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또 그 실수를 처리하는 데에도 차이가 난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기도 하고 또는 그냥 모른 채 넘어가기도 하고. 각자의 방법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해병대 군수지원단 김명종(24) 병장도 그런 실수를 했다.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이뤄진 일. 하지만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극복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은 내로라하는 최고의 해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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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병들과 기념촬영 중인 김명종 병장(뒷줄 왼쪽 셋째).


 

   ■ 작은 실수도 용납 못해결국 곪아 터져


 김 병장은 스물둘,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에 처음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문에 들어섰다. 자원 동기는 단순했다. 주위 선배들의 멋진 모습과 그 강인한 자부심에 이끌렸던 것이다. 신병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김 병장은 언제나 무조건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감미로웠다. 우수교육 상장을 수상했다.

 수송대로 전입해 오고 나서도 김 병장은 최선을 다했고 선임병들한테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덧 일병이 됐다.

 “후임병들도 나처럼 인정받는 해병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후임병들의 작은 실수에 대해 선임들이 한 마디라도 꺼냈을 땐, 매우 다그쳤습니다. 마땅치 않았던 거죠. 내가 견딘 시간에 비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과격하게 하게 되고, 계속 절벽으로 밀어냈다고 할까요? 서로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조사가 벌어지고 김 병장은 영창 15일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끔찍했던 이 시간을 통해 김 병장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잘못을 인정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이 정말 이런 거였을까?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원인은 단순했다.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이 틀리다’는 생각이 그릇된 것이었다. 모든 게 내가 가진 오판과 나 홀로 느낀 압박감이 만들어낸 잘못이었다. 고치고 싶었다. 바로잡고 싶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징계가 끝난 뒤 김 병장은 수송대에서 군수지원단 본부의 정훈병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김 병장은 여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예전 부대에서의 최선과는 달랐다. 다름을 인정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갖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모든 일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후 김 병장은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쓸고, 닦아냈다. 잠시라도 쉴 시간이 나면 책 읽기와 청소를 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마음은 단순하게도, 그저 사소한 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었다. 또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흘러갔다. 그렇게 몇 달간 계속된 이 행동은 습관이 됐고, 다른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됐다. 다른 후임병들도 김 병장을 따라 자진해 책 읽기와 청소하는 게 습관이 됐고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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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군수지원단 김명종 병장. 그는 한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믿음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최고의 해병으로 거듭났다.

 

 

   ■ 독서·청소 솔선믿음으로 헤쳐나가

 
 주위에서도 김 병장의 이 같은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인정했다. 지난해 군수지원단 모범해병으로 선발돼 포상받은 것. 그것도 5월과 12월 두 번이었다. 동일연도에 한 번도 아니고 연거푸 두 번 선발된 것을 보면 김 병장의 생활태도가 어떠했는지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김 병장은 다음달 전역한다.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을 앞두고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그가 배우고 얻어간 것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군 생활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군에서 얻은 게 뭐냐고 물으면 각자 다르게 대답했습니다. ‘인내’ ‘인맥’ ‘근면’ 등. 모두가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믿음입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그것에 더해 난 지금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바뀌었다고 자부합니다. 비록 내가 과거엔 ‘최악’의 해병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최고’의 해병이라고.”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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