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817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설한지 훈련 이수 위해 전역 한달 늦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해병대는 '나'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하지만 훈련 때마다 한계가 오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사람이 쉽게 안 죽더라고요. 하하. 훈련을 마치면 '잘 버텼구나'란 뿌듯함에 잘한 선택이란 생각을 했어요."

지난달 22일 포항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에서 전역한 가수 오종혁(30)은 해병대 입대를 후회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오종혁을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복귀작인 창작 뮤지컬 '그날들'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수색대대 설한지(雪寒地) 훈련을 이수하기 위해 전역을 한달 가량 미룬 소식이 바깥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당시는 일부 연예인들의 군 복무 부실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을 때로, 오종혁보다 앞서 전역한 동료가 이 사연을 인터넷에 올린 것. 그는 단박에 '개념' 연예인으로 세간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날 그는 군대 이야기를 하는게 부담되는 눈치였다.

"'이미지 관리 하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솔직히 전 팬도 별로 없고 사람들의 관심 밖이어서 딱히 관리할 이미지도 없는데…. 하하. 육군, 해군, 공군 모두 적응하기 나름일 뿐 군대란 것만 인지하면 어디나 같아요. 의도하지 않게 알려지고 관심받는 게 부담됐어요."

그는 지난 2011년 4월 18일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해병대는 날 시험해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사실 입대 전까진 '머리라도 쉴 수 있지 않을까'란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런데 막상 입대해 이런 저런 벽에 부딪히고 시행 착오를 겪으니 치열하게 나를 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정신교육원 교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도 컸을 터. 그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예상하지 못한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물론 아버지의 영향도 있어요. 이미 오래 전 아버지가 퇴역했는데 6-7년 전 즈음 집안에 일이 생겨 금전적으로 힘들었죠. 그때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는데 알고보니 택배 일과 신문 배달을 같이 하고 계셨어요. 그 일을 겪고서 강해져야겠다고 정신을 차렸죠."

그러나 그는 해병대 지원부터 순탄치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클릭비로 활동해 지원 조건 중 고교 출석일수가 모자랐다. 가수 활동으로 인해 정상 참작을 요청했지만 탈락. 결국 그는 실기를 보고 합격한 해병대 사령부 군악대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 그러나 수색대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대에서 매일 면담 신청을 했어요. 이등병, 일등병 주제에 1년간 고집을 부리니 '수색대 얘기를 꺼내면 영창 보낸다'는 호통도 들었죠. 하지만 그대로 군 생활을 하고 나오면 뒤돌아봤을 때 나와의 싸움에서 지는 것 같았어요."

수색 교육을 10주간 이수하고 사령관에게 보직 변경과 관련한 탄원서까지 쓰고서야 지난해 6월부터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만만치 않은 생활이었다.


"수색대대는 훈련 강도가 높고 빈도도 잦아요.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는 강하 등 한달에 두세가지 훈련을 해요. 산에서 쉬지 못하고 며칠씩 걸을 때도 있었죠. 거기서는 아픈 것도 마음대로 아프면 안되거든요."

그럼에도 강원도에서 열린 설한지 훈련을 왜 꼭 받고 싶었는지 물었다.

그는 "수색대대는 수색교육, 공수교육, 설한지 훈련 등의 필수 훈련 과정이 있다"며 "이걸 받아야 진짜 수색대원인데 난 늦게 부대를 옮겨 설한지 훈련을 받지 못했다. 내가 이수 못하면 함께 근무한 대원들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다. 수색대대에 발만 담궜다가 가는 대원이 될까봐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훈련을 마친 후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 전역 신고를 했다. 그날 후임들의 헹가래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선임들 헹가래만 쳐주다가 제가 받으니 얼떨떨하고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가는구나란 생각에 찡했죠."

그는 전역식에 오겠다는 어머니를 만류하고 전역 열차도 탔다.

"입영 열차를 못 타서 전역 열차를 꼭 타보고 싶었어요. 무궁화호를 타려하니 이제 운행을 안한다고 해 동대구역에 가서 KTX를 탔죠. 기차 안에서 생각을 좀 정리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도착하던데요. 하하."

mimi@yna.co.kr

 





?
  • ?
    주드 2013.06.30 23:47
    연에인 인데도 정말 장하네요 우리 아들도 훈련병으로 입소한지 일주일 됐어요 아직까지 사람들이 아등 ㅇ얘기 물으면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0 포항시,해병대 1사단 군 가족 대상 시티투어 실시 file 박희철 2013.12.11 8377
469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 전면 재수사하라" file 박희철 2013.12.11 8119
468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 - 美 타임지 선정 ‘올해의 노래’ 5위 file 운영자 2013.12.10 7349
467 걸그룹 피에스타가 해병대에 전하는 응원메세지 file 운영자 2013.12.05 7403
466 걸그룹 피에스타가 해병대에 전하는 응원메세지 file 운영자 2013.12.05 8591
465 청주 국제공항에어쇼 주요일정 및 비행일정 file 운영자 2013.10.22 9792
464 홈페이지 개편작업중입니다. file 운영자 2013.10.15 10502
463 해병대마라톤 참가한 가수 김흥국 file 운영자 2013.10.14 8011
462 가슴이 뜨거워진다 난 무적해병이다 file 운영자 2013.10.10 8148
461 걸그룹 걸스데이 건군 65주년 축하메시지 file 운영자 2013.09.30 8354
460 갤럭시기어출시 file 러블리 2013.09.05 3709
459 초등 영어지도사 괜찮은데요^^ 히어로즈워 2013.07.19 3956
458 <해병대캠프 사고> 해병대 상표등록 추진 "이제 마음대로 못쓴다" 박희철 2013.07.19 7931
457 "제 16회 도솔산 전적 문화제"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file 안은정 2013.06.11 8905
456 로또복권 당첨 조작,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 운영자 2013.05.21 4049
455 일 자민당, 해병대 신설·MD 강화 추진 운영자 2013.05.18 8181
454 일본 자민당, 해병대 보유 추진 운영자 2013.05.18 8009
453 파리바게뜨, 연평도 해병부대 장병들과 사랑의 나눔 행사 file 운영자 2013.05.16 7845
452 0.5㎢ 외딴섬 … 주민은 해병·해군뿐 file 운영자 2013.05.16 8223
451 오종혁 "해병대 선임 현빈, 굉장히 엄했다" file 운영자 2013.05.13 39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