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해군문화 운동' 1년 성과 / 국방일보 2011.07.28

 

#사례 1. 울산에 거주하는 이정희 씨는 이달 초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해군군수사령부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 장민래 일병의 선임병 한치병 상병이 보낸 편지였다.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불안감에 서둘러 편지를 개봉했다. 편지는 다행히 이씨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장 일병이 열심히 생활해 신임이 두텁다. 성실한 후임병이 들어와 생활관이 화기애애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아들이 자상한 선임병 밑에서 잘 지내고 있다니 안심이다. 해군은 한 배를 탔다는 정신을 강조한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해군이 지난해 6월부터 중점 추진해 온 `일류 해군문화 운동'이 병영 곳곳에 스며들어 밝은 병영문화 정착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일류 해군문화 운동은 소통·배려·화합·단결하는 조직문화, 건전한 생활문화, 창조적 해양문화 조성을 위한 병영문화 혁신 프로그램이다.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 타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해군의 의식개혁 운동을 소개한다.
 
#사례 2. 2함대 정훈공보실 선임병 박봉준 상병은 지난달 16일 40여 명의 병사와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다. 도서관 관리와 정신전력관 영상물 상영, 간행물 배부, 후임병 교육 등의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 모범장병으로 선발된 것. 이들은 바쁜 평일에, 그것도 ‘공짜’로 놀이기구를 즐긴 덕분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렸다. 박 상병은 “가깝게 있지만 잘 몰랐던 전우와 친목을 다지고, 근심걱정을 내려놓은 즐거운 하루였다”며 “부대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례 3.정재호(서울 중랑구) 씨는 최근 군 내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근황을 묻기 위해 해군 모부대 인사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에서는 “밝은 병영문화 창달을 위해 낡은 악·폐습을 척결하고 전투형 군대 육성을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라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친절한 상담이 이어졌다. 정씨는 “군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뉴스를 봤을 땐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모두가 하나돼 추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8021.jpg

황기철(중장)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지난 22일 열린 병영문화 조성 대토론회에서 수병이 병영문화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8027.jpg

해군군수사령부 수병들이 일과 후 작성한 선후임 마음의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밝고 건전한 병영문화 자양분

 해군 전 함정과 육상부대는 수병들의 생활관을 존중·배려정신이 깃든 자율형 주거 공간으로 만들자는 ‘밝은 생활공간(Bright Zon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수병들의 적극적인 공감과 호응으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군수사령부는 일과 시작 전 ‘우리는 하나’라는 사랑의 구호를 외치고, 일과 후에는 마음의 편지를 써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급의 벽이 허물어졌다. 또 매월 1회 ‘칭찬왕’을 선발해 서로의 장점만을 보도록 유도하고, 선임병이 후임병 부모님께 편지를 보냄으로써 친형제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사령부도 폭언을 근절하고 고운말로 상대방을 설득하자는 ‘고쓰동 운동’을 전개한다. 고운말 쓰기 운동의 준말인 고쓰동은 상급자가 폭언 시 하급자가 “고쓰동”이라고 외치면 상급자는 즉시 폭언을 그쳐야 하는 캠페인이다. 주임원사는 월 1회 계층별 간담회를 열어 고쓰동 운동을 적극 실천한 생활반을 선발, 전사적지 견학 등 일일 문화탐방이라는 특전을 부여한다.

 해군사관학교도 지난 14일 ‘수병 대토론회’를 개최해 장병들의 속마음을 알아봤다. 300여 명의 수병은 이날 병영에 잔존한 부조리 사례와 개선방안에 대해 가감없이 발언하고 토론했다. 수병들은 “선임병이 억압과 지시가 아닌 후임병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과거의 부조리한 관행을 없애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부대는 신세대 수병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확인, 개선방안을 병영생활에 적용할 계획이다.

 작전사령부와 예하 전단도 장병 인성함양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한다. 부조리한 생활관 문화 개선을 위해 악·폐습 척결 목록을 작성, 게시판에 부착한 뒤 모든 이병이 척결됐다고 인정하면 해당 항목을 삭제한다. 그 결과 개인적인 심부름, 욕설·놀림, 청소·작업 때 선임병 열외, 곤란한 질문 등의 악·폐습이 뿌리 뽑혔다.

 함정 및 대대급 부대에서는 ‘선임병 기득권 포기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 병장 교체 주기를 고려해 5~6개월마다 실시하는 선포식은 최고 선임자가 상·병장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다. 내용은 ‘후임병에게 업무를 전가하지 않겠다’ ‘후임병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겠다’ ‘솔선수범하고 후임병을 돕겠다’ ‘칭찬과 격려로 명랑한 병영문화에 앞장서겠다’ 등이다.

 
 ▲올바른 휴식=전투력 극대화

 해군은 장병들의 여가선용을 위해서도 정성을 기울였다.

 작전사령부는 지난 21일 부산기지에서 남사당 놀이패, 고전무용, 비보이 댄스, 전자현악 연주 등 ‘한여름 밤의 축제’를 열어 장병들의 무더위를 날려 줬다. 작전사는 이번 공연이 장병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켰다고 판단, 향후에도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 프로그램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는 ‘올바른 휴식=전투력 극대화’라는 취지 아래 건전한 여가 보내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헬스·바둑·UCC 제작·밴드·축구 등 다양한 동아리가 결성됐다. 부대는 매주 월요일을 ‘동아리 데이’로 정해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 스포츠 경기 및 각종 문화예술 공연의 무료 관람을 추진, 장병 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생활 여건을 개선했다.

 2함대도 수리 함정을 포함한 부대 전 장병을 대상으로 매월 1회 50~100명을 선발, 전사적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대 인근 아산 스파비스와 협조해 장병들에게 단체 목욕시간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매달 50여 명의 모범장병을 선발해 에버랜드 무료 이용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차량과 식사·간식·음료가 제공된다.

 1함대 장병들도 월 1회 이상 축구경기를 무료 관람하고 있으며, 3함대는 생일을 맞은 장병들에게 최신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해군본부 관계관은 “해군은 지난 1년 동안 가족이 마음놓고 보낼 수 있는 군대,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군대를 건설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다”며 “앞으로도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일류 해군, 적에겐 공포를 주는 강한 해군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 올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시작

    7일 경남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유해발굴 개토식에서 육군39사단장을 비롯한 민ㆍ관ㆍ군 관계자들이 시삽하고 있다.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은 오는 11월 말까지 전국 39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경남 함안=이헌...
    Date2011.03.08 Views3254
    Read More
  2. 국지전도 감수 단호한 靑 모든 공무원 비상근무 유지

    李대통령 정상업무 수행…“모든 공무원 비상근무 유지” “거의 말씀은 안 하셨지만 대단히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20일 군의 연평도 포격 훈련 관련 보고를 받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홍상표 청와대 ...
    Date2010.12.20 Views3254
    Read More
  3. 내년부터 입영의무 면제연령 31→36세로

    연합뉴스 | 입력 2010.12.29 06:02 | 수정 2010.12.29 06:46 양육수당ㆍ보육료 지원 확대..복수국적 허용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내년부터 현역병과 공익근무요원 등 일반 병역의무자의 입영의무 면제연령이 ...
    Date2010.12.30 Views3253
    Read More
  4. 독도함

    사진출러 : 플릭코리아 대한민국해군
    Date2010.06.07 Views3253
    Read More
  5. 프랑스 코만도부대와 ‘對해적작전’

    청해부대 10진, 지부티 항에서 선박 검문검색 훈련전술전기 노하우도 공유 / 국방일보 2012.07.26 청해부대 10진 검문검색대원과 프랑스 해군 코만도부대원들이 왕건함에서 선박 검문검색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부대...
    Date2012.07.25 Views3250
    Read More
  6. No Image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2차 비행시험도 성공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22년 12월 30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두번째 비행시험에 성공하였습니다. ㅇ 이는 지난해 3월 30일 ...
    Date2023.01.02 Views3249
    Read More
  7. No Image

    北 서해지역 사격준비태세 유지…軍 경계태세 강화

    공군전력 공중대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ㆍ독도함 지원 서북지역 외 군사분계선.동해안 등 도발도 철저대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당국은 21일 북한이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에도 서해지역에 지대함, 지...
    Date2010.12.21 Views3248
    Read More
  8. 두번째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영해수호 나섰다

    한국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 1일 작전 배치 / 국방일보 윤병노기자 2011.06.02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갑판요원들이 전력화 훈련에서 링스(Lynx) 헬기 이착함 및 격납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Date2011.06.01 Views3245
    Read More
  9. No Image

    국방부,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타당성 강조

    군정 중심의 행정형 군대에서 작전 중심의 전투형 군대로 국방부가 2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에 대해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국방개혁 307계획’의 지휘구조 개편안의 타당성에 대한 적극...
    Date2011.03.28 Views3244
    Read More
  10. No Image

    TA-50 1호기 출고

    국내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후속 기종인 전술입문기 TA-50 1호기가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출고됐다. TA-50 항공기는 고등훈련을 이수한 예비 조종사들이 실전배치되기 전 공대공·공...
    Date2011.01.26 Views3243
    Read More
  11. 소통·배려·화합 갖춰 엄친아 해군 戰力까지 막강함 뽐내

    `일류 해군문화 운동' 1년 성과 / 국방일보 2011.07.28 #사례 1. 울산에 거주하는 이정희 씨는 이달 초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해군군수사령부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 장민래 일병의 선임병 한치병 상병이 보낸 편지...
    Date2011.07.27 Views3242
    Read More
  12. No Image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춘천 북산면 발굴 전사자 유해 추가 신원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진욱 일병으로 확인하였다고 27일 밝혔다. 2009년 5월, 춘천 북산면에서 국유단과 육군 702특공연대 장병 100여 명...
    Date2022.05.27 Views3233
    Read More
  13. No Image

    특수근무수당 10~20% 인상

    국방부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국군 장병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해군특수전요원(UDT/SEAL), 해난구조대(SSU), 육군특전사 요원 등의 위험수당을 10~20% 인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부는 UDT/SEAL, SSU...
    Date2011.02.07 Views3229
    Read More
  14. No Image

    제8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공동 보도문

    □ 한미 국방부는 2023년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하였고, 한미 대표단은 2023년 2월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미 핵잠수함 ...
    Date2023.02.27 Views3226
    Read More
  15. No Image

    제2차 한-필리핀 국방협력공동위원회 개최

    신범철 국방부차관은 10월 19일(수) 오후, 프랑코 네미시오 가칼(Franco Nemesio M. Gacal) 필리핀 국방차관과 ‘제2차 한-필리핀 국방협력공동위원회’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 발전방안 등에 관하...
    Date2022.10.20 Views32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92 Next
/ 19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