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는 상황 발생 후 5분 내에 / 국방일보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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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나 타인의 실수로 몸을 다치는 경우를 경험한다. 넘어지거나, 떨어지거나, 부딪히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하는 등 외부 압력이나 충격을 받을 경우 상당한 통증과 정신적인 쇼크를 경험하게 된다.

전시에 이러한 부상을 입는다면 거의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강하하다가 다리가 골절되거나, 교전 도중 관통상을 입게 된다면 그 전투원은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며, 팀 전투력에도 막대한 손실이 된다. 부상과 질병은 전시 생존에 항시 대두되는 중대한 문제다.

또 부상자들에 대해 최초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정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전우의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예방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해 전투력을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초생존의학은 별다른 도구 없이 응용 가능한 응급처치법이므로 유사시에 대비해 알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 호흡 확보와 지혈, 쇼크 예방을 우선 실시

적지에서 직면하게 되는 응급처치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호흡과 과다출혈방지, 쇼크 예방이다. 호흡 정지 때에는 인공호흡을, 심장 정지 때에는 심폐소생술을, 출혈 때에는 지혈법을, 의식 상실 때에는 쇼크방지법으로 우선 처치한다. 응급처치 우선순위의 원칙을 고려해 당황하지 말고, 환자의 상태를 침착하게 판단해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응급처치는 보통 4단계 순서로 실시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숙달된 행동이 나오도록 평소에 숙지하고 연습해야 한다.호흡기능이 저하돼 저산소증이 발생하면 뇌는 심각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호흡이 중단되면 3분 이내에 뇌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4∼5분이 경과하면 뇌기능이 정지된다. 5분 이상 경과하면 뇌와 신경세포가 생명력을 잃게 돼 산소가 재공급돼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거나 상당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다.

그러므로 응급처치는 상황 발생 후 5분 내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구조호흡은 호흡이 정지됐거나 의심이 갈 경우 시행한다. 호흡이 정지됐더라도 심장박동이 계속되면 소생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이 활동하고 있는 한 구조호흡은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 구조호흡과 심폐소생술은 평소 해당 부대 및 학교기관에서 배우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 상처의 직접 압박, 지혈대로 출혈 최소화 필요

출혈이란 혈관으로부터 혈액이 외부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성인에게는 5∼6ℓ의 혈액이 있다. 이 중 부상으로 1ℓ 이상 혈액이 유출되면 순환 혈액량의 감소로 저혈류량 쇼크가 생긴다. 2ℓ의 출혈은 심각한 쇼크를 유발하며, 3ℓ 이상의 출혈은 치명적이다.

지혈은 상처 부위의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출혈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직접압박법은 손바닥으로 상처를 압박해 출혈을 막고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헝겊으로 두텁게 접어 상처 바로 위에 대고 붕대로 감아 10∼20분간 눌러주는 방법이다. 압박대를 이용해 상처를 덮었으면 피로 젖어도 떼어 내지 않으며, 1∼2일 후 다른 압박대로 교체한다.

국소거양법은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함으로써 출혈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팔이나 다리의 출혈을 지혈하기 위해 사용하나 이 방법만으로 출혈을 멈추기 어려우므로 직접압박법을 병행한다. 지압법은 출혈 부위로 향하는 혈관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이다. 잠시 동맥성 출혈을 억제하는 데 유용하다.

대개 직접압박법과 병행해 실시하며 만일 압력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상처 부위 바로 위쪽에 접히는 손목, 발목, 목 등의 혈관 부위를 눌러줘야 한다. 단, 긴 시간 동안 압력을 목에 가하면 의식불명을 초래할 수 있다. 목에는 지혈대를 감지 않는다.

지혈대는 동맥을 차단할 목적으로 상지나 하지를 압박하는 밴드로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사용한다. 지혈대는 상처로부터 근육이 많은 상단부 5∼1cm 부근에 단단히 매고, 출혈 부위는 심장 높이보다 올려 혈류를 감소시켜야 한다. 손, 발, 팔과 다리의 절단이나 상박 및 대퇴부 지혈시는 지혈대를 상처 바로 위에 감는다.

지혈대가 없으면 삼각건과 붕대, 손수건, 허리벨트, 질긴 덩굴식물 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지혈 후에는 부상자의 지혈 부위를 약 15분 정도 간격으로 1∼2분씩 느슨하게 해 줘야 한다. 지혈 부위의 혈액 흐름이 장시간 정지됐을 경우 피부조직이 괴사해 상처 부위를 절단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5-2.jpg쇼크시 수평으로 눕히고 옷 풀어줘야 

이번  기초 생존의학은 쇼크 방지와 개방성 창상 시 생존자의 응급처치법이다. 쇼크 자체는 병이 아니다.
쇼크란 순간적인 혈액순환 감소에 의한 산소결핍으로 허탈한 상태가 나타나는 증세다. 주로 급격한 상해를 동반한 출혈·화상·골절 등에 기인하며 손상이나 출혈이 심할수록 발생하기 쉽다.

쇼크의 종류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감(초기 증상), 차가운 피부, 식은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청색증(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것으로서 특히 입술·눈 아래에 나타남), 빠르고 불규칙한 호흡, 약하고 빠른 맥박, 소변량 감소, 혈압 및 체온하강, 현기증, 구토, 의식불명 등이 있다.

이 증세가 나타나면 ‘의식이 있는 환자’와 ‘의식이 없는 환자’로 구분해 조치해야 한다. 부상자의 머리와 몸을 수평으로 눕히고, 옷을 풀어주며 이때 두부 손상 환자를 제외하고는 머리를 낮춘다. 체온유지를 위해 젖은 옷은 가능한 한 빨리 벗기고, 노출된 부분을 모포나 상의·외투 등으로 덮어준다. 지면의 냉기를 막기 위해 밑에 적당한 재료를 깔아준다.

차가운 지면과 맞닿은 신체는 지면으로 열 전도가 빨라 열손실을 가속화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상부를 덮기보다 지면의 냉기를 차단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두텁게 재료를 깔아줘야 한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전문산악인들이 좋은 침낭보다 매트리스에 더 신경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 처치 도중 호흡과 심장박동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수액보충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소금·설탕 또는 차 등의 음료를 조금씩 먹이고, 의식이 없거나 두부 및 복부손상 환자에게는 음료를 줘서는 안 된다. 만일 홀로 생존 활동하는 전투원이라면 쇼크 증상이 느껴질 때 태양·바람·추위 등에 노출된 장소를 피해 지상에서 발을 머리보다 높게 들고 휴식을 취해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모든 상처는 세균감염 동반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으로 피부 혹은 조직이 단절·파열되는 것이 창상이다. 창상이 발생할 경우 지혈과 쇼크방지를 통한 응급처치 후 상처 부위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에 노출된 상처 부위는 동시에 세균이 침입한다고 볼 수 있다. 세균침투 후에는 번식을 시작해 상처 밑의 조직으로 침투해 독소를 발산하고 노출된 환경 조건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현저한 감염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상처 부위를 깨끗이 유지하고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세균에 감염됐다면 상처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열과 통증이 있으며, 세균 덩어리인 노란 분비물이 생기며 붓는다. 따라서 이물질이 창상 속에 남아 있으면 소독약으로 깨끗이 소독한 다음 바늘이나 날카로운 물건을 불에 달궈 소독한 후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물질 제거 후 소량의 혈액을 배출시켜 오염된 상처 부위를 깨끗이 한 후 소독하고 보호해 준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구더기·소변으로

홀로 생존해 어떤 의료장비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구더기를 이용한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먼저 환부를 덮고 있는 더러운 옷을 제거한다. 다음 환부를 물로 닦아내고 소독해 준다. 충분한 양의 물이 없으면 자신의 소변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소변은 바로 받아낸 것일수록 깨끗하고 위생적이다. 환부가 보기에 불쾌하고 냄새가 나더라도 덮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오염된 고름이라도 지속적으로 흐르도록 놔 둬야 한다.

항생제를 갖고 있지 않다면 상처는 계속 심하게 감염된다. 그 다음 하루 동안 파리들에게 환부를 노출시킨다. 구더기가 생기면 상처를 그대로 두되 매일 점검한다. 구더기가 성장하며 죽은 피부 조직을 먹어 오염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상처에서 통증이 심화되고, 맑은 빨간피가 나온다는 것은 새살이 돋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구더기를 제거하기 위해 깨끗한 물이나 소변으로 상처를 되풀이해 씻어낸다.

며칠 동안 4시간마다 상처를 점검하고 구더기가 사라졌는지 확인한다. 상처에 큰 나뭇잎·천·가죽·옷을 덩굴식물이나 줄 등으로 감고 잘 관리하면 새살이 돋고 회복이 빨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 미군의 생존교범에 수록돼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증명된 방법이기도 하다.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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