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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해군 해상전탐감시대 경계병이 북한의 개머리반도와 무도 해역
일대에 대해 물샐틈없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평도=김태형 기자>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함이 참가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28일.
아직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새벽부터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에서는 ‘지상의 왕좌’ K-9 자주포 엔진소리가 주변 산자락에 울려퍼졌다.
두터운 옹벽으로 방호된 포상에모습을 드러낸 K-9 자주포가 분주히 움직이며 무시무시한 위용을 과시했다. 궤도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자 콘크리트 울림이 감지됐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전투복장을 갖춘 해병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비점검에 여념이 없다. 한 포상에는 K-9 자주포 뒤에 장약으로 보이는 자루가 쌓여 있고, 열린 뒷문으로 보이는 포 내부에는 포탄이 가득 실렸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화제가 발생한 포상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포상에서는 여러 명의 해병대원이 모여 전술토의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목격됐다. 멀리서 보이는 해병대원들의 얼굴에는 앞으로 도박 즉시 북한군을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반대쪽 포상에는 K-10 자동급탄차량 2대가 출동태세를 마친듯 엔진 굉음을 토해내며 지금 즉시 명령만 떨어지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60도 경사면 주행이 가능한 K-10 자동급탄차량은 K-9과 외형이 유사하지만 포신 대신 K-9 후방에 결합하는 급탄레일이 달려 있어 지속적인 고속 사격이 가능한 장비다.
급탄기는 분당 12발의 고성능 포탄 보급이 가능케 해 지상의 왕자 K-9의 막강한 화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강풍을 동반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쯤 부대 한쪽에서 연갈색 풍선이 떠올랐다. 풍선은 바람에 실려 서서히 북쪽으로 날아갔다.

 부대 주변의 한 주민은 “포탄의 궤도는 바람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도에 따른 풍향과 풍속을 측정하기 위해 풍선을 띄운 모양이다”며 “저렇게 철저하게 준비하는 해병대 장병들의 완벽한 전투태세 모습을 보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연평도 북쪽 방향에서 포성 21발이 들려 민간인에 대한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국방일보 김용호 기자   yhkim@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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