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jpg창군 이래 병사들이 착용하는 육군 전투복은 여섯 차례 변경됐다. 우리 군은 반세기를 겨우 넘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군복 변천사는 나름의 긴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육군의 전신인 조선경비대 시절에는 일정한 제식 없이 여러 가지 군복이 혼용됐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구 일본군의 군복을 그대로 착용하기도 했으며 1946년 9월부터 미군이 지급한 전투복을 착용하기도 했다. 혹은 미군 전투복을 흉내냈지만 형태가 약간 다른 국산 전투복도 착용했다.

이러한 혼란은 6·25전쟁 중에도 계속됐다. 실물로 남아 있는 군복들을 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착용한 미 육군용 전투복은 물론이고 정글용 전투복이나 미 해병대·해군용 전투복을 개조한 경우도 발견된다. 규정된 군복 자체가 없었다고 할 만큼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54년 9월1일 육군 잠정 규정 23호를 통해 통일된 전투복 규격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54년형 군복은 미군 군복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상의는 컨버터블 칼라에 다섯 개의 단추를 부착한 형태며 하의는 대퇴부에 속붙임 사선 주머니를 붙인 일반적인 바지 형태였다.

65년 다시 전투복이 변경됐다. 65년형 전투복은 팔꿈치·무릎·엉덩이 등 쉽게 마모되는 부분에 보강용 천을 덧댄 것이 특징이다. 당시 전술 훈련이 강화되고 야전 진지 보강 작업이 활발히 진행돼 튼튼한 전투복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도의 외출복이 없는 현실에서 덧댐이 많은 군복은 품위가 없다는 이유로 2년 만인 67년에 폐지됐다. 67년에 제정된 군복은 54년형 군복과 유사하지만 칼라의 형태가 오브론(oblong) 양식으로 변경됐다.

또 이때부터 병사들이 평시에 입는 군복의 정식 명칭을 작업복이 아닌 전투복으로 부르게 된다.
70년대에는 국가 경제 발전에 힘입어 군복도 한국인의 체질과 특성을 지닐 수 있는 양식으로 변경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그 결과 탄생한 군복이 71년형 군복이다. 이 군복의 가장 큰 특징은 상의를 하의 밖으로 내어 입는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착용하는 것이 전투·훈련·작업 등 각종 활동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칼라의 형태도 전통적인 컨버터블 형태로 환원됐다.

하지만 상의를 하의 밖으로 내어 입으면 키가 작아 보이고 외관상 군기가 불량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 군복도 2년 만인 73년에 폐지됐다. 73년에 새로 제정된 군복은 대퇴부 상단에 부착하는 주머니를 소형으로 교체했으며 착용 방법도 상의를 하의 안으로 넣어 입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군복은 90년 11월23일 형태는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색상만 얼룩무늬 위장색으로 변경됐다. 단색에 비해 위장색 군복은 적에게 식별되지 않아 전장에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녹색의 삼림과 황색의 토양 등 한국의 자연 지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색깔을 감안, 현행 육군 전투복은 흑색 20%, 녹색 30%, 갈색 30%, 모래색 20%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또 현행 군복은 VAT·환원 염료 등 특수 재질로 염색, 적의 적외선 장비로부터 잘 탐지되지 않게 하고 있다. 과학적인 고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 현행 전투복의 특징이다.

<국방일보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




  1. 80년 견디는 탄약고 짓는다

    국방부, 육군3야전군·해군2함대에 시범 신축 정면과 위에서 바라본 자연친화적 탄약고 조감도. 탄약 수명을 늘리고 안전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된 자연친화적인 첨단 탄약고가 신축된다. 국방부는 24일 “파형강판과 같...
    Date2011.11.24 Views125689
    Read More
  2. 한미 연합사는 정말로 위대한 팀이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과 권오성부사령관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기지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열린 미 추수감사절 축 하행사에서 굳건히 손을 맞잡고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있다. 권오성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Date2011.11.23 Views4594
    Read More
  3. 예비군 내년부터 복무부대서 동원훈련

    국방부, 수도권ㆍ경기ㆍ강원 지역에 우선 적용 / 국방일보 2011.11.24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경기ㆍ강원 지역 부대에서 현역 복무를 하고 지금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동원예비군들은 내년 1월부터 원 소속부대에서 ...
    Date2011.11.23 Views2460
    Read More
  4. 김관진 국방부장관 서신 8호 <전문>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에 즈음하여

    2011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과 28일 육·해·공군 합동으로 전개된 서북도서 방어훈련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CH-47 헬기로 공중기동 후 작전지역으로 향해 나가고 있다. 이 훈련에서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즉...
    Date2011.11.17 Views3088
    Read More
  5. 국군동원사령부 2014년 창설

    국방부는 예비군 동원업무를 총괄하는 국군동원사령부를 2014년 창설한다. 또 국방개혁에 따라 2014년 12월 해체될 예정이던 각군 작전사령부의 해체 시기를 당초보다 1년 늦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일정과 ...
    Date2011.11.11 Views2065
    Read More
  6. "군인이 충성해야 할 대상, 민족대신 국민" 군인복무규율 개정안 입법예고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국방부는 군인복무규율 일부 개정안을 오는 15일자로 입법예고 한다. 이 개정안은 시대적 흐름에 맞도록 군인이 충성해야 할 대상을 &#039;민족&#039;에서 &#039;국민&#039;으로 바꿨다. 현행 휴...
    Date2011.11.11 Views2443
    Read More
  7. 군 장성 진급·보직 인사

    국방부는 10일 중장급 이하 장성 진급 및 보직 인사를 하고 합참차장에 원태호(해사 32기) 해군 중장을, 공군 참모차장에 이영만(공사 27기) 중장을, 해군 참모차장에 황기철(해사 32기) 중장을 임명했다. 또 육군 특...
    Date2011.11.11 Views4275
    Read More
  8. 국회 국방위 국방예산안 수정 의결

    국회 국방위원회는 9일 2012년 국방예산안을 심사해 차기전투기(F-X) 사업 등은 원안대로 의결했으나 제주해군기지 등 일부 사업 예산을 줄인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노대래 ...
    Date2011.11.11 Views1993
    Read More
  9. F-5기 새 전투조종사 떴다

    이선호(준장·왼쪽) 공군16전투비행단장이 202전투비행대대 11-2차 작전가능훈련 과정을 수료한 전투조종사들에게 메달을 걸어 주고 있다. 부대제공 공군16전투비행단은 10일 202전투비행대대 11-2차 작전가능훈련(CRT...
    Date2011.11.11 Views3342
    Read More
  10. 육·해·공군 8명 중장 진급

    정부는 10일 육군소장 5명과 해군소장 2명, 공군소장 1명을 중장으로 진급시키고, 원태호(중장) 해군사관학교장을 합참차장에 임명하는 등 2011년 후반기 장관급(장성) 장교 진급ㆍ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Date2011.11.11 Views3914
    Read More
  11. 한미동맹 세계 어떤 나라보다 공고히 발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한미연합사 창설 33주년 축하 전문… `확고한 연합방위&#039; 당부 / 2011.11.10 서먼 사령관 “세계 최강 팀워크로 성공한 모범 사례”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33주년을 맞아 지난 7일 제임스 서먼(왼쪽 사진 ...
    Date2011.11.09 Views3604
    Read More
  12. 포항항의 일출

    출처 : 해군플리커 / 이 사진은 2011년 6월 22일에 촬영되었습니다.
    Date2011.11.07 Views2022
    Read More
  13. 해군 심해잠수사의 모습

    출처 : 해군플리커 이 사진은 Nikon D3S을(를) 사용해 2010년 8월 20일에 촬영되었습니다.
    Date2011.11.07 Views4117
    Read More
  14. 폭발물처리 만능차 나가신다

    공군15혼비 `다목적 임무형 차량&#039; 새로 도입 EOD반 기지방호·대민지원 능력 향상 기대 / 2011.11.08 공군15혼성비행단이 최근 도입한 다목적 임무형 폭발물처리차량에서 무인로봇이 출동하고 있다. 부대는 지난 3일 ...
    Date2011.11.07 Views3025
    Read More
  15. 내년부터 수색·특공부대도 해병대처럼 지원병제로

    내년부터 육군의 수색·특공부대 병사들도 해병대처럼 지원병제로 선발한다. 군 관계자는 7일 “비무장지대(DMZ) 정찰을 맡는 수색부대와 전·후방을 담당하는 특공연대와 특공여단에 배속할 병사를 모집병제로 선발하기...
    Date2011.11.07 Views27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 203 Next
/ 20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