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45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이은영의 한시감상]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洪原周(홍원주, 1791~?)

月初出(월초출) 雪初晴(설초청)
달이 뜨자 눈이 비로소 그쳤네
庭柯生花白(정가생화백) 溪氷散玉明(계빙산옥명)
뜰 안의 나뭇가지에는 하얀 꽃
개울에는 밝게 빛나는 얼음구슬
天地茫茫通一色(천지망망통일색)
온 세상 끝까지 달빛 눈빛 일색인데
星河歷歷報三更(성하력력보삼경)
은하수 또렷한 빛 한밤중을 알리네

눈이 그치고 구름이 개니 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내린 눈으로 뜰 안에 있는 나뭇가지 마다 하얀 눈꽃이 피었다. 눈을 돌려 집 옆으로 흐르는 반쯤 얼어붙은 개울물을 보니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구슬을 뿌려놓은 듯하다. 하얀 눈빛에 맑은 달빛이 더하니 눈이 닿는 곳 끝까지 온 세상이 모두가 하얗다. 밝은 낮인가 착각할 정도이나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며 한밤중임을 깨우쳐준다.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시다. 이 시인은 명문 대갓집 딸로 태어났고, 결혼 후에는 양반집 마님으로 살다가, 죽어서는 정경부인이 되었다. 이 시에는 복 많은 여인의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初(초) ; 처음, 시작, 비로소 *柯(가) ; 나뭇가지, 자루 *歷歷(역력) ; 분명하다, 뚜렷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2810
72 憫農 (민농) 이은영 2011.02.20 4071
71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085
7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2918
69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2989
68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580
67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운영자 2011.03.16 3399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4994
65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827
6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이은영 2011.03.26 4059
63 望月(망월 - 송익필 이은영 2011.03.26 4193
62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267
61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2998
60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370
59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235
58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409
57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716
56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372
55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474
54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456
53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1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