 숙달, 적 함정·선박 식별 교육 등 24시간을 눈코 뜰 새 없이 보내고 있다.

 김진희(대위·진) 외포리 기동대장은 “수도 서울과 불과 40㎞ 거리인 이곳은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지키는 중요한 군사 요충지이자 적과는 수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접적지역”이라며 “유사시를 대비해 1일 1회 불시 긴급출항 훈련과 분기 1회 이상의 해상사격을 실시하는 등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했다”고 자부했다.

 외포리 기동대원들은 좁디좁은 바지선에서 생활하지만 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지선에는 헬스클럽 못지않은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이 마련돼 있으며, 일주일에 2~3회씩 바지선을 나와 인근 부대에서 전투체육도 병행한다. 서해의 특징인 갯벌 또한 강철 체력을 보유하는 데 단단히 한몫한다. 기동대원들은 조를 나눠 진행하는 갯벌 기마전과 선착순 왕복 달리기를 통해 지치지 않는 체력을 증진하고 있다.

 기동대에는 해군인천방어사령부 소속 고속단정 1개 편대가 배속돼 있다. 이들은 원소속은 다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임무에 매진, 돈독한 전우애를 쌓고 있다. 아침 기상부터 식사·근무·운동·취침까지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생활하는 이들은 ‘합동성 강화’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기동대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갖춘 데에는 해군·해병대 고유의 ‘기수 문화’가 밑거름 역할을 했다. 간부는 임관 기수로, 병사는 훈련병 기수를 명확히 구분해 동기와 선후임을 철저히 가린 것.

 안창주(준위) 편대장은 “외포리 기동대는 해군·해병대의 하나된 단결력을 바탕으로 전투형 부대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녹음기를 맞아서도 적의 도발을 즉각 무력화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완벽히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2011.5.25 윤병노기자>



  1. '해병대 전부대, 해병대 창설 68주년 기념식 개최'

    14일 오전 10시. 해병대사령부를 포함하여 서북도서 김포ㆍ강화, 포항, 제주도 등 모든 해병대 부대에서는 해병대 창설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병대 헌장을 낭독하며 창설의 의의를 되새기고 국가ㆍ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군대가 될 것을 결의하고 해병대 핵심가치인 충성ㆍ...
    Date2017.04.14 Views1742
    Read More
  2. '해병대 핵심가치상' 명예부문에 김재준 중위 수상

    4월 14일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창설 68주년 기념행사에서 &#039;해병대 핵심가치상&#039; 명예부문을 받은 김재준 중위
    Date2017.04.14 Views1894
    Read More
  3. 전진구 중장, 제34대 해병대사령관 취임

    13일 제34대 해병대사령관으로 취임한 전진구(왼쪽) 중장과 이날부로 이임·전역한 이상훈 제33대 해병대사령관이 열병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전진구 중장이 제34대 해병대사령관 겸 제5대 서북도서방위사령관에 취임했다. 제33대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이임과 함께 39년의 군 ...
    Date2017.04.14 Views1871
    Read More
  4.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에게 수치 달아주는 황교안 권한대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전진구 신임 해병대 사령관의 삼정도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Date2017.04.12 Views2035
    Read More
  5.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전력화 앞두고 항공병과 워크숍 개최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6·7일 예비역과 함께하는 ‘해병대 항공병과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령부 대회의실과 덕산스포텔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노승영(해간37기) ‘월간항공’ 주필을 포함한 예비역 5명과 해병대 조종사·정비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해병대 조종사 선발 10...
    Date2017.04.11 Views1348
    Read More
  6. 포항시, 해병대 문화축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고회 가져

    포항시는 지나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 준비상황 보고회를 가지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는 불굴의 의지로 국난극복의 근원이 되었던 해병의 혼과 우정,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00만 해병...
    Date2017.04.10 Views1227
    Read More
  7. 해병대1사단, 미 해병대와 연합 제병협동·실사격 훈련

    한미 연합 제병협동 훈련’에서 한측 해병대 K1 전차가 목표물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제공 한미 해병대가 상호 전투기술을 이해하고 제병협동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해병대1사단(사단장 최창룡 소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북 포항 수성리 일대 해병대...
    Date2017.04.10 Views3509
    Read More
  8. 해병대교육훈련단, 부사관 협정대학 병영실습

    해병대교육훈련단이 부사관을 꿈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병대 특유의 도전의식과 DNA를 심어줬다. 부대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부사관 학·군 협정을 체결한 8개 대학 학생 305명을 대상으로 병영실습을 진행했다. 실습을 통해 대학생들이 해병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국가관...
    Date2017.04.10 Views1303
    Read More
  9. 해병대사령관에 전진구 부사령관 임명

    제34대 해병대사령관에 전진구(55) 해병대 부사령관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10일 &quot;정부는 4월 10일 부로 해병대사령관 인사를 단행했다&quot;며 &quot;이번 인사는 전임 해병대사령관 이상훈 중장의 전역에 따른 후속 인사로, 현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인 전진구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해병대사령관...
    Date2017.04.10 Views1919
    Read More
  10. 2017 태평양지역 상륙전 심포지엄 폐막

    지난 1일부터 5일 동안 서울, 포항, 강화에서 미국, 호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24개국의 상륙군 지휘관 및 참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팔스(PALS, Pacific Amphibious Leaders Symposium)가 5일 폐막했다. 2017 PALS 공식 블로그: http://rokmarineboy.ti...
    Date2017.04.07 Views1244
    Read More
  11.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진압한 해병대 허균 상사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보급지원 업무를 하는 허균(36) 상사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산불에 대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초기 화재진압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허 상사는 지난달 5일 오후 경주시 강동면 인근 야산에 불이 나자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산...
    Date2017.04.06 Views3351
    Read More
  12. 해병대2사단, 숙명여대생 안보 견학 지원

    해병대2사단 백호연대장이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에게 작전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정한 일병 해병대2사단이 국민의 올바른 안보관 형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사단 백호연대는 최근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14명을 대상으로 안보현장 견학을 지원...
    Date2017.04.05 Views22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4 125 126 127 128 ... 255 Next
/ 25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