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대 21일, 2제대 27일 출국
19일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필리핀 재해복구 지원 임무를 수행할 ‘필리핀 합동지원단(아라우부대)’ 환송식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려 파병 장병들이 현지 임무완수를 다짐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용학 기자 |
필리핀 합동지원단은 태풍 하이옌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 레이테 주 타클로반시 남부지역에서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도로·학교·급수 등 공공시설의 복구와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레이테 주의 피해 규모는 사망·실종 7000여 명, 이재민 110만여 명, 가옥 파손 95%에 이른다.
부대 명칭인 ‘아라우’는 필리핀 현지어로 ‘어둠 뒤에 태양이 온다’는 뜻으로 축복과 희망을 의미한다. 아라우부대는 우리나라 해외파병부대 중 최초로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모두 함께하는 합동부대로서, 공병과 의무·경비·해군상륙함(LST) 부대 등 총 520여 명으로 구성됐다.
환송식에는 김 장관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우리 군 주요지휘관과 파병장병의 가족·친지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필리핀 재해복구 임무수행을 기원했다.
김 장관은 부대 장병들에게 “태풍 피해로 고통받는 필리핀에서 어둠을 걷어내고, 필리핀 국민이 좌절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도록 희망의 밝은 빛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환송식을 마친 필리핀 합동지원단 장병들은 21일 1제대가 해군상륙함(LST) 편으로 장비와 물자를 싣고 출발하며, 2제대는 오는 27일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아라우부대는 필리핀 정부의 지원요청을 받은 지난달 20일 이후 단 4주 만에 실제 파병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해외파병 역사상 최단기간 내 파병에 성공한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6·25전쟁에 참전해 연인원 7420명의 전투 병력을 우리나라에 파견한 바 있어 이번 파병은 참전국인 필리핀에 대한 보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파병이 절망에 빠진 필리핀 현지 주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고, 한-필리핀 양국 간 협력관계를 증진하며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