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방소초로부터 날아온 편지

by 박희철 posted Jan 2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10일 저희 달나시 여용준 기자와 함께 김포시에 자리한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의 한 소초를 다녀왔는데요. 저는 수도권 서부지역 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해병대 대원들의 늠름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 소초 : 적은 인원으로 중요 도로나 지점의 경계 임무를 맡은 부대.

민통선을 뚫고 들어간 이곳도 전방이라 그런지 날씨가 참 추웠습니다. 소초를 방문하자마자 저희는 부대 관계자와 함께 전방 초소위에 올라가볼 수 있었는데요. 한강하류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상황을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군 생활할 때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강 너머로 북한 땅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항상 북한군과 마주하고 있으니 지난 연평도 사건 때 대원들의 기분이 어땠을지 대충 짐작이 갔습니다.

경계근무 중인 대원 한 명을 인터뷰 한 뒤 막사로 돌아가 이곳 소초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른 대원들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병장 김민찬

부모님 새해가 밝았는데 저는 이곳에 있어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몸 건강히 잘 있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되고 전역을 위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몸 조심히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절대 안하셔도 되고, 부모님 건강도 많이 챙기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필승!



상병 곽경동
부모님. 아버지 1월초쯤에 건강이 안 좋으셔가지고 쓰러지셨는데, 병원 가라고 가라고 해도 안 가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병 양강혁
군대와서 여러가지 상황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부모님이 해주신 일들과 저의 행동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3년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새해와 여러가지 명절들을 함께하지 못했고, 귀국한 후에도 단 1년밖에 같이 못 있었지만 전역하고 나서는 반드시 부모님께 효도하는 착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이병 성관식
항상 아버지 안 계시니까 무시당하지 말고 떳떳하게 살라고 늘상 말해주시고 군대와서 보니까 많이 생각났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필승!



상병 강의준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은 해병대에 와서 전방 경계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비록 날씨는 많이 춥지만 사랑하는 부모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근무서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저를 포함한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라면서 남은 군 생활 열심히 해서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필승!



소위 박부영 / 소초장
신묘년 새해에도 우리 해병대는 필승의 각오와 투철한 해병대 정신으로 적이 도발한다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습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 무적 해병대로 거듭나 국민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해병대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소위 : 박부영
병장 : 김영준
상병 : 강호영, 곽경동, 조민수, 박민규
일병 : 나기문, 김태홍, 이승진, 조승현, 김대연, 김정민
이병 : 홍윤기, 성관식, 양강혁, 김승우



영상취재 박재영 기자

<자료출처 : 경기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