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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교육훈련단이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군사교육 혁신’이 가시적 효과를 보이는 가운데 ‘정예 해병’을 꿈꾸는 해병대 1211기 훈련병들이 포항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며칠간 계속된 비가 그친 18일 포항 해변은 내리쬐는 뙤약볕과 텁텁한 습기로 가득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늘로 숨어들어 가고 싶은 날씨였지만 ‘정예 해병’을 꿈꾸는 해병대 1211기 훈련병들은 정신없이 해변을 뛰어다녔다. 훈련병들이 내뿜는 열기는 이미 뜨겁게 달궈진 모래밭 수은주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었다.

 

“무적 해병! 상승 해병! 귀신 잡는 해병대! 악!”

 

그냥 걸어도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에서 벌어지는 고된 훈련은 훈련병들을 숨 가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 하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에는 점점 독기가 차올랐다. 훈련병들은 이곳에서 상륙기습기초훈련을 받고 있었다. 상륙 후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해병대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중요한 훈련이다. 훈련병들은 150㎏에 육박하는 고무보트(IBS: Inflatable Boat Small)를 머리에 이고 바다를 향해 돌격한 뒤 손발을 맞춰 노를 저어 나갔다.

 

훈련을 참관하던 중 한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색한 훈련병이라면 응당 실수가 잦아야 하는데 1211기 훈련병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재를 돕기 위해 기자 옆에 선 편현석(상사) 2교육대 1소대장에게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모든 훈련을 강하게 실시하는 해병대 교육단의 교육 덕분이죠.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한 ‘군사교육 혁신’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단은 지난달 입대한 1210기 훈련병부터 ‘해병대 DNA가 각인된 정예 해병 양성’을 목표로 군사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훈련 기간이 기존 6주에서 7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늘어난 시간은 해병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능력들을 반복·숙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상륙기습기초훈련장에서 만난 오치형(중사) 2교육대 6소대장은 “같은 훈련이라도 더 많이 반복시킬 수 있게 되면서 훈련병들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며 “동작도 더욱 정확해지고 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교육단은 각 주차마다 복종·단결·충성·인내·도전·극기·명예 등 주제를 선정, 그에 맞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꾸렸다. 모든 주차를 다 소화한 훈련병이 완벽한 해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군 기본자세, 기본제식, 총검술을 강화하고 ‘해병대 DNA’ 각인을 위해 정신교육 프로그램도 개선했다. 체력증진을 위해 매일 두 번씩 실시하던 3㎞ 구보를 단체측정에서 개인측정으로 바꾸고 매주 체력검정을 실시해 상향 평준화를 꾀하고 있다. 해병대의 전통인 ‘극기주’ 훈련 강도도 크게 높였다. 또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명찰 수여식’을 더 엄숙하게 실시하며 소속감과 자부심을 끌어올렸다.

 

교육환경도 바뀌었다. 해병대 정신을 내면화하기 위해 시청각 교육을 실시하고 유급 퇴소 기준을 재정립했다. 훈련 군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교관의 권위도 더 높였다. 강한 훈련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의료지원체계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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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교육 혁신은 한 달여 만에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투체력 향상.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에는 체력검정에서 특급을 받는 훈련병이 13%였지만 1210기에서는 11%나 상승한 24%가 특급을 받았다. 1급도 22%에서 35%로 13% 증가했다. 합격률도 35% 향상됐다.

 

자체 측정한 정신전력 수준 측정에서도 전우애·자긍심·희생 등 각종 문항에서 교육혁신 전보다 점수가 높아졌다고 한다. “전투체력과 기본제식, 해병대 DNA 의식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이 눈에 보인다”는 실무부대의 의견도 쇄도하고 있다. 일부 특기의 후반기 교육을 맡고 있는 육군 측에서도 “정신력과 자부심이 특출나다” “해병대 교육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 “교육 태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변화를 더욱 체감하고 있다. 채우진(소령) 2

 

교육대장은 “하루하루 해병대의 전통적인 기질, 해병대 DNA가 새겨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육체적인 무장은 물론 정신적으로 더욱 강한 해병을 배출할 수 있게 돼 한층 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육단의 군사교육 혁신 덕분일까? 이날 현장에서 만난 훈련병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해 보였다. 공수기초훈련장에서 만난 홍종준 훈련병은 “힘든 훈련을 이겨내면서 오히려 짜릿함과 긍지를 느낀다”며 “모든 훈련을 완벽히 소화해내 해병대 DNA가 충만한 멋진 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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