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2012.11.04 20:36

MOLLE 럭색

조회 수 488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민간용 배낭 참조… 사용자 부담 최소화 / 국방일보 보병장비이야기 2012.10.29

 

탄입대·장비 등 원하는 종류·수량 부착 가능

48475.jpg

미 육군이 1990년대 개발한 개인 장비 시스템인 MOLLE 시스템에 속한 MOLLE 럭색. 필자
제공

 

1980년대 끝 무렵에 미군이 시도했던 신형 배낭 사업, 즉 CFP-90 배낭 도입 사업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야전의 병사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기존의 ALICE(All-Purpose Lightweight Individual Carrying Equipment)팩을 더 선호했다. 이로 인해 미 육군은 새로운 형태의 개인 장비 시스템인 MOLLE(Modular Lightweight Load Carrying Equipment)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신형 배낭의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미 육군의 표준이 된 MOLLE 럭색이었다.

 MOLLE 럭색의 개발이 시작된 것은 1994년의 일로, 이것의 개발 과정에는 민간용 배낭이 많이 참고됐다. 1990년대에 이르면 막대한 아웃도어용품 수요로 인해 민간 업체의 개발 능력이 오히려 군 개발기관의 그것을 상회하기 시작했기에 민간 장비를 참조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당히 뜻밖이었다.

 프레임이 내장된 일반 시판 배낭과 외장식 프레임을 갖춘 ALICE팩을 미군이 비교한 결과 약 75파운드(약 34㎏)의 무게를 짊어질 경우 시판품이 군용보다 사용자의 에너지 손실도 적고 자세도 더 바람직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ALICE팩을 개발하면서 베트남전을 포함한 많은 실전 경험과 테스트가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1970년대 초반에 개발된 뒤 근본적으로 개량되지 않은 제품과 그 뒤로도 수많은 개량을 거치며 시장에 적응한 민수용 상품이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민수용 배낭은 그 뒤로 더 높고 좁으며 내부 무게 배분에 신경을 써 디자인됐으며, 이로 인해 무게 중심의 위치와 형태 모두가 사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적합했다.

 그러나 당시의 민수용 배낭도 단점은 있었다. 군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장기간 착용을 고려하지 않아 착용자의 체온을 방출하는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 민수용 배낭을 그대로 구입해 지급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으나 MOLLE 시스템에 포함된 신형 배낭인 MOLLE 럭색의 개발에 그 형태가 대폭 참조됐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MOLLE 럭색은 외부 프레임에 얹혀지는 점 외에는 ALICE팩과 공통점이 별로 없다(외부 프레임도 ALICE팩과는 다른 플라스틱제). MOLLE 럭색의 디자인은 민간용의 배낭을 참조했다. 전면에 클레이모어를 수납하는 사이즈로 만들어진 대형의 외부 포켓이 하나 있으며 내부에는 필요하면 따로 떼어 쓸 수 있는 추가 탄입대(M16 탄창 6개용)가 들어 있다.

또 아랫부분에는 침낭을 결속, 수납하는 것도 가능하다. 허리에는 새로 디자인된 벨트를 배낭과 결속해 멜 수 있게 됐는데, 이 부분은 두꺼운 패드가 삽입돼 착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한편, 무게 부담이 어깨로만 집중되지 않게 막아 준다. 또 약 1.7m 길이의 결속용 끈이 준비돼 박격포 포판과 같은 중량물을 외부에 결속해 추가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 장비들과 비교한 MOLLE 럭색 최대의 장점은 역시 PALS(Pouch Attachment Ladder)를 통한 모듈화 설계다. 자체 포켓은 적지만 그 대신 외부에 수많은 탄입대나 주머니·장비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종류와 수량·위치에 마음대로 붙이고 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MOLLE 럭색에는 위치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두 개의 ‘유지용 주머니’가 부속돼 있으며 이곳에는 MRE(미군용 전투식량) 1식 분량이 여유 있게 수납될 수 있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TAG •

  1. 잠수함 함장, 왜 중요하며 어떻게 탄생하나 ②

    잠수함 함장, 왜 중요하며 어떻게 탄생하나 ② / 국방일보 5개월 동안 모든 훈련 직접 경험 구축함-잠수함 해상 실제 기동도 기사사진과 설명 함장과정 훈련에 표적함으로 참가한 네덜란드 프리깃 트롬프. 기사사진과 ...
    Date2013.02.21 By운영자 Views24135
    Read More
  2. 해병대 상륙훈련에 첫 참가한 오스프리는?

    미군의 신형 수송수단인 오스프리 수직이착륙 수송기가 지난 26일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FE)의 일환으로 포항에서 진행된 한·미 해병대 상륙훈련(쌍용훈련)에 최초로 참가했다. 이날 미군은 미 해병대는 MV-22 3대를...
    Date2013.04.28 By운영자 Views23344
    Read More
  3. 밀리터리 스토리-대통령과 군

    밀리터리 스토리-대통령과 군 / 국방일보 2012.12.21 군의 최고통수권자는 대통령이다. 군은 창설 이래 지금까지 철통 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함으로써 대통령이 원활하게 국정을 수행하는 데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게 뒷...
    Date2012.12.20 By운영자 Views23178
    Read More
  4. 독일 티거Ⅱ·야크트티거 전차 - 2차대전 당시 최강·최대 ‘괴물 전차’로 탄생

    장갑은 그 어떤 연합군 전차도 따라올 수 없어 야크트티거는 세계 최강 128㎜ 대전차포 장착 주포와 장갑은 최강이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문제였던 야크트티거 전차.필자제공 거의 70t에 달하는 무게의 티거 II 전차...
    Date2013.12.23 By운영자 Views22907
    Read More
  5. 美 ‘더 가까이 접근’ 蘇 ‘더 깊숙이 잠수’ ‘수중관측’ 작전

    문근식의 SubmarineWorld<65>미·소 냉전 시 첩보 잠수함들의 물밑 전쟁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소련 양키급 원잠 추격전 (3) 장기간 추적·충돌 위험 동반하는 어려운 임무 美 함장들 경쟁…蘇 원잠 수중정보 획득 한몫 ...
    Date2014.01.12 By운영자 Views22094
    Read More
  6. 숨죽인 蘇 미사일 시험 美 감청 숨막힐 판…

    문근식의 SubmarineWorld<59>미·소 냉전 시 첩보 잠수함들의 물밑 전쟁-첩보수집 작전 중 화재로 침몰 미 해군의 디젤잠수함(2) / 국방일보 사흘이 지나도 음성통신 외엔 ‘별무소득’ 임무 수행 불가능 구역 벗어나기...
    Date2013.12.01 By운영자 Views21982
    Read More
  7. 해병대·공군 CCT도 푸른 하늘 ‘고공점프’

    특전사는 의무적으로 공수기본과정 이수 3000m 이상 고공강하는 산소호흡기 착용 육사·3사 생도 3주간의 기본공수과정 경호실·정보사 요원들도 특전사서 훈련 강하임무는 목숨을 담보하는 위험성으로 인해 3주간의 기...
    Date2015.11.06 By운영자 Views21360
    Read More
  8. 가장 잔인했던 겨울’ 장진호 전투가 남긴 교훈

    예로부터 추위는 전쟁터에서 군인이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이었으며, 때로는 적 이상의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1812년 러시아를 향해 진군한 나폴레옹군은 적이 아닌 영하 38도의 혹독한 추위에 무릎을 꿇어야했고...
    Date2015.12.15 By운영자 Views21087
    Read More
  9. 1945년 미 해병대, 이오지마에 성조기 꽂다

    [국방일보 군사사 2월23일] 1945년 미 해병대, 이오지마에 성조기 꽂다 AP통신 조 로젠탈 기자가 1945년 2월 촬영한 이오지마(硫黃島) 전투 성조기 게양 장면. 일본 도쿄 남쪽 약 1200km 지점에 위치한 오가사와라(小...
    Date2019.02.21 By운영자 Views20475
    Read More
  10. 세계 국방비 5년 연속 상승세… 냉전 이후 최고액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지난해부터 네 차례에 걸쳐 대만해협 인근을 항해하면서 태평양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중국의 꾸준한 군비 증강에 자극받은 미국 트럼프 정부는 강력한 국방비 증액을 추진...
    Date2018.03.27 By운영자 Views19989
    Read More
  11. Coronado Focuses on Flight Ops, Crew Training at Sea

    SOUTH CHINA SEA (Feb. 12, 2017) - The littoral combat ship USS Coronado (LCS 4) transits the South China Sea during training. Currently on a rotational deployment in support of the Asia-Pacific rebalan...
    Date2017.03.12 By운영자 Views19931
    Read More
  12. USS Carl Vinson continues deployment as part of 3rd Fleet's expanded Ops in Pacific

    PACIFIC OCEAN (Feb. 09, 2017) - Two E-2C Hawkeyes from the "Black Eagles" of Carrier Airborne Early Warning Squadron (VAW) 113 fly by the aircraft carrier USS Carl Vinson (CVN 70), during a change-of-c...
    Date2017.03.12 By운영자 Views1956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