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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아이티 대지진 참사가 12일로 발생 1주년을 맞는다. 대지진 이후 자연재해와 콜레라 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분쟁지역'이 아닌 `구호지역'에 처음 파견한 해외파병부대인 단비부대는 실의에 빠진 현지 주민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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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부대가 아이티에 전개한 것은 지난해 2월 27일. 8월 31일까지 임무를 수행한 최초 파병부대는 물론 바통을 이어받은 2진 파병부대도 아이티 피해복구와 국가재건을 위한 공병활동, 의료지원, 민사작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비부대는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부대 이름처럼 수도 포르토 프랭스의 서쪽에 위치한 레오간 지역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구호지역 첫 파병부대였던 단비부대는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이 부여한 178건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가장 빨리 현장에 도착해 복구에 임해 다른 파병국의 모범이 됐다. 다른 나라 부대들이 일부 과격세력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보는 것과 달리 단비부대가 현지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이런 활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단비부대의 임무는 크게 공병·의료·민사로 나뉜다. 공병활동은 도로 복구와 지진잔해 제거, 심정개발과 급수지원, 하천 준설 등으로 이뤄진다. 이 중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힘든 주민들에게 심정개발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다. 단비부대가 물길을 찾아내 설치한 우물·수도관을 이용해 주민들이 식수를 얻거나 빨래하는 모습을 레오간에서는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신속 정확한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단비부대는 당초 주둔했던 레오간 일대에서 활동지역을 확대하며 한국 공병의 역량을 아이티 전역에서 펼치고 있다. 최초의 해외 군사협력 활동인 ‘한일 협력사업’도 추진해 한일 간의 군사외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전개하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의료지원 실적도 눈부시다. 단비부대는 지진 이후 의료시설이 전혀 없었던 레오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벌여 지난해 9월 7일 진료환자 1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1만200명 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텐트 1동과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 2동의 시설밖에 갖추지 못한 현실에 비춰보면 ‘쾌거’라고 해도 손색없는 성과다. 덕분에 현지 주민들은 단비부대의 레오간 주둔을 ‘레오간의 축복’, 한국군 의료팀을 ‘레오간의 천사’라고 부른다. 부대 내 환자 통역을 맡은 줄스 안드레 메텔루스는 “단비부대가 많은 환자를 돌보는 것은 물론 음식과 물·치약·칫솔 등을 많이 줬다”며 고마워했다.
한 아이티 어린이가 단비부대 장병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단비부대는 ‘정’을 담은 민사작전으로 현지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성공적으로 아이티에 안착했다.

현재 부대는 지난해 10월 19일 아이티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 주민에 대한 진료를 잠정 중단하고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오히려 전보다 더 바빠졌다. 장병들을 위한 개인 위생관리와 장비소독은 물론 주둔지와 인근 난민촌 방역활동, 현지 주민 대상 콜레라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굿네이버스·코피 등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의 현지 교민단체, 미국 등 주변국 재외교민들의 의료지원, 식량분배, 주거지 건설 등 인도주의적 활동도 5회에 걸쳐 지원한 바 있다.

한국인 특유의 정과 친절을 발휘한 민사작전도 현지 주민의 ‘친한화(親韓化)’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민사작전 대상을 청·장년층보다 노약자와 고아를 포함한 아이들로 정하고 정기적으로 부대 인근 고아원을 찾아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 간식류를 선사해 원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장 마르크 꺄르당 바르몽 희망의 아이들 고아원장은 “한국군이 온 뒤로 고아원 앞까지 길을 터주고 먹을거리를 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꼭 성공해서 아이티의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앙골라 PKO대대(1996년)와 이라크재건사단(2005년)에서 각각 중대장과 대대장을 맡아 풍부한 해외파병 경험을 갖춘 박성호(대령·육사42기) 단비부대장은 “단비부대 전 장병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구호·재건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국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인들은 아이티에 진정한 도움을 준 사람들 중 하나다. 콜레라 치료약 무상원조 등 많은 물질적 지원을 해 줬으며 이는 아이티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알렉스 라르센 아이티 보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단비부대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정부·민간 부문 지원에 대한 아이티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아이티에서 지진참사가 난 뒤 우리나라는 민간 부문에서 3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정부도 최근 1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모두 1260만 달러에 달하는 무상원조를 제공해 공여국 행렬에 동참했다.

우리나라의 기술로 건설돼 13일 준공되는 포르토 프랭스 소재 ‘이-파워 발전소’도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아이티 수도의 밤을 밝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파워 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과 현대중공업 등 한국 업체들이 장비와 기술을 투입해 지은 민간 발전소. 완공되면 수도 전체 전력 수요의 25%가량을, 다른 발전소에 비해 40%가량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발전소는 공사 초기 규모 7.0의 지진을 겪었지만 설비가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덕분에 이곳은 포르토 프랭스에서 지진 참사 이후 유일하게 작업이 꾸준히 이뤄진 ‘복받은 공사장’으로 꼽혀 왔다. 현지 직원인 사챠 베이커 씨는 “이-파워 발전소는 아이티의 미래 희망을 보여준다”며 “지진 이후 유일하게 제대로 진행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방일보 김가영 기자 kky71@dema.kr  편집=손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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