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창업경진대회 수상팀을 만나다 - 1. 대상] ‘드가자 해병대’팀 표혜강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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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국방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드가자 해병대팀의 표혜강 병장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방일보 2022.12.19 인터넷] ‘국방창업경진대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현역 장병들이 톡톡 튀는 창업 아이템으로 맞붙는 대회다. 국방부는 군내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창업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7회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 국방창업경진대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대표로 953개 팀이 참가해 최종 8개 팀이 국방부 장관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영예의 대상을 받은 ‘드가자 해병대’ 팀 표혜강 병장을 인터뷰했다. 이원준 기자/사진=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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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혜강 병장이 부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AI 논문 번역기로 대상

 

‘인공지능(AI) 기반 논문 번역기’. 2022 국방창업경진대회에서 드가자 해병대 팀이 발표한 창업 아이템이다. ‘T3’란 이름의 논문 번역기는 어렵고 복잡한 전문용어 처리능력이 강화된 AI를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팀은 비정형 데이터 처리기술과 문서 구조 분석기술을 새롭게 접목했다.

 

논문 번역기 아이디어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부대 전우인 표혜강 병장과 이웅성 예비역 병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다 해병대에 입대한 두 사람은 학과 특성상 영문으로 된 전문용어로 가득한 논문을 자주 읽으며 불편함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은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일상에서 불편함을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한 덕분에 드가자 해병대 팀은 국방창업경진대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 범부처 왕중왕전에서도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의 창업경진대회 도전기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표 병장은 “어느 날 저녁, 휴대전화를 반납하기 위해 찾은 통합당직실 옆 게시판에서 해병대 창업경진대회 포스터를 발견했다”며 “마침 옆에 있던 이웅성 해병과 ‘재미있어 보인다’ ‘포상휴가를 따자’며 의기투합한 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표 병장은 처음엔 해병대 대회 입상만을 목표로 했지만, 나중에는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해병대 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뒤 참가한 국방부 대회는 드가자 해병대 팀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표 병장은 “국방부 대회 진출팀을 보니 다들 학벌이 좋고 유학파도 많았다. 기술력도 엄청나 솔직히 위축됐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아이템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그동안 받은 창업교육이 있었다. 대회마다 전문 멘토에게 도움을 받으며 창업 아이템을 수정·보완할 수 있었다. 표 병장은 “국방부 대회 발표 평가를 앞두고 2박3일간 워크숍을 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난다. 멘토분이 마치 우리 팀원인 것처럼 비평해 준 게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주거문제 해결하는 창업가 목표”

 

표 병장은 해병대항공단에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항공승무병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행 때 헬기에 탑승해 조종사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좌우·후방을 주시하고, 인원이송·화물공수·탐색구조·항공사격 등 작전 임무에 따라 장비 운용을 맡는 역할이다.

 

항공승무병이 되기 위해선 3주간의 해상 생환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표 병장은 고된 훈련으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해병대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해병대 정신과 끈기 덕분이다. 해병대 정신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드가자 해병대 팀은 이달 말이면 모두 민간인 신분이 된다. 앞서 예비역이 된 이웅성 해병에 이어 표 병장도 오는 27일 전역할 예정이다. 표 병장은 “이제 군 생활이 열흘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기분 좋게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마침표를 잘 찍고 싶다”며 “전역 후 복학까지 8개월 동안 같이 지낸 동기 전우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인턴과 아르바이트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표 병장은 군에서 확인한 ‘청년 창업가’로서의 가능성에도 계속 도전할 방침이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자신의 전공과 융합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가가 되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다.

 

표 병장은 “존경하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처럼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했지만 주거와 관련한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년 창업경진대회에도 많은 해병이 도전해 스스로 성장하고, 동시에 해병대를 빛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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