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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부대 김성관 소령·이성덕 중위… 골수기증약속 실천·부모에 간이식

 

[경인일보=김종호기자]14년전 사관생도 시절 서약한 골수 기증 약속을 실천하고, 부모님에게 간을 이식해 준 해병대 장교들이 화제다. 주인공들은 해병대 청룡부대 공병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관(39·해사 50기)소령과 이성덕 (25·사후 106기) 중위.
작전장교인 김 소령은 생도 4학년이던 1996년 당시 미 공군사관학교 3학년 성덕바우만 생도의 백혈병 투병 소식을 접하고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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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전 골수 기증 약속을 실천한 김성관 소령.

그후 14년, 김 소령은 지난 4월 16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백혈병 환자와 HLA(조직 적합성 항원) 일치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김 소령은 부인과 자녀들에게 "당시 혼자한 선택이었지만 지금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의를 구했고, 가족들은 흔쾌히 승낙했다.
부대장 승인을 받은 김 소령은 서울대병원에서 골수를 채취했고, 지난 1일 자신의 골수를 기증 받은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김 소령은 "골수 기증은 14년전 결정이지만 그 선택이 베푸는 삶의 넉넉함과 행복을 알게 해줬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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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에게 간을 이식해 준 이성덕 중위.

같은 부대 이 중위는 지난 6월 급성 간부전으로 입원한 아버지가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안이라는 얘기를 접했다.
평소 건강이 안 좋으셨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들은 이 중위는 지체없이 장기 이식이 가능한지 조직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이식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대도 이 중위가 부친에게 간 이식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 중위는 지난달 17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무려 12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간의 70%를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 새 생명을 선사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매우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라며 "수술후 간 수치와 간 기능 모두 정상이다"고 말했다.

이 중위는 "아버지가 베푸신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며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중위는 간이식으로 인해 군복무 지속 여부의 기로에 서게 됐다. 본인은 군인의 길을 계속 걷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군인사법에 따라 간 이식으로 인해 심신장애가 발생했다는 의무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전역을 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간의 특성상 전체의 30%만 있어도 원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편 이 중위 소속 부대원들은 이들 부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격려 전화와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는 등 해병대 특유의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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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0.07.19 Views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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