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의 뜻을 이어 국가를 위한 헌신을 실천하고 있는 제복근무자의 가족을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예우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태극기와 사진을 담은 기념패를 증정하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14일(수)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전시관에서 강정애 장관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또는 국가유공자인 선대의 뜻을 계승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복근무자 14명을 초청, ‘명예로운 보훈가족’ 태극기 기념패 증정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는 ‘명예로운 보훈가족’은 군·경찰·소방 등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으며, 이 중 해병대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와 종로소방서 이호근 소방경은 선대에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가 모두 있는 보훈 가족이다.
해병대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의 증조부 최우겸 지사(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는 평안남도 성천에게 만세 시위를 전개하다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독립단체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했다. 또한, 부친(최명오)은 1978년 팀스피리트 훈련 중 방어군 임무를 수행하다 헬기에서 추락하여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이며, 최문길 상사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 하여 18년째 근무 중이다.
종로소방서 이호근 소방경의 조부 이천만 지사(2011년 대통령표창)는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만세 시위에 참여한 후 체포되어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이필원)은 6‧25참전유공자이다. 이호근 소방경은 소방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난 2023년부터 대한적십자사에 정기 후원(258회)을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해군 군수사령부 김승구 소령은 통의부와 정의부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 이기순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외증손으로, 광복군에서 군수 업무를 수행한 외증조부에 이어 해군 군수특기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또한, 중국군 제4사령부에서 적에 대한 정보수집 등 특수공작 임무를 하다 광복군(제1지대제1구대)에 편입되어 항일 독립운동 활동을 한 강익진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외손자로, 공군 제39정찰비행단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훈영 원사도 ‘명예로운 보훈가족’에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조부와 조모가 6·25참전유공자인 육군 화생방학교 조정남 대령, 조부(무공)와 부친(보국)이 모두 국가유공자인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이승훈 상사, 부친이 경찰관으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공군 제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김찬휘 대위, 조부(6·25참전)와 부친, 본인까지 3대가 경찰관인 대구시경찰청 이은정 경감을 비롯해 해군 해양과학수사센터 김주엽 중사, 해병대 제2사단52대대 김주호 중위, 파주경찰서 박성준 경위, 동대문소방서 채정민 소방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차민호 경장, 울산해양경찰서 양철중 경위
에게도 ‘명예로운 보훈가족’ 기념패가 수여된다.
이들 ‘명예로운 보훈가족’에게 증정되는 기념패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비롯해 해당 가족의 독립 또는 국가유공자, 그리고 현재의 제복근무자 사진을 함께 담아, 국가를 위한 명예로운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 숭고한 뜻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한편, 14일(수) 증정식에 앞서 강정애 장관과 ‘명예로운 보훈가족’들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과 위패봉안소, 독립유공자 묘역(충열대), 무후선열제단을 찾아 헌화·참배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선대의 뜻을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을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보훈부는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이 국민의 일상에서 존중과 예우를 받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명예로운 보훈가족 태극기 기념패 모형. 사진 국가보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