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교통사고를 당한 지체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2사단 1연대 장병들. 사진 제공=김주은 하사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급한 지체장애인을 구조한 용감한 해병대 장병들의 선행이 뒤늦게 전해졌다. 해병대2사단 1연대는 지난달 22일 연·대대 정보분석조와 5분전투대기부대 장병들의 상황조치 및 정보 분석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훈련을 진행하던 중 앞바퀴가 터져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달리는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은 20~30m를 미끄러지다가 굉음을 내며 도로 안내판에 충돌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장병들은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다른 장병들은 연쇄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를 통제했다. 운전자는 큰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차량은 가속페달이 계속 눌려지는 상태에서 헛바퀴를 돌고 있었다. 현장 주변은 타이어 마모로 인한 굉음과 연기로 가득했다.
장병들은 문이 굳게 닫힌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훈련 물자인 해머를 이용, 창문을 깨려고 했다. 다행히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 의식을 회복한 운전자가 바로 문을 열고 나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운전자 주모(64) 씨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이었다. 장병들은 주씨를 구조한 뒤 옷을 덮어 체온을 보존하고 응급조치를 한 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도착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주씨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