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정 장관은 “전시에 준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범정부적 대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대구지역의 부족한 병상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이 조기에 303개 병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군(軍) 공병부대 인력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투입해 공기를 단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이 보유한 화생방 제독차량을 집중 투입해 대구·청도지역에 대한 일제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가 역학조사 행정보조나 취약계층 물품전달 등에 필요한 행정지원 인력 1500여 명의 소요에 대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새벽 귀국 후 곧바로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뒤 화상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합참의장, 각 군 총장,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하는 육군2작전사령관, 국군의무사령관, 국군화생방사령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 현재 상황과 관련된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해 ▲군내 감염 확산 차단 ▲범부처 대응 지원 ▲군사대비태세 유지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장관은 군의 인력·시설·장비 지원, 군 병원의 국가감염병 전담병원 지정(국군대구병원·국군대전병원) 등 범정부 대응 지원현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현시점이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타 기관의 요청이 있기 전에 군이 먼저 의료적·비의료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군의 대비태세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휘통제실·비상대기실 등 핵심 군사시설은 차별화된 고강도 감염차단 방책을 시행하되, 일부 인원이 감염돼 공간을 일시 폐쇄해도 전력이 정상 운용될 수 있도록 공간을 분할하는 등 사전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예방적 격리, 비상근무체제 전환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부모님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국군대구병원을 방문해 병상 확충을 위한 공사현장을 확인하고, 군 의료인력을 격려했다. 또 공군11전투비행단을 찾아 부대 방역현황을 보고받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감염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의 본부장을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하고, 기능을 확대 개편하는 등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고 있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