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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관련 만화제작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만화병 1호 소재영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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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영 병장이 그린 해병대 캐리커처 ‘천리행군’(위)과 ‘기습특공’.

 

“군대에서 웹툰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해병대 1호 만화병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만화가로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군대에서 만화가 데뷔는 물론 곧 창설되는 부대 마크를 직접 제작하는 등 자신의 꿈을 실현한 병사가 있다.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 소재영(23) 병장은 해병대 유일의 만화병이다. 그의 임무는 해병대 관련 만화제작과 디자인 담당.
소 병장은 지난해 2월 개설된 해병대 공식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의 창설 멤버이자 ‘팔각모툰’의 웹툰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웹툰은 ‘웹(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를 뜻한다.

 소 병장은 “자칫 딱딱하고 강한 해병대의 분위기를 귀여운 캐릭터와 즐거운 얘기 등으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웹툰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소 병장은 만화 연재 이외에도 ‘날아라 마린보이’에서 사진과 영상편집 등 사이버 홍보담당의 보조역할도 맡고 있다.
블로그 등에서 기사나 사진, 영상 등을 번호나 이름을 붙여 게시하는 포스팅(posting) 작업을 통해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료가 어디에서 얼만큼 공유되고 필요한지 포스팅하면서 알게 됐다”고 소 병장은 말했다.

 이밖에도 소 병장은 ‘해병대지’ 35~38호 제작에 참여, 기존의 해병대 잡지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성과 방식으로 만들었다.
특히 소 병장은 이번 달 15일 창설되는 서북도서사령부의 부대마크와 깃발을 직접 제작했다.
이와 관련해 소 병장은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가장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이런 기회를 아무나 갖지 못하는데 내가 맡았다는 것에 대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 병장은 조선대 미술학과에 재학 중인 2009년 9월 7일 입대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은 외동아들의 안정된 삶을 바라 이를 말렸다.
특히 육군소령 출신인 아버지는 해병대 지원을 극구 만류하는 입장이었지만 해병대를 고집하는 아들의 강한 신념에 넘어가(?), 소 병장은 해병대에서 만화를 그리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 병장은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군 생활을 즐겨보고 싶었다”며 “어릴 때부터 해병대 정복을 보며 막연히 해병대를 선망해 왔다”며 자원입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부모님은 아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로 돌아섰다. 군대에서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지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엄연히 해병대원으로서 받아야 할 강한 훈련이 심신을 지치게 할 때가 많았다.
특히 새벽 4시부터 시작하는 야간산행훈련이 있는 날이면 걱정부터 앞섰다. 블로그에 사진과 영상 등을 정해진 시간에 업데이트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그럴 때마다 ‘불굴의 해병대 정신’을 되살리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만화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번은 주요인사 캐리커처를 사흘 동안 20개를 그려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자 소 병장은 아침 6시부터 새벽까지 사흘밤을 꼬박 새우며 작업을 마쳤다.
소 병장은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해병대를 대표해서 하는 작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며 “솔직히 몸은 고됐지만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해낸다는 긍지가 앞서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정훈공보실 문화홍보담당인 김창완 중위는 소 병장에 대해 “만화뿐만 아니라 디자인 담당까지 할 일이 많은데 불평 없이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군 복무가 자기계발에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전역예정인 소 병장은 그동안의 군 생활을 통해 “멋진 남자들과 생활하면서 볼품없었던 내 미래에 대한 포부가 더 커졌다”며 “인생 목표 역시 한 단계 높아져 보이지 않던 곳도 관심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소 병장은 “특정 홈페이지에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만화를 연재할 수 있다는 것은 책임감도 크지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면서 “지방에서 살았던 만화가 지망생에게 해병대는 넓은 세상을 보여줬다”며 모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소 병장의 꿈은 유명한 카툰(cartoon·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가가 되는 거다.
“군 생활에서 얻은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카툰 분야에서 1등으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 자신감과 믿음을 해병대가 준 만큼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필승!” <국방일보 2011.6.1 조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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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영자 2011.06.02 12:55

    소재영해병 전역축하하고 해병정신으로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 운영자 2011.06.03 04:52

    해병대사령부 소재영 병장, 홍보블로그에 ‘팔각모툰’ 연재

     
    “해병대가 지방에 살고 있던 만화가 지망생에게 공식 데뷔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셈입니다. 다음 달 3일 전역하면 한 컷의 만화로 세상을 풍자하는 직업 만화가가 되겠습니다.”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의 소재영 병장(23·사진)은 ‘해병대 1호 만화병’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2월 홍보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를 출범시키면서 만화 ‘팔각모툰’을 그릴 장병을 찾았다. 당시 해병 2사단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소 병장은 해병대 첫 만화 정훈병에 뽑혔다.

    소 병장은 생활관(내무반)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 등을 모아 격주로 현재까지 ‘팔각모툰’을 25차례 그렸다. 15일 창설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부대마크와 깃발을 직접 그리기도 했다. 소 병장은 “강하지만 다소 딱딱한 해병대의 이미지를 귀여운 캐릭터에 즐거운 이야기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해병대지’ 35∼38호 편집에도 참여해 다소 투박했던 잡지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꾼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지만 각종 훈련이 겹치면 만화를 그릴 시간이 부족해 철야작업을 해야 할 때도 많았다. 그는 “장병들과 함께 훈련을 받을 때도 정해진 시간에 팔각모툰을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며 “사흘 동안 20명의 캐리커처를 그려야 할 때는 사흘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 병장은 조선대 미술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9년 9월 7일 입대했다. 육군 소령 출신인 아버지는 해병대 지원을 극구 만류했지만 소 병장은 “어릴 때부터 해병대 정복을 보며 선망했다”며 자원입대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박희철 2011.06.03 04:54

    그동안 수고했고 전역후에도 좋은 그림부탁하네...꼭 성공할걸세~~~~~

  • 이대용 2011.06.03 04:59

    참으로 그림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그럼 팔각모툰은 끝난건가?

    아니면 전역후에도 계속 연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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