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병대 2사단 소속 K이병(24)이 평소 고참들로부터 구타는 물론,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의혹이 유가족들에 의해 제기됐다.

해병대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유족에게 압력을 가하고 부대 내 가혹행위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등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K이병 유족들은 8일 "고참들의 육체적·정신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인데도 군 당국은 처음부터 덮으려 했다"면서 그가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던 친구들의 증언이 담긴 해병대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해병대 조사관이 직접 작성한 이 진술서에 따르면 고참들은 내무반에서 K이병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노래·춤을 시키는가 하면 경계근무 때는 발가벗기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또 K이병 체크카드와 공중전화 카드를 수시로 빼앗아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입대 4개월째인 신참 이등병이 어떻게 수시로 PX에 출입하겠느냐"며 "체크카드 사용내역만 봐도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이병 시신을 처음 부검했던 해병대 군의관은 "누군가 쇄골을 아주 세게 쥐고 흔들거나 눌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쇄골을 쥐고 흔들 경우 신체적인 흔적은 남지 않지만 당사자는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부검 소견을 밝혀 가혹행위 가능성을 시인했다.

하지만 해병대 측은 유족들에게 K이병 시신의 화장을 재촉해 서둘러 장례를 치르도록 압박했다.

해병대 측은 다음날 해안초소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진술서를 작성한 K이병 친구들에게 "가정불화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해 달라"고 압박을 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해병대 관계자는 "가혹행위 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으며 내용이 나오는 대로 곧바로 밝힐 예정"이라면서 "K이병 유서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표현만 있고 병영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병대 검찰은 지난 4일 발생한 인천 강화군 해병대 해안경비부대 총격사건과 관련, 소초장 이모 중위와 상황부사관 한모 하사에 대해 관리소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모 이병은 이번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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