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21:27
對酒(대주) - 백거이
조회 수 5827
對酒(대주)
백거이(白居易 772~846, 당나라 시인)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끼리 싸움은 웬 일인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
白樂天이 장안에서 형부시랑 벼슬할 때 지은 對酒라는 제목의 다섯 수의 시 중 하나로 莊子에 나오는 달팽이 우화와 도척과 孔子의 일화를 빌려 지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대범하고 낙천적으로 살라고 권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술잔을 마주할 때 권주가로 읊조리기에 어울리는 시이긴 하지만 이 시 속에 담긴 뜻은 매우 심오하다.
쪻蝸牛(와우):달팽이. 蝸牛之爭(와우지쟁) 또는 蝸角之爭(와각지쟁):莊子(장자) 則陽篇(칙양편)에 나오는 우화. 가까운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라는 뜻. 쪻石火光中(석화광중):부싯돌에서 나는 불빛처럼 지극히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쪻不開口笑(불개구소):莊子(장자) 盜拓篇(도척편)에 나오는 開口而笑者一月中四五日(개구이소자일월중사오일):웃으며 사는 날은 한 달에 불과 4~5일에 불과하다. 인생은 짧고 우환이 많은 것이니 가급적이면 즐겁게 웃으며 살라는 뜻.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3154 |
72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1.03 | 43880 |
71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2.07 | 45068 |
70 |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 운영자 | 2011.06.30 | 3465 |
69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281 |
68 | 칠석 - 김정희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785 |
67 | 지월 - 소요당 태능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18 |
66 |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3481 |
65 | 산사야음 - 송강 정철 | 운영자 | 2011.04.07 | 4409 |
64 | 배소만처상 - 김정희 | 운영자 | 2011.04.07 | 4235 |
63 | 곡강 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3892 |
62 | 곡강 1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5070 |
61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71 |
60 | 강설 (江雪) | 운영자 | 2011.02.21 | 2918 |
59 | 간화(꽃을 보며) - 이색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3911 |
58 | 간음야점 (艱飮野店) | 운영자 | 2011.02.21 | 2989 |
57 |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396 |
56 |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 운영자 | 2013.03.17 | 47530 |
55 |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 운영자 | 2013.01.03 | 43828 |
54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269 |
53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