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령, 소위, 준위, 하사, 병장 ! 군생활 속에서 매일같이 접하는 호칭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이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계급이기 때문에 부르고, 불려질 뿐 이 호칭들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이 호칭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뜻 깊고 의미 있는 계급들임을 깨닫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군 계급의 하나인 소위는 무한한 가능성과 군생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로 작다는 뜻의 소(小)가 아닌, 젊다는 의미의 소(少)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마찬가지로 준사관의 준(准)은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사관 최고 계급인 원사에서 한 단계 상위계급에 진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관으로 인정되는 만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발휘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부사관의 부는 단순히 돕는다는 의미의 부(扶)가 아니라 부(副), 즉 버금간다는 의미다. 사관에 버금가는 능력을 인정받는 만큼 군 조직의 중간관리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뜻을 하나씩 풀어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호칭들 속에 숨겨져 있던 본래 의미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호칭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은 채 무관심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호칭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동료·부하·상관을 부른다면, 상대방에 대한 존엄성을 깨달아 더욱 예를 갖출 것이며, 불리는 사람도 자신의 계급에 담긴 의미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무완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그 의미는 생각조차 않은 채 막연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게다가 ‘쏘가리(소위)’ ‘말똥(영관장교)’ ‘뱀(병장)’ 등 계급에 주어진 의미를 비하하고 퇴색시키는 비속어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관심을 갖고 호칭의 의미들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주어진 고귀한 계급, 그 계급을 인식시켜 주는 호칭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활하며,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임무에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소위(少尉)를 소위(小尉)라 표기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오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박상배 소령·공군전투발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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