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급 병영시설! 그 꿈을 그려나간다.

 

글•사진 해병대사령부 공병참모처 소령 이영찬

 

대한민국 남자 두 사람만 모여도 요란하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군대 이야기이다. 모두가 특수요원이었고 특등사수
였다던 그 시절 군대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병영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일 얼음을 깨고
샤워를 했다는 이야기부터 딱딱한 내무실 바닥을 빛의 속도로 걸레질했다는 이병 시절 무용담까지 모두 옛 전우를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한 추억들이다. 하지만 이 추억들에는 아련함 뿐 아니라 우리 해병대의 땀과 눈물까지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전 군에서 가장 가난하다 소문난 해병대는 그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고 많은 이들이 후배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묵묵하게 불편함을 견뎌왔다. 그 결과 해병대의 병영시설은 괄목상대할 만큼 변화하고 발전을 이루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병대에는 1960~1970년 사이에 신축된 오래된 시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속적인 예산확보 노력과
시설개선을 위한 요구를 통해 현재는 전 군 선두에 서서 병영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해병대 교육의 산실인 교육훈련단은 1997년 교육훈련단 현대화 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1999년 12월 장교교육대 신축을 시작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 10년 만에 종교시설을 마지막으로 현대화 사업을 종료했다. 쾌적한 생활관과 전투수영장,복지시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 끝에 그 결실을 이루게 되었다. 이제 장병들은 좋은 환경에서 보다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명실 공히 미래를 준비하는 최강 해병대를 육성하기 위한 첨단 교육기관으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병영시설 현대화 사업의 두 번째는 병영생활관 현대화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병영생활관 현대화 사업은 낡은 건물을 새롭게 고치고 그동안 비좁아서 확보되지 못했던 개인공간을 침대형으로 교체하며 개인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분·소초급 생활관의 현대화 사업은 201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중대 및 대대급 생활관은 2012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BTL(Built Transfer Lease : 민간 투자사업) 사업은 민간 자본을 군 시설에 투자하게 하여 군부대 생활관 및 군 관사, 독신자 숙소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민간 시설과 동일한 수준의 병영시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설의 규모와 외형또한 과거의 획일화되고 단조로웠던 모양을 과감히 탈피하여 건물의 목적과 주변 조화를 최대한 고려하여 신축함으로써 또 하나의 명소를 탄생시키고 있다.
병영생활관 뿐 아니라 간부들의 생활여건 또한 민간 시설에 버금갈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군 관사 및 독신자 숙소는 BTL 사업을 통해 민간 시설과 동일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다. 2012년이면 민간 아파트보다 군 아파트를 더 선호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독신자 숙소는 1인 1실의 생활공간 보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모습으로 계속 신축되고 있다. 최근 신축된 해병대사령부 독신자 숙소는 10층 건물로 해병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층 건물과 엘리베이터 설치, 무인감시체계,카드키 등을 적용해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은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장병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시설 관리를 위한 예산 확보와 노력들이 뒤따라야만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대화되는 시설만큼 사용자의 수준 또한 향상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환경과 시설들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관리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우리들의 후배들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게 될 것이다.
이제 과거 해병대 내무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전우의 땀 냄새와 사다리를 타고 오르며 바삐 움직이던 2층 침상, 겨울이면 내무실을 하나로 묶어 주던 기름난로는 추억으로만 남겠지만 10년 후, 20년 후에 또 다른 해병대의 추억들이, 전우들이 이야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는 오늘도 ‘7성급 병영시설’이라는 원대한 꿈을 머릿속에 크게 그려놓고 그 꿈을 하나씩 이뤄 나가본다. <해병대지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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