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병대 경쟁률이 2.93대1을 기록, 6월의 2.22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월 1.87대1, 2009년 7월 1.99대1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해병대는 최근 발생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병영문화 혁신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해병대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은 병영생활 전반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훈련병을 선진 병영문화 정착 전도사로 양성·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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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교육훈련단 훈련병들이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 해안에서 체력 증진을 위한 전투구보를 하고 있다. 교훈단은 `자율과
 개방’에 중점을 둔 쌍방향 소통형 교육훈련을 전개, 훈련병들을 병영문화 정착 전도사로 양성·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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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면 해’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가스를 맡으면 신체적 변화가 어떻게 됩니까?” “화생방전에서 방독면이 효과가 있습니까?” “제가 사용하는 병기의 살상 능력은 얼마나 됩니까?”

 전현욱(하사) 훈련교관은 요즘 일과 후 ‘공부 삼매경’에 빠진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훈련병들의 질문 공세에 대비해 교범을 샅샅이 뒤지며 예상 질문지를 만들고 모범답안을 머릿속에 그려넣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임관한 뒤 훈련교관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자칫 준비를 소홀히 하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훈련병들의 질문에 애를 먹기 일쑤.

 전 교관은 “병영생활 전반에 혁신의 바람이 불면서 훈련병 교육훈련에도 쌍방향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변화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되겠지’라는 훈련병들의 소극적인 마음가짐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무적 해병’으로 가는 첫 관문,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선진 병영문화 조기 정착이라는 새싹이 자라고 있다.

 교훈단은 지난 4월 28일 차동길(준장) 단장 취임 이후 누구보다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군인, 선진 병영문화를 신념화한 품격 높은 해병을 양성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첫 번째 의지의 표출로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지속하면서 군기 유지를 목적으로 행해 오던 지나친 통제를 철폐했다.

 교훈단이 추진하는 변화와 혁신의 목표는 훈련병들을 밝고 명랑한 병영문화 전도사로 양성·배출해 이들이 1~2년 후 분·소·중대의 중심축이 됐을 때 자연스럽게 새로운 병영문화를 안착시킨다는 것.

 교훈단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명 DI(Drill Instructor)로 불리는 훈련교관들의 언행부터 ‘메스’를 댔다. 교육훈련 방향을 ‘자율과 개방’에 중점을 두고 교관·훈련병이 소통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전환한 것.

 이에 따라 교관은 훈련병에게 고함을 지르지 않고 관행처럼 여겨온 얼차려도 주지 않는다. 훈련 내용과 과정, 목적을 상세히 설명한 뒤 질문을 유도할 뿐이다. 훈련병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즉시 질문을 던진다.

 훈련병들은 그동안 의문점이 있어도 교관에게 쉽게 질문할 수 없었고,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혼이 없는 로봇과 같았다. 이렇게 교육받은 훈련병은 ‘군대는 원래 이런 곳’이라는 인식이 박혀 선임이 됐을 때 후임에게 같은 방식으로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폐쇄된 병영문화와 잔존하는 악·폐습을 척결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였다. 교훈단에서 이러한 광경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하라면 해’라는 일방통행식 교육의 문제점인 ‘불신’이 종식되고 오로지 강한 전사를 향한 열의만 존재하게 된 것이다.

 ▶♬신 병영문화 꽃이 피었습니다♬

 교훈단은 4개월 동안 뼈를 깎는 노력 끝에 풍성한 가을걷이를 앞두고 있다. 간부들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훈련병들은 간부를 군대(軍大)의 스승으로, 군 생활의 지침서로,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일 교훈단을 퇴소한 권상도(병1145기) 이병은 “입대 전 전해 들은 훈련소 생활 때문에 지원을 망설인 적도 있었지만 내가 겪은 훈련소는 전우애와 열정이 넘치는 군대였다”며 “자대에서의 생활이 이곳과는 사뭇 다르겠지만 모든 상황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해 선임에게는 사랑받는 후임이, 후임에게는 신뢰받는 선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2일 해병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 편의 훈훈한 글도 주목할 만하다.

 “소대장·교관들과 많이 친해졌다. 7소대 분위기가 정말 화목하다. 동기들 모두 활력 있고 보람차게 지내고 있다는 아들의 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거칠고 험한 훈련 속에서도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해병대는 엄격한 훈육과 자상한 배려가 공존하는 군대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아들이 해병대에 가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창훈(병1144기) 훈련병의 어머니 박경희 씨가 올린 글에는 아들을 잘 보살펴 준 교훈단 간부들에 대한 고마움이 듬뿍 담겨 있다. 이 또한 밝은 병영문화 정착에 채찍을 가한 결과다.

 신병 생활관도 웃음꽃 피는 병영으로 거듭났다. 해병대의 오랜 전통이자 군기를 상징했던 야간 점호 ‘순검’이 좋은 사례다. 산천초목을 벌벌 떨게 하고 떨어지는 낙엽도 정지시켰다는 예전의 순검은 지적사항이 생기면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적하기 위한 순검이 아닌 위생 등 건강상태와 다음날의 교육훈련 준비사항을 체크하는 전투력 점검으로 발전했다. 소대장·교관들은 실제로 물집이 잡혀 힘들어하는 훈련병을 직접 치료해 주고, 은밀한(?) 면담으로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 준다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자주 연출된다. 월·수·금요일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낸 사연 하나하나를 공유하며 기쁨은 두 배로, 슬픔은 반으로 나누고 있다. 이러한 긍정의 바이러스는 훈련병들이 엄정한 군기를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력과 자발적인 행동 능력을 겸비한 해병대원으로 환골탈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차동길 교육훈련단장은 “선진 병영문화 정착 전도사로 양성된 훈련병들이 실무부대에 배치되면 현 시점에서는 어색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들이 신(新) 병영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면 밝고 명랑한 병영문화의 꽃이 활짝 필 것”이라고 자신했다.<국방일보 윤병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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