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15:52

장군과 제독

조회 수 56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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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장군인가, 제독인가. 충무공 이순신은 어떻게 불러야 맞는 것일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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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반적으로 이순신 장군이라는 표현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해군에서는 이순신 제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그 뿌리를 찾아보면 어떤 용어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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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장군(將軍)이라는 용어는 신라 시대부터 사용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육정(六停)·구서당(九誓幢) 등 신라 군부대의 최고 지휘관으로 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던 것. 한 부대에 여러 명의 장군을 두었으므로 신라 경덕왕 시절 장군의 수는 모두 45명에 달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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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발해의 중앙군인 십위(十衛)의 지휘관도 대장군·장군으로 호칭했으며, 고려 시대에도 최고위급 무관을 상장군·대장군·장군 등으로 불렀다. 조선 시대에는 3, 4품급 품계를 가진 무관들을 지칭할 때 절충장군·진위장군 등의 호칭을 사용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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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러한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장성(將星)급 이상의 군인을 부를 때 장군이라고 호칭하고 있으며 역사상 주요 무장들도 육·해군 구별 없이 모두 장군이라고 부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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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편 해군의 장성급 고위 장교를 의미하는 제독(提督)은 좀 더 복잡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 제독은 원래 중국에서 무관의 직함 중 하나로 사용된 용어였으며 당시에는 해군 장교만을 지칭하지 않았다. 임진왜란에 참전한 제독 이여송이나 제독 마귀는 모두 육군 장수였을 뿐 해군 지휘관은 아니었던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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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독이 해군의 고위 장교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 것은 근대 이후 일본에서 비롯됐다. 일본에서 영어의 ‘admiral’을 제독으로 번역한 것이다. ‘admiral’은 바다의 지휘관을 의미하는 아랍어 ‘아미르 알 바하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훌륭한’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dmirabilis’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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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유래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지상의 장군(general)과 해군 제독(admiral)을 엄격히 구별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된 서적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예외 없이 ‘admiral’로 표기한다. <국방일보 / 2005.04.26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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