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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지휘자 점검 및 경연대회에 참가한 해병대1사단 지휘관·참모들이 목표상 전투 평가에 앞서 장비와 복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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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로켓 팬저파우스트(PZF-Ⅲ)의 작동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영관장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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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전투연병장에서 전투리더 과목 중 독도법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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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성 대령이 경연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목표상 전투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지휘관이 알아야 승리한다

 96년 만에 남부지방을 강타한 한파가 절정을 이룬 지난 15일 해병대1사단 영점사격장. K-2 소총을 지급받은 51명의 해병대 장교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열해 있다. 탄을 수령한 뒤 사선에 오른 대원들이 탄피망을 결합하고 사격준비를 마치자 곧바로 사격명령이 하달됐다.

 서서 쏴·앉아 쏴·엎드려 쏴 등 모두 열 발을 사격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1분. 세 개의 탄창을 분리·결합하고 자세를 바꿔 표적을 명중시켜야 하지만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몇몇 장교들은 제한시간이 다 돼서야 사격을 끝마쳤다. 이들은 각 연대장과 예하 대대장, 사단 사령부 참모인 소령 이상 영관장교들이었다. 짧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도록 소총 사격을 해 보지 않은 데 이유가 있었던 것.

 대대장 시절 이후 7년 만에 소총사격을 했다는 정차성(대령) 연대장은 “전투기량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습성화해야 한다는 것과 지휘관이 알아야 부대 전투력이 상승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격을 마친 이재호(대령) 포병연대장은 사격예비술 훈련장에서 총검술 19개 동작을 연습했다. 그의 소총 개머리판에는 손바닥만한 종이가 붙어 있었다. 총검술 순서를 적은 메모지였다.

 이 대령은 “운전병한테 며칠 동안 과외를 받았는데 몸이 생각한 것 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고민”이라며 “방탄조끼 등 22.4㎏의 전투하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전투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각인했다”고 말했다.

 ▶노익장(?)에 한파도 주춤

 사단은 이날 창설 56주년을 맞았지만 작은 행사조차 열지 않았다. 소령 이상 영관장교들의 전투기술 숙달상태를 평가하는 ‘전투지휘자 점검 및 경연대회(Combat Warrior & Leader)’로 기념행사를 대신한 것.

 참가자들은 전투사격·화생방·체력단련·전투기술 등의 전투전사 과목과 상황보고·작전명령 하달, 독도법·군대부호, 무기사용법·장비조작술 등 전투리더 과목 중 핵심 15개 과제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5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전투연병장과 주둔지 일대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대전차로켓 팬저파우스트(PZF-Ⅲ)와 81㎜ 박격포 사용법, 유·무선 통신장비 조작, 방독면 착용 및 부수기재 사용법, 완수신호, 구급법 등 각종 전투상황에 부합하는 조치사항을 경합했다.

 이날 포항은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았다. 드넓은 전투연병장은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최고의 전투리더가 되겠다는 참가자들은 곡괭이로 얼음을 깨고 단계별 시행절차를 습득하는 등 임전필승의 굳은 각오를 행동화했다.

 대회의 방점은 목표상 전투가 찍었다.

스타트 라인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조준사격 자세를 유지하고 지그재그 달리기로 전진해 나갔다. 팔굽혀펴기·앉아뛰며돌기·환자이송 등 체력 분야와 서서 쏴·앉아 쏴·엎드려 쏴 자세로 공포탄 사격 등 전투기술 분야를 접목한 코스는 체력을 한계점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전 참가자는 6분30초의 제한시간을 1분 이상 앞당겨 결승선을 통과하는 놀라운 집중력과 고도의 정신력을 보여줬다.

 “전투에 해군·해병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해병대를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최재영(해군소령) 항공대장도, “오늘을 계기로 병사들을 지휘하는 데 부끄러움이 없게 됐다”는 서민철(중령) 21대대장도, “체력이라면 자신 있었는데 더욱 단련해야 할 것 같다”는 작전참모 이승균 대령(진)도 우수한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영주(소장) 사단장도 경연대회 전 과정을 참관하고 직접 동작시범까지 선보이며 영관장교들의 전투기술 숙달을 독려했다.

 조순근(대령) 연대장은 “이번 경연대회는 간부들이 병사들과 공감지수를 높이는 휼륭한 매개체였다”며 “무능한 간부는 적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듯 최고의 전투기량을 갖춘 리더가 돼 최고 해병대원을 육성하는 지휘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부 합격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대회는 우수(A)·양호(B)·불량(C) 세 단계로 숙달도를 측정한 결과 극소수만 B를 받았을 뿐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A를 획득함으로써 ‘무적해병’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방일보 글=윤병노·사진=박흥배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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