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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23:25

영국의 공정부대

조회 수 219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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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랴 !” ‘붉은 악마’ 함성 들리는 듯 / 국방일보 2012.02.07

 

영국군 공정부대 역사관에 들어서면 몇 가지의 인상적인 전시물을 보게 된다. 공정부대 상징인 붉은 베레들의 제2차 세계대전, 포클랜드 전쟁, 걸프 전쟁에서의 영웅적인 전투 사례와 당당하게 낙하산을 메고 공정 대원들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군견 전시물이다. 특히 무공훈장을 받은 군견과 공정부대원들 사이에 얽힌 사연은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더구나 한국 축구대표팀의 별칭인 ‘붉은 악마’는 영국 공정부대의 별명과 우연히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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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부대 작전을 위한 영국의 걸작품 대형 글라이더(Ho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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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을 등에 진 공정부대 군견과 무공훈장(오른쪽).

 

 유럽 진공을 염두에 둔 처칠 수상은 독일군 후방지역 작전을 위한 대규모의 공정부대 편성을 지시한다. 영국군은 3개 사단 규모의 공정군단을 창설했으나 작전에 필요한 엄청난 수의 수송기는 가질 수 없었다. 결국 목재와 천으로 만든 호사(Horsa)라는 대형 글라이더를 생산해 공정작전에 대대적으로 투입했다.

영국 청년들 조국 위해 앞다퉈 지원

이 무동력 글라이더들은 수시로 병력과 전투 장비를 잔뜩 싣고 수송기에 견인돼 도버해협을 횡단한다. 불운하게도 순간적인 강풍, 수송기 조종사의 실수, 독일군 대공 포화 등으로 수많은 호사들이 바다에 추락하거나 공중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더구나 운 좋게 유럽대륙으로 건너온 글라이더들도 착륙 간 바위나 큰 나무에 충돌하면서 또다시 많은 부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정부대는 전원 지원자들로 구성됐다. 단지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일반 전투부대와는 달리 멋있는 붉은 베레모를 착용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정부대에 지원하고자 몰려드는 영국 청년들이 끊이지 않아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공정군단은 병력충원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일부 입대 청년의 집에서 기르던 영리한 애견도 동시에 훈련소로 들어와 교육이 끝나면 주인과 함께 낙하산을 메고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부대 군견은 주인 따라나선 애견

이런 훈련된 군견은 적지에서 경계견과 수색견으로 맹활약했다. 현재도 9000여 명의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있는데 일부 군견들은 낙하산병과 같이 전쟁터에 투입되기도 한다.

 전쟁 후 훌륭한 전공을 세운 군견들을 골라 무공훈장을 수여했고 그 모형이 공정부대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위기에 빠진 조국을 위해 앞다퉈 공정부대로 몰려온 청년들의 애국심, 심지어 전쟁터로 나가 주인과 영국을 위해 포화 속을 누볐던 영국 개의 사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영국은 자연조건은 열악하고 인구도 한반도보다 더 적은 600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학 기술력과 더불어 국민들의 애국심, 불굴의 상무정신으로 영국을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재미있는 것은 포상받은 군견 앞에 뼈다귀형 상품 또한 전시돼 있다. 훈장 못지않게 개가 좋아하는 소 갈비뼈를 실질적인 보상으로 배려하는 영국인들의 익살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600여 대대원들 중 150명만 살아

 1944년 6월 6일 새벽, 영국 제6공정사단 제9대대원 600명은 치열한 독일군의 대공포화를 회피하고 있는 수송기 안에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지며 뒹굴고 있었다. 더더욱 끔찍한 것은 인접 수송기가 고사포탄에 맞아 온몸에 불이 붙은 동료들이 창공에서 산산이 흩어지는 참혹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제9공정대대 임무는 스워드(Sword) 비치로 상륙하는 영국군을 위협하는 메르빌(Merville)의 독일군 요새포대를 폭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공포화와 강한 바람으로 낙하간 대대원들은 무려 130㎞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상당수의 인원은 강풍에 떠밀려 북대서양의 넘실대는 파도 속으로 빨려들어 가기도 했다. 농가 지붕 위에 떨어지며 양쪽 발목을 삔 오토웨이 대대장이 절뚝거리며 부하들을 집결시키니 150명만 확인할 수 있었다. 더구나 후속해서 박격포·대전차포 등 중장비를 싣고 오도록 한 글라이더 대부분이 착륙에 실패해 요새포대 제거에 필수적인 폭약조차도 부족했다.

임무 절대 포기 않았던 붉은 악마

 작전을 계속할 것인가? 임무를 포기할 것인가? 여기에서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랴?!”라는 부대구호를 가진 붉은 악마들의 독한 근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칠흑같이 어두운 야간에 오직 대검 하나만 빼어 들고 망설임 없이 부대원들은 지뢰가 무수히 깔린 철조망 안으로 뛰어들었다.

지뢰지대를 돌파하고 요새 외곽의 대전차호 앞에 이르렀을 때 독일군의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몇 명의 병사가 무엇에 홀린 듯 괴성을 지르며 독일군의 기관총 왼쪽으로 달려들어 장렬한 육탄전이 벌어졌다. 죽음을 불사하고 요새진지로 뛰어든 영국군은 벙커 안으로 수류탄을 집어넣으며 독일군 포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포탄창고의 대폭발과 함께 독일군과 뒤엉켜 혈투를 벌이고 있던 영국군의 절반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작전이 끝난 후 애타게 부르는 대대원들의 이름에 대답할 수 있는 장병은 불과 65명 뿐이었다. 지금도 노르망디 스워드 비치에서 멀지 않은 메르빌의 독일군 포병 진지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특히 포병 진지 입구에는 오토웨이 중령 흉상과 C-47 수송기가 전시돼 있다. 또한 영국 공정부대의 명예를 위해 주저함 없이 적진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바친 영국 청년들을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전사자의 명단비석과 수송기 좌석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신종태 합동군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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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병이 2012.02.11 19:14

    우리도 팔간명찰 하나 달려고 훈련 험하고, 여건이 좋지 않았던 해병대에 자원 입대 하였습니다.

    오직 그 팔간명찰에 팔각모, 쎄무억화 신으려고,,,

    거기에 큰 무늬 위장복 까지 입은 해병이 되면 그대로 북괴군 진지로  뛰어들 태세 였습니다.

    그거이 우리들의 해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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