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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26일 서해안에서 천안함이 폭침됐다.

 UDT 심현표(57·21기) 동지회장은 전국 각 지회에 긴급 소집명령을 내렸다. 29일 새벽까지 인천 연안부두로 집결하라고 했다. 부산·거제·포항·원주 전국 각지에서 80여 명이 모였다.

 그 누구도 “왜 우리가 가느냐”고 묻지 않았다. 각자에게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UDT 전설이 된 고 한주호 준위는 사흘 밤낮을 바닷속을 누볐다.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려는 그를 후배들이 말렸다. “아들 같은 후배들이 칠흑같은 어두운 바닷속에 있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그는 다시 차디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는 사나이다 / 나라와 겨레 위해 바친 이 목숨 / 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 / 나가자 바다 우리의 낙원 / 아~ 사나이 뭉친 UDT / 이름도 남아다운 수중파괴대.”
한 준위 영결식에서 UDT 대원들은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불렀다.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쳤다. 국민들도 함께 울었다. 응징과 보복을 다짐하고 결의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난달 21일 UDT의 결의는 소말리아 해적을 향해 폭발했다. UDT의 분노는 21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데로 결집했다.
21일 오전 5시 17분 아덴만 인근 해상. 해군 청해부대 UDT/SEAL 대원 15명은 3척의 고속단정에 나뉘어 타고 삼호주얼리호로 접근했다. 링스헬기가 이륙했다.

 세 차례 기만작전 끝에 대원들은 삼호주얼리호에 올랐다.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완전작전으로 마무리됐다.

 1976년 이스라엘 특공대의 엔테베작전을 능가하는 인질 구출작전의 쾌거였다.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UDT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미군이 수중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창설한 부대다. 미국의 UDT는 6·25전쟁이 끝난 후 한국군에 접목됐다.

 1955년 20명의 UDT 1기생이 바로 그들이다. 24주간의 교육 과정을 마쳐야 했고 그중에서도 ‘지옥주’ 훈련을 견뎌야 한다. 이때는 132시간 동안 바닷물에 절고 갯벌에서 뒹굴고 한숨도 못 잔다.

 이렇게 단련된 UDT 대원들은 아프가니스탄·동티모르 전쟁에서 크나큰 공을 세웠다. 강릉·속초 잠수함 침투사건, 제2 연평해전 참수리호 인양 등 고난도 임무를 완수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해군은 특수전부대의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UDT/SEAL/EOD 부대의 기능을 총괄하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UDT/SEAL에 불가능은 없다.” 자랑스러운 대한의 사나이, 해군특수전부대 대원들, 그들은 말한다. 그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건재하다. 이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대한 강군의 위상을 세계 속에 떨친다.

 대한민국 국민과 예비역, 현역들은 우리 해군특수전부대 그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정호 공보관 jungho5118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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