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지상에서는 파키스탄 내에 은신 중이던 9·11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포착한 미군이 특수전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팀을 투입해 사살한 작전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제로니모’로 명명된 이 작전에서는 전투원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와 위성통신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실시간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의 사살 이외에 또 하나의 이슈가 된 사건은 바로 작전 중 추락한 헬기의 잔해 사진이었다. 미군 측은 작전도중 MH-60 블랙호크(Black Hawk) 헬기 한 대가 추락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특이한 모형의 꼬리 로터로 추정되는 잔해의 사진을 본 여러 전문가는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블랙호크의 개량형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초로 헬기에 스텔스 기능을 고려했던 시기는 베트남전 때로 당시 미 육군과 CIA는 특수전 부대의 은밀하고 신속한 침투작전을 위해 헬기 로터의 소음을 줄이는 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에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 사는 소음의 원인이 되는 테일 로터를 없애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반 토크 시스템인 NOTAR(NO TAil Rotor)를 개발했으며, 이 기술은 현재까지도 500MD등 많은 헬기가 적용하고 있다.
소음의 스텔스 기능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 역시 주 관심 대상이었다. 미 육군은 ‘80년대 경량급 헬기 실험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며, 90년대 초반 정찰·공격임무가 포함된 실용기 개발 프로그램으로 변경한 후, 보잉과 시콜스키(Boeing·Sikorsky)사를 통해 소음 감소와 더불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최초의 스텔스 헬기인 RAH-66 코만치(Comanche)를 개발했다.
2인승 경공격 헬기로 개발된 코만치는 무(無)베어링 메인 로터와 덮개로 감싸고 있는 테일 로터를 사용해 동급의 전투헬기에 비해 3분의 1정도로 소음을 감소시켰으며, 스텔스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동체 대부분에 복합재를 사용하고, 랜딩기어 및 무장들을 모두 인입식으로 제작했다. 또한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 같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해 동체의 표면이 각을 지게 설계하고 레이더 흡수 도료를 입혔다.
2004년까지 테스트를 거치면서 기술개발을 해오던 코만치는 프로그램 자금을 기존 헬기의 성능개량과 무인기 예산으로 돌리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된 스텔스 기술 및 롱보우 레이더 같은 기술들은 아파치 등 다른 헬리콥터의 성능개량에 적용되고 있다.
스텔스 헬기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러시아 측에서도 약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자해 5세대 스텔스 헬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밀(Mil)과 카모프(Kamov) 사를 합병해 세계 최대의 헬기 제작사가 된 러시안 헬리콥터즈는 전통적인 로터 방식과 특유의 동축반전식 로터 방식을 사용하는 스텔스 헬기 설계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축반전식 로터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메인 로터 두 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NOTAR와 마찬가지로 테일 로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고속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도 최근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SURION)을 개발해 세계 11번째의 헬기 개발 국가가 됐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앞으로 우리 군의 연구소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스텔스 기술들을 접목시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 군도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으면서 소리 없이 적지에 침투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스텔스 헬기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방일보 이상용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
2011.06.08 17:46
스텔스 헬기 - 소리 없이 적지에 침투해 작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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