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미 해병대, 이오지마에 성조기 꽂다
[국방일보 군사사 2월23일] 1945년 미 해병대, 이오지마에 성조기 꽂다
AP통신 조 로젠탈 기자가 1945년 2월 촬영한 이오지마(硫黃島) 전투 성조기 게양 장면. |
일본 도쿄 남쪽 약 1200km 지점에 위치한 오가사와라(小笠原) 열도의 화산섬 이오지마(硫黃島, Iwo Jima). 도쿄와 사이판 가운데쯤 위치한 서울 용산구 정도 되는 20㎢ 넓이를 가졌다. 태평양전쟁 중 미 해군과 해병대는 일본 주요 도시를 공습하기 위한 공군기지로서 활용하기 위해 이오지마를 점령할 필요가 있었다.
1945년 2월 16일 미 함대의 맹렬한 함포 사격으로 시작된 이른바 ‘디태치먼트 작전(Operation Detachment)’ 전투는 당초 수일만에 목표인 이오지마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월 19일 해병대 4사단과 5사단이 이오지마에 상륙을 시작하고 4일 동안 격전을 치른 후 섬의 스리바치산(摺鉢山)을 점령할 수 있었고, 3월 26일이 되어서야 전투를 다끝낼 수 있었다.
물경 36일 동안의 이 전투에서 2만 933명의 일본군 수비 병력 중 2만 129명이 전사했다. 미군은 전사자가 6821명, 부상자가 2만 1865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전투를 지휘한 ‘현대 상륙전의 아버지’ 스미스 홀랜드(Holland McTyeire Smith)는 "해병대 역사에서 이만큼 처절한 전투는 없었다"고 회고할 정도였다. 일본은 개전 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점령 당했고, 태평양에서의 전쟁에서 최초로 일본 영토에 성조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전투를 계기로 연합군 쪽으로 승리의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전투가 유명한 것은 정작 이처럼 엄청난 피해와 격렬한 전투로 인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 장의 사진, 상륙 닷새째인 23일 총탄을 뚫고 스리바치산의 정상에 오른 6명의 미 해병대원들이 성조기를 힘차게 세우는 장면의 사진 덕분이다.
포레스탈(James Forrestal) 미 해군장관은 스리바치 산에 나부끼는 성조기를 보고 "500년이 넘게 존속할 해병대의 상징"이라고까지 극찬했다. 그렇듯 이 사진이 치열한 전투 장면보다 더 영웅적인 이미지로 부각되면서 미국 전역에 승리에 대한 감동과 환희가 파도치듯 번져나갔다. 마침 전쟁에 필요한 경비를 모금하려는 미국 정부에 효과적으로 이용되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전쟁 국채 모금 캠페인에 동원됐다. 촬영한 AP통신의 조 로렌탈(Joe Rosenthal) 기자는 퓰리처상의 안기도 했다.
세계 전사(戰史)에 길이 남을 불멸의 이미지! 그러나 사진 자체는 진실 모두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불행히도 6명의 해병이 세우는 그 보도사진은 스리바치산에 최초로 게양된 성조기의 사진이 아니었다. 사실은, 전투 중 6명이 세워 올린 성조기는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게양 후 내려지고, 보다 큰 성조기로 바꿔 게양한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오지마 전투 당시 미 해병대 사진담당이었던 로워리(Louis Lowery) 상사가 찍은 이오지마 최초 게양 성조기 사진. 이 사진에는 '1st Flag Raising, Feb. 23, 1945, Mt. Suribachi, Iwo Jima, With best wishes to Ed Benson, Lou Lowery.'라는 로웨리 상사의 친필이 들어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www.icollector.com. |
사실이 바뀌는 문제의 시작은 성조기를 바꿔 게양하는 그 자리에 첫번째 게양 장면을 놓쳤던 조 로렌탈 기자가 있었고, 그가 이 장면을 촬영한 데서 비롯됐다. 이어 첫 게양 성조기 사진보다 재게양한 이 사진이 미국 본토에 먼저 닿아 신문지상을 장식해버렸다. 하지만 누구도 이것이 ‘두 번째’ 게양 성조기 사진임을 말하지 않았다.
진실은 약 55년이 지난 뒤에야 밝혀졌다. 그 동안 사진 속 주인공, 캠페인에 동원됐던 그 해병들은 진실과 거짓 속에 영웅 아닌 영웅으로서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감독한 영화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 2006년)은 이 사연을 필름에 담은 것이다.
영화 '아버지의 깃발' 포스터. |
물론 그렇게 성조기 게양의 진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사진'이 주는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 여전히 미 해병대의 용기와 단결, 전승을 상징하는 깃발로서 유지되고 있다.<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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