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17:46

군에 간 두 아들 덕

조회 수 183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3757.jpg

지난달 유경수(가운데) 이병이 해병대 1151기로 수료하던 날 온 가족이 함께 촬영한 사진.

 

지난 11월 24일에 자랑스러운 해병대의 일원으로 빨간 명찰을 단 둘째 아들의 교육수료 행사 참가를 위해 포항에 다녀왔다. 이날은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무차별 포격사건(2010년 11월 23일) 1주년에 하루가 더 지난 날이어서 그날 사건으로 비롯된 여러 가지 현상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또 해병대훈련소 교육을 마친 둘째의 부임지가 공교롭게도 연평도란다.

 둘째 아들 교육수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육군하사로 현역 근무 중인 첫째 아들과 우리 가족은 새벽 3시에 포항으로 출발했다. 행사참가 후 첫째 아들의 부대복귀까지 임무를 완수하기까지 13시간 이상을 운전했지만, 칠삭둥이로 태어나 허약했던 아들이 해병대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자대배치받은 것 자체가 부모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됐다.

 아들이 어렸을 때 목욕탕에 데리고 가 몸을 씻길 때면 탕 안에서 자기 몸은 씻지 않고 우리 두 아들을 보며 부러운 눈망울을 보내던 이웃집 세탁소 아저씨(그 집은 장손 집안인데 딸 하나였던 걸로 기억됨) 앞에서 아버지 어깨에 힘을 실었다. 그러던 두 아들이 이번엔 다른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안겨 주었다. 아들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할까 봐 어디에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뿌듯함 자체가 군에 간 두 아들 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둘째가 근무하게 될 연평도의 지리적 특성 및 역사, 각종 정보를 눈여겨 보게 되는 것. 해병대의 어제와 오늘을 접해보는 것 등과 첫째가 근무하고 있는 부대는 아버지가 80년대 말께 근무하던 부대에서 6·25전쟁 당시 창설된 군대라는 연관성 등의 인연으로 해당 부대와 지역의 특성에 견문을 넓혀가는 즐거움을 세상 어떤 아버지가 필자 이외 또 누리고 있을까?

 수험생을 둔 온 가족이 수험생의 사정에 맞춰 수험생의 입장이 되고, 새 아기의 탄생을 앞두고 부부가 입덧을 같이하며 고통 동참을 경험하는 것과 반대로 군에 간 아들이 보내오는 편지에 가족들이 답해주며 서로에게 용기와 사랑을 전달하는 이 시기는 분명히 행복동참의 와중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부자의 인연으로 맺어진 아들 덕분에 부여받은 보람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이 아버지는 월곶 바다의 11월 말 해풍에도 끄떡이 없다. 매사에 감사하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는 내가 군대 생활 중 부모를 그리며 부르던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군가가 마음속에서 울려온다. 오늘도 대한민국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임무수행에 여념이 없는 60만 국군 장병 앞날에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한다.

<국방일보 2011.12.5/ 유동근 해병대연평부대 유경수 이병 아버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4 이영주 전 해병대사련관, 문재인후보 찬조연설 file 운영자 2017.05.08 32363
493 9.23 용산 집회 - 해병대 한 깃발 아래 해병1179기 2023.09.18 32303
492 포항시 오천읍 문덕헬로부대거리 제13회 포은문화축제 file 관리자 2023.11.10 29865
491 텔레파시만리안예언-대통령선거,성전환 AAA 2017.04.19 28956
490 특전사 제대후 해병대 입대하는 이지현씨 1 file 운영자 2011.04.15 28022
489 제2회 지리산 뱀사골 단풍제 전국 사진촬영대회 file 운영자 2016.10.10 27711
488 긍정적인 생각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ututut 2011.07.19 26254
487 「드론(Drone) 심포지엄」 행사 안내 file 운영자 2016.07.26 23458
486 차범근,차두리,차세찌 file 박인식 2010.06.19 21675
485 결국 현빈 홍보병으로… 속보이는 해병대 3 file 운영자 2011.04.15 21520
484 현빈, 해병대 군복 합성 사진 file 운영자 2011.02.04 19638
483 수상소감 밝히는 김기덕감독의 신발 3 file 운영자 2012.09.14 19567
482 천천히살아가는 인생의 5가지 지혜 ututut 2011.07.19 19318
481 해병대 현빈, 30발중 29발 '사격도 상위 1%' 특등사수 등극 10 file 운영자 2011.04.07 19078
480 제68주년 제헌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영자 2016.07.11 18626
» 군에 간 두 아들 덕 file 배나온슈퍼맨 2011.12.05 18392
478 자주국방 네트워크의 신인균이 원상회복에 제동을 거는 모양입니다! 2 자립찌 2011.04.21 17505
477 ‘군복을 입어라’ 해병대서 공군까지 군복입은 스타들 인기 file 운영자 2011.04.07 17486
476 2주차 훈현중인 현빈(김태평) - 현빈, 해병대 훈련사진 추가 공개 file 운영자 2011.03.31 17393
475 오종혁 "현빈 후임? 저 때문에 귀찮을까봐 걱정" 오종혁입대심경 4 file 이대용 2011.04.16 172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메뉴닫기

전체 게시판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