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686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甘露寺(감로사)
金富軾(김부식, 1075~1151)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속객부도처 등림의사청)
속세 인간 오지 않는 곳, 올라보니 마음이 맑아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산형추갱호 강색야유명)
가을이라 산 더 예쁘고 밤이라 강물 더욱 빛나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백조고비진 고범독거경)
흰 새는 아득히 날고 돛배 외로이 떠가는데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자참와각상 반세멱공명)
속세에서 평생 공명이나 좇던 내가 부끄러워라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쓴 고려 중엽의 권신이다. 그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과는 달리 사대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졌다. 평생토록 공명이나 좇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김부식은 은둔하지도 기득권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권력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유달랐던 김부식은 묘청의 난 진압을 빙자해 문학의 라이벌이었던 정지상(鄭知常)을 역적으로 몰아 죽였다. 구한말 역사학자 신채호는 만약 묘청의 난이 성공했다면 이후 우리 한민족의 기상이 대륙에 뻗었을 것이라 했다. 3련의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은 이백의 시 경정산(敬亭山) 중 중조고비진 고운독거한(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에서 빌렸다. *甘露寺(감로사) ; 개성 근처에 있는 절, 이 시의 원제목은 題松都甘露寺次慧遠韻이다 *慙(참) ; 부끄러움, 부끄럽다 *蝸角(와각) ; 달팽이 뿔, 좁은 세상, 장자에 나오는 말 *覓(멱) ; 찾다, 구하다, 곁눈질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3818
32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713
31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435
30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운영자 2011.03.16 3400
29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운영자 2011.06.10 4116
28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운영자 2013.03.17 47236
27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788
26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운영자 2013.03.17 46437
25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564
2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이은영 2011.03.26 4060
23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4743
22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44451
21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운영자 2011.06.10 4542
20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581
19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269
18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44440
17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48187
16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396
15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2990
14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4512
13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29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