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치러진 ‘여성 ROTC 51기 선발 필기평가’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시험지와 답안지가 나눠지자 가득이나 조용하던 강의실에 긴장감마저 더해졌다. 사상 첫 여성 학군장교(ROTC)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 드디어 시작한 것. 시험은 필기와 인성검사로 치러졌다. 필기는 지적능력과 직무성격, 상황판단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들리는 것은 시험지를 넘기고, 답안지에 표시하는 소리뿐.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시험은 첫 여성 학군단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숙명여자대학교 외에도 기존 남성 학군단이 설치된 강원대·고려대·명지대·영남대·전남대·충남대 등 권역별 6개 시범대학에서 동시에 열렸다.
육군은 이날 평가 결과와 대학 성적을 합쳐 오는 10일 정원의 200%(120명)를 선발한다. 그리고 11∼24일까지 각 학군단에서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을 실시하고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ROTC 후보로 선발되면 2년간 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2년 4개월 복무하게 된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육군이 발표한 여성 ROTC 지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60명 모집에 360명이 몰려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여성 학군단이 설치된 숙명여대는 30명 모집에 138명이 몰려 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별로 5명씩을 선발하는 대학 중에서는 명지대가 10.6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대(10.4대1), 강원대(10.2대1), 충남대(7.6대1), 영남대(6.0대1), 고려대(2.2대1)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