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4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정순채.jpg 2일 법무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성폭력범죄수형자 288명(13세 미만이 87명)과 일반인 1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아동음란물과 성범죄의 상관관계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범죄 범행직전(최대 7일전)에 아동 음란물을 본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 성범죄자는 16%로 일반성범죄자(7%)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또 성범죄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평소 아동·폭력 음란물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고사용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들은 아동음란물을 보려고 PC방이나 유료 성인사이트를 적극 이용했다.

 

  지난해 3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우리나라도 아동음란물 유통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마련됐다. 판매·대여·배포하거나 이를 전시·상영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 단순히 갖고 있기만 해도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물론 아동음란물인지 모르고 실수로 다운받았다가 곧바로 삭제한 경우는 제외한다. 

 

  아동음란물을 규정하는 내용도 엄격해졌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등장하는 경우뿐 아니라 출연자가 교복을 입은 것도 해당된다. 경찰은 지난해 5∼10월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쳤다. 총 6417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27.3%(1758명)가 아동음란물 때문에 붙잡혔다. 1758명 중 500여 명은 영리목적으로 제작배포한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다운로드해 소지한 사람들이었다.

 

   “아동음란물 보는 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이는 모르는 소리다. 법무부 발표에서 보듯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1758명 중 일부는 “계속 보다 보면 ‘어린아이랑 성관계를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6위의 아동포르노 생산국’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일반인이 몰래 찍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사진, 화상채팅으로 찍은 영상이 웹을 떠돌아다닌다.실제 범죄와 아동음란물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전남 나주의 한 주택에 침입해 잠자던 일곱 살 아이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은 성인 남성이 여아와 성행위를 하는 일본 아동포르노에 평소 빠져 살았다. 경남 통영에서 열 살 아름 양을 성폭행하려 끌고 가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점덕은 범행 전날 아동음란물을 52편이나 보았다. 

 

  아동음란물이 성의식을 삐뚤게 만들고 증폭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하다가 2단계는 중독되고, 3단계는 일반적인 것으로 오인하여 최종적으로는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아동 음란물이 범람하는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토렌토’ 때문이다. 토렌토란 사용자들끼리 파일 조각들을 공유하여 다운받는 형식의 공유 프로그램인데 무료인 데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경찰은 유통경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해외 음란물의 국내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성인의 욕망의 대상으로 그린 아동음란물은 잘못된 것이며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사회가 줘야 한다. 도덕적이지 않은 것에는 사회가 강력한 빗장을 채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아이들을 악마의 손에서 구해내는 길이다.


 

정순채 서울동대문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4 해병대출신 정석원, 최필립,이정도.... 1 file 해병닷컴 2010.11.28 13307
453 군악의장페스티벌 사회 공군병장 조인성 file 운영자 2011.04.12 13158
452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ututut 2011.07.18 13082
451 세계의 웃음거리된 신라호텔 한복논란…신라호텔사태 해외토픽으로 file 슈퍼맨 2011.04.15 12495
450 월드컵축구 안방개최 2일, 내일 결정 file 관리자 2010.12.01 12439
449 황진하 연평도 전사자 폄훼 발언 논란 2 관리자 2010.12.12 12390
448 소재영해병의 달콤한 만우절 3 file 운영자 2011.04.04 12371
447 이정, 해병대복무 전우들의 이별이야기 신곡발표 file 해순이 2010.10.25 12348
446 현빈! 해병 만만치 않아 박희철 2011.01.21 12220
445 라스트엔젤(사랑의종신기부운동)과 함께한 전쟁의 상처 치유와 진정한 화해를 위한 베트남 해외봉사 file 강성호 2016.02.01 12215
444 너랑나랑-해병대2사단 이민규 상병이 박수윤 양에게 file 배나온슈퍼맨 2012.11.08 12215
443 '독립성 강화' 해병대 뭐가 달라지나? 박희철 2011.04.22 12165
442 현빈 해병대 지원, 체력시험서 만점 가까이 받아 3월 입대 확실시 file 해순이 2011.01.13 12125
441 해병대 출신 연예인 못지 않은, '특급전사' 연예인도 있다! file 운영자 2011.01.16 12088
440 5월 감사하는 마음 file 운영자 2011.05.09 12085
439 나의생각이나의운명이다 1 ututut 2011.07.13 12071
438 현빈, 천안함 실종자 수색도운 해병부대 배치 1 file 운영자 2011.05.17 12068
437 외신들의 연평도포격 보도사진 file 관리자 2010.11.28 11994
436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 속의 좋은 구절^^ ututut 2011.07.07 11993
435 황선홍의 든든한 '지원군'은 해병대 file 운영자 2011.03.06 118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메뉴닫기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