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김태형기자>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전개된 한미연합 전술훈련에서 육군1군단 예하 2기갑여단의 K-1전차와 미2사단 1여단의 기계화보병중대의 M2A2 브래들리장갑차가 한국군 대대장의 공격 명령에 따라 기동하며 연막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전차대대에 미군 기계화보병중대가 편조돼 한국군 지휘관의 작전통제를 받으며 전개되는 첫 훈련이라는 점에 커다란 의의가 있다.
육군2기갑여단-미1여단, 한미연합 전술기동 / 국방일보 2011.06.09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전개된 한미 연합 전술훈련에서 육군2기갑여단의 K-1전차가 황동색 연막탄을 터트리며 상대 진영을 향해 전격 기동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전차중대와 미군 기계화보병중대는 연막 지원하에 공격개시선을 넘어 사격지원진지를 점령하라.”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 공격부대(황군)인 전차대대장 신종윤 중령의 공격명령이 날카롭게 떨어졌다. 이에 황군의 K-1전차가 일제히 기동하는 가운데 신 중령의 명령을 받은 미2사단 소속 기계화보병중대의 M2A2 브래들리장갑차도 함께 공격에 나섰다.
황군의 기동을 포착한 방어부대 청군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황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전차포 사격과 함께 상급 부대에 화력을 요청하고, 대전차 화기와 기관총으로 대응했다.
특히 황군에 배속된 미2사단 기계화보병중대는 K-1전차의 엄호 아래 M2A2 브래들리장갑차를 운용하며 방어부대의 측방을 공략해 나갔다.
7일부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과 다그마노스 훈련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한미 연합 전술훈련’은 이처럼 기계화부대의 실전성 높은 쌍방 자유기동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10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이 훈련에는 육군1군단 예하 2기갑여단 전차대대와 미2사단 1여단 기계화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2기갑여단은 K-1전차와 K200장갑차, K242박격포 탑재 장갑차, 자주대공포 비호, 구난전차 8대 등이 참가했으며 미군 측에서는 M2A2 브래들리장갑차 28대를 비롯해 병력 320명이 참가했다. <국방일보 이형복기자>
훈련은 2기갑여단의 2개 전차대대에 미2사단 1여단의 기계화보병 2개 중대를 혼합 편성, 청·황군으로 나눈 뒤 ‘시나리오 없는’ 쌍방 자유기동과 교전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훈련의 특징은 ‘높은 실전성’에 있다.
장병들은 물론 전차·장갑차에도 미군이 운용하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 장비가 부착돼 있다.
이와 함께 무인항공기(UAV)를 운용하면서 전장 정보를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받아 작전하고 있다. 따라서 쌍방 교전 중 피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이에 따라 황·청군의 작전명령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신 전차대대장은 “한미 양국이 원활한 작전수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는 것은 물론 서로 다른 작전을 공유하며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미 1여단 패트릭 페맬(대위) 아크앤젤중대장도 “한미가 공조해 소부대 전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양국군이 전술적 장점을 공유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군단 작전관계관은 “한미 양국군이 각자 운용하던 전술개념을 통합해 육군 최초로 한국군의 전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훈련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군이 각군의 전술개념에 따라 훈련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한국군 전차대대에 미군 기계화보병중대가 편조돼 작전통제를 받아 훈련을 진행해 한미연합작전의 새로운 전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군단과 2기갑여단은 이번 연합훈련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미2사단과 꾸준히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2기갑여단은 한미 연합 소부대 전투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미 1여단의 기갑 및 기계화부대 마일즈 장비를 사용했으며, 미군이 사용하는 다그마노스 야외 기동훈련장과 미 1여단 시뮬레이션 훈련장을 함께 사용하며 훈련 효과를 높였다.
1군단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이달 말께 미 1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장비와 훈련장, 전술적 운용 체계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올 후반기께 예하 부대의 한미 연합훈련과 전차대대 마일즈 장비 체험 훈련을 확대 실시키로 하는 등 실질적인 전투형 부대 육성에 매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