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9여단, 감귤 농가 대민지원 1.jpg

해병대9여단 장병들이 감귤을 따고 있다. 사진 양동욱기자

 

 

해병대9여단, 감귤 농가 대민지원 2.jpg

 

감귤 농장 주인 고정준 씨가 대민지원에 나선 해병대9여단 장병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음료를 권하고 있다.

 

 

해병대9여단, 감귤 농가 대민지원.jpg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 지역 감귤 농가를 위해 대민지원에 나선 해병대9여단 장병들이 수확한 감귤을 옮기고 있다.

 

 

[국방일보 2022.12.06] 푸른 하늘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초겨울의 제주. 제주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 감귤이다. 감귤은 11~12월이 본격적인 수확철이다. 그러나 요즘 한 해 결실을 앞둔 감귤 농가의 시름은 깊기만 하다. 코로나19 등으로 농촌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수확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높은 인건비를 지급해도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 지역 농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주도에 주둔하는 해병대9여단 장병들이 나섰다. 9여단은 감귤 수확기를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일평균 80명의 장병을 투입해 제주·서귀포 8개 지역에서 ‘감귤 수확 대민지원’을 펼치고 있다. 푸른 하늘, 주황색 감귤, 그리고 빨간 해병대 활동복이 어우러진 대민지원 현장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내 일처럼 돕는 장병들, 든든하고 고마워’

“우리 아들들, 정말 고생이 많아요. 음료수 좀 먹고 일해요.”

6일 서귀포 창천리의 한 감귤 농가. 이곳에서 30년 넘게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고정준(70) 씨는 다정한 말투로 해병대 장병들을 맞았다. 이날 농가에 투입된 해병대9여단 장병은 모두 5명. 장병들은 가위질을 배운 지 1시간 만에 능숙한 솜씨로 감귤을 따고, 잔가지를 정리했다. 해병대원 다섯 명이 달려드니 나무에 몽글몽글 맺혀있던 감귤 수백 개가 순식간에 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 바구니에 쌓인 감귤은 크기별로 나눠 노란 플라스틱 상자에 담겼다. 여기에 감귤을 잔뜩 쌓으면 20㎏ 무게.

이 상자를 나르는 것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나 여성에게는 버거운 일이지만, 훈련으로 단련된 해병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확뿐 아니라 감귤 운송까지 책임지는 해병들은 농민들에게는 언제나 큰 힘이 된다.

고씨는 장병들의 도움이 없다면 농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털어놨다. 감귤을 수확하고 싶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감귤 수확이 10만 원, 감귤 운송 인건비가 14만 원인데 이마저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들뻘, 손자뻘 되는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주니 너무 든든하고 고맙다. 내 일처럼 달려와 적극적으로 일손을 보태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고씨는 이어 “작년에도, 올해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해병대 장병들이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아 장병들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농민 시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해병대의 감귤 수확 대민지원은 지역농협의 요청으로 매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대민지원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는 농민들의 시름을 더는 동시에 침체한 지역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여단은 더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나 70세 이상 고령층, 독신 여성, 장애인 농가를 중심으로 대민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장병들에게 대민지원의 의미, 안전수칙, 행동요령 준수 등에 대해 사전 교육하고, 개인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면서 장병들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가를 찾은 장병들은 하루 평균 약 90톤의 감귤을 수확·운반하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로는 비료 살포, 정리 작업 등도 병행하며 젊은층이 부족한 지역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지원에 나선 정규환 상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감귤을 수확하고 나르다 보면 추운 날씨지만 땀이 뻘뻘 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아 대민지원이 끝나는 날까지 전우들과 성실하게 일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조영진 상병도 “지역 농민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대민지원에 참여했다”며 “도움을 받고 감사를 전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척이나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9여단은 제주도 안보를 책임지는 지역군사령부로서 제주도민들의 성원과 신뢰를 받기 위해 앞으로도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방역지원, 대민지원, 보훈행사지원, 재해재난 피해복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글= 이원준 기자 / 사진= 양동욱 기자


  1. No Image

    해병대 안전단 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관계관 직무역량 강화 교육 실시

    해병대안전단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강화도 청룡비전센터에서 해병대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관계관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해병대 전 부대 안전관계관 8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교육에선 전문가 초빙강연과 안전업무 수행체계 토의 등이 이뤄졌다. 교육 1일 차에는 이영균(군...
    Date2024.02.25 Views50463
    Read More
  2. 의사 집단행동에 군 병원 개방, 신원식 국방부장관 군병원 비상진료체계 점검

    21일 국군양주병원을 방문한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국군양주병원 응급실에서 국군양주병원장으로부터 민간인 환자 응급실 방문 시 진료 절차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국방부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월 21일(수) 오후 국군양주병원을 방문해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한 군병원 비상진료체계...
    Date2024.02.23 Views50198
    Read More
  3. 해병대사령부 항공참모처 신설

    [국방뉴스] 전시에 기동헬기와 공격헬기를 운용하는 해병대는 항공작전을 지원하는 참모 부서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해병대사령부에 항공참모처가 신설돼 항공정책과 작전을 담당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됩니다.
    Date2024.02.21 Views58423
    Read More
  4. 한미 해병대 KMEP 훈련

    지금 포항지역에서는 한미 해병대 KMEP 훈련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연합 공중돌격훈련을 실시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다졌습니다. 연합공중돌격 훈련에는 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미 해군 대형 수송헬기 CH-53E가 투입되어 공정돌격과 헬기돌격 등의 훈련...
    Date2024.02.19 Views29397
    Read More
  5. 해병대6여단, 제병협동훈련 실시

    ▲해병대6여단이 백령도 일대에서 전개한 제병협동훈련에서 보병·기갑 병력이 목표지점을 향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 전승훈 하사 해병대6여단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백령도 일대에서 병·기갑·공병·화생방·의무 등 전투력을 통합한 제병협동훈련을 전개하며 즉·강·끝 대비태세를 확립했다. ...
    Date2024.02.18 Views30900
    Read More
  6. 한미 해병대 KMEP 연합훈련 전개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조사리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 공중돌격 훈련에서 미 MH-53E 헬기를 활용해 가상의 적 지역에 침투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한미 해병대가 KMEP(미 해병대 한국 내 전지훈련)의 하나로 한반도 각지에서 연합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
    Date2024.02.18 Views30547
    Read More
  7.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연합 설한지훈련 실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연합 설한지훈련 실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가 연합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 임무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실시된 이번 훈련은 동계 주특기 훈련, 설상기동훈련, 韓·美 전술훈련 등으로 나누어 진행 중에 있다.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Date2024.02.17 Views32278
    Read More
  8. 해병대사령부, 짜빈동전투 전승행사 거행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7주년 짜빈동전투 전승행사 참석자들이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신화를 남긴 해병’의 역사를 쓴 베트남전 짜빈동전투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해병대사령부는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57주...
    Date2024.02.15 Views31738
    Read More
  9. 해병대1사단, 산악인 김영미 초빙강연

    ▲13일 해병대1사단 충무교회에서 산악인 김영미 씨가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1사단 한국인 최초로 남극점을 홀로 정복한 산악인 김영미 씨가 해병대 장병들에게 불굴의 정신력과 도전정신에 대해 강연했다. 해병대1사단은 13일 부대 충무교회 및 충성관에서 산악인 김...
    Date2024.02.15 Views30917
    Read More
  10.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 주특기 경연대회 실시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가 실시한 주특기 경연대회에서 평가관이 발칸 운용요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전승훈 하사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가 30㎜ 차륜형 대공포 천호, 20㎜ 대공포 발칸,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등 방공무기 운용능력을 점검...
    Date2024.02.12 Views27476
    Read More
  11. 한미 해병대, 올해 첫 KMEP 훈련 실시

    ▲KMEP 연합훈련에 나선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도시지역 전투상황을 가정한 CQB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1사단 제공 해병대1사단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KMEP 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미 해병대의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을 뜻하는 KMEP는 한미 해병대가 연합작전 수...
    Date2024.02.12 Views24489
    Read More
  12. 윤석열 대통령 해병대 청룡부대 격려 방문

    2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설을 맞아 해병대 청룡부대(해병대 제2사단)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진 대통령실>
    Date2024.02.11 Views272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 255 Next
/ 25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