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신년기획] 경항공모함,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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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다.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계속되고 있으며 지역 내 국가들은 해양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내 불안정성이 다각화되는 현실 속에서 경항공모함은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합동참모회의서 소요가 결정돼 올해 국방중기계획 예산 반영으로 본격 착수하는 경항공모함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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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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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이착륙기(기종 미결정)

 

 

국방중기계획 예산 반영으로 사업 본격화

경항공모함(경항모)은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 중 ‘다목적 대형수송함-Ⅱ’ 개념설계 계획과 지난해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 중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계획에 연이어 반영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어 지난해 12월 30일 원인철 의장 주관으로 열린 합동참모회의에서 경항모가 전방위 안보 위협에 대응한 미래 합동전력이라고 평가하고 소요 결정이 이뤄졌으며 국방중기계획에 예산이 반영됐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경항모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세부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는 2030년대 초반 경항모가 확보될 경우 북한은 물론 잠재적·비군사적 위협 등 전방위 안보태세 확립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 국가전략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경항모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도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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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공모함 개년도

 


왜 경항모가 필요한가

최근 한반도 주변국들은 동북아 해양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해군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자체 건조한 산둥함을 운용한 데 이어 향후 6척 이상의 항모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대형호위함 2척을 수직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렇다면 왜 각국은 항공모함 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항공모함은 전투기 및 헬기를 탑재, 발진 및 착함시킬 수 있는 움직이는 군사기지다. 항모와 함재기는 함대방공, 조기경보, 대함·대지타격, 대잠작전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기에 미국, 러시아 등은 국력과 위상을 드러내는 대형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중·소형 항공모함 운용으로 해양에서 국익 수호에 나서고 있다. 향후 미국은 기존의 강습상륙함을 개조해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운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6척의 경항모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정부 정책 및 위기 해결 의지·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최우선 수단으로 항공모함을 활용한다. 지난 2007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시와 2017년 남북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 3개 항모전투단을 파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미국은 항공모함을 이용해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응징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우방국들에게는 동맹 의지를 보여줬다.

항공모함은 군사적 임무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임무도 수행한다. 다수의 헬기와 넓은 인원·장비 탑재공간을 갖춰 대규모 재난 발생으로 도로·항만 등 국가기반시설이 파괴돼도 항모의 헬기가 구호물품이나 인력 운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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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기동헬기(기종 미결정)

 

 


전쟁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합동작전의 중심축

경항모는 평시에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주변국의 군사활동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해상교통로 보호로 국민 생활 및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

전시에는 초기에 해양우세를 확보해 최단 시간 내 최소 피해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고, 전쟁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합동작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공군의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해 적진을 기습 타격할 수 있고, 해병대 상륙헬기를 이용한 초수평선상륙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만약 적의 공격으로 육상 항공기지 운용이 제한될 경우에는 생존성이 보장된 움직이는 경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이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전시 해상에서 우리의 힘으로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고, 세계 어디서나 우리 국민의 생명과 해양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상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 군사력의 상징적인 수단으로 경항모를 확보하게 되면 세계 14번째 항모 운용국가로 진입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노성수 기자/사진=해군 제공


인터뷰  /  해군 정승균(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
“최단시간 내 최소피해… 승리보장 움직이는 군사기지”

 

 

“공군·해병대와 함께 운용 가능한 것이 장점… 추가 소요 매우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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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공모함은 공중·해양우세를 바탕으로 최단 시간 내 최소 피해로 승리로 이끄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정승균 소장은 “경항모 도입은 전쟁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되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항모는 수직이착륙전투기와 상륙헬기 등 항공기 탑재·운용능력이 우수하고, 항모전투단을 구성해 다양한 위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항모는 해군의 단독 전력이 아닌 공군과 해병대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전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합동전력임을 단언했다.

정 기획관리참모부장은 “경항모는 공군의 전투기, 해병대 상륙전력과 함께 운용되는 다목적·다기능·고효율의 장점이 있다”며 “유사시 미 항모전투단의 한반도 전개가 제한되는 상황에도 어느 곳에서도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움직이는 군사기지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기존 전시작전계획의 틀을 넘어 새로운 작전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예산 투입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군은 지난 1996년부터 항공모함을 포함한 기동함대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며 착실하게 전력증강을 해온 결과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우리 기술로 건조한 이지스급 구축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의 항모 호위전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항모기동부대를 구성하는 전력들은 발전계획에 따라 이미 확보해 운용 중이거나 중기예산에 반영돼 있으므로 추가 소요 예산은 매우 적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항모 건조사업이 10년 이상 장기간 소요되는 만큼 연간 투입되는 예산은 국방재원 범위 내에서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경항모 건조에서 요구되는 국내 기술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이지스 구축함과 30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많은 기술이 축적돼 있다”며 “소요기술 180여 개 항목 중 160여 개를 보유 중이고, 다른 핵심기술들은 사업이 추진되면서 해외 협력과 기술이전 등으로 충분히 확보가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경항모는 주변국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화를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주변국에도 도움을 줘 국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국익과 안보를 도모하는 경항모의 가치를 널리 알려 원만한 사업 추진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노성수/사진=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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