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복 흑색 치장깃은 원래 땀 닦는 수건? / 국방일보 2012.7.6

 

‘네커치프’…물에 빠졌을 때 함상으로 끌어올리는 도구 ‘빵모’…항해 중 식수 부족할 때 빗물 받아 식수로 사용
43487.jpg

정복을 입은 해군병사들. 목 부분에 하얀 세 줄이 있는 것이 치장깃, 그 아래 검은색 네커치프(넥타이)를 맸다. 바지는
 밑단이 펑퍼짐한 나팔식 형태다.

 

해군 복장의 원래 이름은 sailor suit(세일러 수트)로 ‘뱃사람의 옷’이라는 의미다. 세일러복은 V자 넥과 네모 모양의 칼라라는 디자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바다에 빠졌을 때 움직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옷을 앞에서 찢어내기 쉽고 정신을 잃었을 경우 다른 사람이 목 뒤에서 칼라를 잡고 구조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해군의 복장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다. 아울러 해군 고유의 문화와 전통도 함께 담겨져 있다. 해군 복장에 숨어 있는 비밀을 알아본다.

해군 병사들의 근무복 상의(上衣)는 셈브레이. 하의(下衣)는 당가리라고 표현한다. 줄여서 ‘셈당’. 셈브레이는 프랑스 ‘캄브레’ 지역에서 나오는 직물에서 유래됐고, 당가리는 인도의 ‘당기디’ 지역에서 나오는 무명천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하의, 즉 당가리는 간단히 말해 밑단이 되게 펑퍼짐한 나팔바지를 말한다. 옛날 목선시대부터 갑판 위에서 청소를 할 때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바지 밑 부분을 넓게 만든 것이었으며 또한 단정이 해안에 접근했을 때 바지를 걷고 얕은 물에 들어가 단정을 육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상당히 실용적인 역할을 한 데서 유래한다.

 네커치프는 병사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넥타이다. 넥타이는 남성의 복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매었을 경우 복장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게 하며 균형을 잃었을 때는 복장 전체의 미적 감각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네커치프는 넥타이처럼 제복의 맵시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아니 한층 더 스타일리시하고 바람 불 때 나풀나풀 거리면서 은근한 멋을 더해 주고 있다. 사실 네커치프의 역할은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다. 물에 빠졌을 때 함상으로 끌어올리는 안전도구의 역할을 한다. 아울러 수중에서 상어가 접근 시 방어수단이 되기도 한다. 상어는 특성상 자기 몸체의 길이보다 크면 공격을 하지 않으므로 네커치프를 길게 연결함으로써 상어의 공격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해군 병사들이 착용하는 모자도 색다르다. 육군이나 공군과 다르게 원통형으로 만들어졌는데 빵과 닮았다 해서 일명 ‘빵모’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는 숨어 있는 비밀이 있다. 하나는 예전 과거에 장기간 항해로 식수가 부족할 때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 다른 하나는 배로 물이 들어왔을 때 물을 퍼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 군함에는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조수장비가 갖춰져 있다.

 견장은 어깨에 대는 장치로서 명예와 장식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최초 견장은 어깨어 걸쳐 맨 탄띠가 흘러 내려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실용적인 장치였다.

 동정복에 있는 흑색 치장깃은 원래 땀을 닦는 수건이었다. 흑색은 더러움을 감춰 주고 머리를 길게 길렀을 당시에는 상의의 더럽힘을 방지하기 위해 앞 이마나 목에 목도리 모양으로 걸고 다녔다. 또한 치장깃을 귀쪽으로 모으면 상대방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이는 과거에 험한 파도와 바람이 불던 바다에서 항해할 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세 개의 줄을 두르는 것에 대해서는 넬슨 제독의 3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특별한 의미보다는 장식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병대 머리모양·전투화-‘돌격형 머리’…상륙작전 중 머리 상처 쉽게 응급처치 가능‘섀미워커’…물이 들어가도 쉽게 빠져 상륙작전에 안성맞춤

해병대도 그들만의 독특한 의미를 지닌 머리 모양과 복장이 있다.

 먼저 해병대 하면 ‘상륙돌격형 머리’가 떠오른다. 윗머리만을 남기고 옆·뒷머리를 깨끗이 깎는 이 헤어스타일은 미 해병대로부터 유래됐다고 한다. 상륙작전을 주임무로 하는 해병대의 역할과 연관돼 붙여진 이름이다.

상륙돌격형 머리는 일각을 다투는 상륙작전 중 머리에 상처가 났을 때 쉽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처 또한 빨리 아물 수 있다고 한다.

 육면전투화, 즉 ‘섀미워커’도 빠질 수 없는 해병대의 복장이다. 육면전투화는 전투화에 물이 들어가도 쉽게 빠지며, 가볍기 때문에 바다로부터 육지로 상륙해 전투하는 해병대의 상륙작전에 안성맞춤이다.<이주형기자>


TAG •

  1. 해군·해병대 공보정훈병과 전문성 강화

    △ 해군·해병대 공보정훈병과 간부·군무원들이 지난 28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열린 2022 공보정훈병과 세미나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해군호텔에서 해군·해병대 공...
    Date2022.10.30 Views5853
    Read More
  2. 2022 호국합동상륙훈련

    10월 17일(월)~28일(금) 경북 포항 일대에서 호국합동상륙훈련 실시 상륙돌격장갑차 40여 대, 함정 10여 척, 항공기 50여 대 등 다양한 합동자산 운용 상륙작전 수행절차 및 상륙군 투사능력 숙달 등 한국군 단독 합...
    Date2022.10.27 Views3968
    Read More
  3. 해군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 한미 연합 종합구조잠수훈련

    한미연합 종합구조잠수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수중 훈련 중 태극기와 성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일보 2022.10.19 인터넷] 해군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가 미 해군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
    Date2022.10.19 Views3432
    Read More
  4. [국방일보 국군의 날 특집 해군·해병대] ‘인공위성 통한 원격제어’ 수면 위로…

    해군, 2028년까지 3단계 나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 계획 무인 수상정·잠수정·항공기 도입 추진…최근 실물 개발·시연도 미래의 해 전장 ‘지능형 입체고속 신속결정작전’으로 함축 상륙작전도 장애물개척로봇·공...
    Date2022.09.30 Views3694
    Read More
  5. 해군·해병대 교류 활성화 추진평가회의 개최

    27일 해군본부 통해실에서 강정호(준장) 정책실장 주관으로 열린 해군·해병대 교류 활성화 추진평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화상회의체계로 올해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해군과 해병대가 ‘한뿌리 공...
    Date2022.01.27 Views67773
    Read More
  6. 해군 해난구조전대 혹한기 훈련 현장에 가다

    90명의 바다 사나이들 맨몸으로 달리고 겨울 바다 가르며 혹한의 한계 넘는다 심해잠수사들 3일간 수중탐색 등 훈련 첫 ‘철인중대’ 경기…5개 중대원 경쟁 체력·정신력 배양 ‘구조작전태세’ 완비 해군특수전전단 해난...
    Date2022.01.22 Views1088
    Read More
  7. 해군 창설 75주년

    조국 광복 기쁨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은 ‘해안방위를 위한 군사조직’인 해방병단으로 육·해·공군 3군 중 가장 먼저 창설됐다. 이는 같은 해 11월 13일 창설된 국방부보다 이틀 먼저 출범한 광...
    Date2020.11.10 Views644
    Read More
  8. 한미 해군, 교류협력 통해 혈맹 더욱 강화 ‘맞손’

    미 해군 수상전력사령관, 해군작전사 방문군사현안·교류협력 확대방안 중점 논의 7일 해군작전사를 공식 방문한 로우든 미 해군 수상전력사령관이 정호섭 사령관과 의장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최영선 하사 한미...
    Date2014.10.11 Views539
    Read More
  9. 밀리터리 스토리-해군 복장에 숨겨진 1인치의 비밀

    동정복 흑색 치장깃은 원래 땀 닦는 수건? / 국방일보 2012.7.6 ‘네커치프’…물에 빠졌을 때 함상으로 끌어올리는 도구 ‘빵모’…항해 중 식수 부족할 때 빗물 받아 식수로 사용 정복을 입은 해군병사들. 목 부분에 하얀...
    Date2012.07.05 Views5772
    Read More
  10. 해군 이렇게 달라졌다

    ‘재도발은 곧 죽음’ …도발땐 현장에서 작전 종결 대비태세 보완 철저히 응징할 수 있는 역량 강화 / 국방일보 2012.03.26 해군2함대 헌병대대 장병들이 적이 도발하면 백 배, 천 배로 응징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Date2012.03.26 Views3087
    Read More
  11. 육·해·공군·해병대 새해 전투의지 고취

    육군21사단 포병연대 K-55 자주포가 힘찬 포성으로 새해 아침을 열었다. 육군3 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은 지난 1일 적 포격도발 상황을 가정한 즉각대응 실사격 훈련으로 조국수호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출했다. 양구...
    Date2011.01.03 Views5238
    Read More
  12. 해군 김성찬 참모총장 주관 주요 지휘관회의

    싸워 이기는 전투형 해군 완성” 서북 도서 전력강화 등 중장기 과제 추진·정신무장 강화 / 2010.12.14 김성찬(가운데)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주요 지휘관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Date2010.12.13 Views5401
    Read More
  13. 한국 - 터키 해군 대 해군회의

    13일 계룡대 해군본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한-터키 해군 대 해군회의에 참가한 양국 대표단이 방산협력 등 군사교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방산협력, 교육ㆍ인적 교류확대 등 동맹발전을 위한 ...
    Date2010.10.14 Views4350
    Read More
  14. 해군 특수전여단 냉해 및 고기파극복훈련

    바다의 사나이들이 한겨울 동해바다에 모였습니다.! 바로 해군 특수전 여단(UDT/SEAL) 장병들의 혹한기 훈련이 동해에서 지난 1일부터 실시되었기 때문이죠. 해군 특수전 요원 1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차가운 ...
    Date2010.05.18 Views102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