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21:32
山行(산행) - 두목
조회 수 6268
山行(산행) - 杜牧(두목 803~853, 중국 晩唐前期 시인)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아득한 한산 비탈진 돌 밭길 올라 보니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사람 사는 집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늦 단풍이 하도 좋아 수레 멈추고 바라보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더 붉더라
멀고도 쓸쓸한 산을 오른다. 늦가을 먼 여행길이다. 길조차 험한 돌 밭길, 더구나 비탈길이다. 험한 인생길을 암시한다. 흰 구름이 이는 곳은 깊은 산중인데 인가를 만났으니 반갑다. 집 주인은 아마 속세를 떠난 은자일 터이니 처지가 비슷하리라. 단풍은 인생의 말년이요, 허무다. 봄꽃은 젊음이며 희망이다. 서리 맞은 단풍이 봄꽃보다 좋다니 수레를 탄 이의 신세가 무척이나 스산하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어 보면 단풍도 좋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즐기자. 그것이 超脫이다.
*寒山(한산):가을이 깊어 쓸쓸해진 산. *坐(좌):여기서는 앉을 좌가 아니고 ~ 때문에, ~으로 인하여. *坐愛(좌애):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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