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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주호 준위의 미망인 김말순 여사가 제1회 ‘한주호상’을 수상한 김종훈(가운데) 원사와 박종훈(왼쪽) 상사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제1회 한주호상에 김종훈 해군 원사·박종훈 해병대 상사 `영예' / 국방일보 2011.03.31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김종훈 원사와 해병대6여단 박종훈 상사가 고(故) 한주호 준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한주호상(賞)’ 첫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한주호상은 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해병대 특수수색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전투력 향상에 기여한 최고의 특수전 요원 2명에게 주는 상이다.

 김 원사는 1990년 고공강하 훈련 중 돌풍으로 인해 중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회복, 특수전여단 50년사를 발간하고 특수작전 교수안을 작성하는 등 부대원들의 귀감이 돼 왔다.
김 원사는 고 한 준위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김 원사는 1977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뒤 고 한 준위가 교관으로 처음 복무한 79년 첫 제자 수업을 받고 UDT/SEAL 대원이 됐다. 특히 87년부터 4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 살며 가족끼리도 자주 왕래하는 막역한 사이였다.

 김 원사는 “고인은 UDT/SEAL 대원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며 고 한 준위를 회상했다.
김 원사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고인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며 “훈련 때마다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는지 등등 훈련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천생(天生)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사는 또 “고인은 전우애가 무엇인지, 국가를 향한 충성심과 군인정신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이라며 “앞으로 그분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위국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사는 적에 대한 확고한 전투의지도 내비쳤다.
김 원사는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 준위의 희생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피가 끓어오르는 사건”이라며 “적이 다시는 이러한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전투형 군대 확립에 앞장서는 전투형 군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훈 상사도 해병대 수색대대의 동계 설한지 훈련을 과학화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한주호상 수상을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박 상사는 “전후방 각지에서 맡은 바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부사관들이 많음에도 부족한 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아 죄송하다”며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남은 군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상사는 이어 “수상자로 선정된 기쁨을 접고 과연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문 속에 그동안의 나를 돌아봤다”며 “몸소 살신성인의 삶을 보인 고인의 행적을 떠올리니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박 상사는 특히 “대한민국이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조국을 위해 피 흘리고 목숨을 바친 고 한주호 준위와 같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스스로 선택한 군인의 길이기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 강한 나라, 더 국격이 높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는 해병대 부사관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박 상사는 끝으로 “제1회 한주호상 수상자라는 명예와 영광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며, 고인의 군인정신과 업적을 이어받는 참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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