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산악훈련 현장을 가다 1.jpg

도하훈련에서 외줄을 잡고 전진하는 장병.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산악훈련 현장을 가다 2.jpg

장병들이 PT 체조 8번 온몸비틀기를 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산악훈련 현장을 가다 3.jpg

지형·지물을 확인하며 암벽레펠을 하는 장병들.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산악훈련 현장을 가다 4.jpg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71대대의 산악기초훈련 현장에서 PT 체조를 마친 한 장병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휴식하고 있다.

 

 

[국방일보 2023.02.13]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이 결전태세 확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임무형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무형 훈련은 해병대 상륙작전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크게 공정훈련·상륙기습훈련·산악훈련으로 나뉜다. 산악부대인 멧돼지여단 71대대는 이 중 산악기초·종합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훈련의 열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벽암지훈련장을 찾았다. 글=이원준 기자/사진=김병문 기자

 

 

산악대대원 필요 전투기술 숙달

 

“산악훈련! 산악훈련!”

 

우뚝 솟은 성적산 자락에 자리한 벽암지훈련장. 이른 아침부터 해병대 장병들이 내뿜는 우렁찬 목소리가 산야의 정적을 깨웠다. 훈련장을 누비며 훈련에 전력투구하는 장병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고,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연이은 훈련에 지칠 법도 했지만, 이들의 눈빛에서는 어떤 고통도 이겨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71대대 장병 250여 명은 지난달 30일부터 3주간 임무형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벽암지훈련장에서는 산악기초훈련이 한창이었다. 훈련은 PT 체조로 문을 열었다. PT 체조는 기초전투체력을 향상하는 과정으로, 해병대 훈련의 기본 중 기본이다. 신속하게 안면을 위장한 장병들은 교관 구령에 따라 PT 체조를 하며 몸을 풀었다.

 

단내나도록 PT 체조를 소화한 교육생들은 ‘“산악훈련! 산악훈련!”을 외치며 ‘모형탑 헬기레펠’ 코스로 향했다. 헬기레펠은 30m 높이 시설물에서 장비를 이용해 지상으로 하강하는 훈련이다. 말이 30m지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한다. PT 체조를 마친 뒤라 계단을 올라가는 것부터 고역으로 보였다.

 

“573번 교육생! 레펠준비 끝!” 교육생이 보고하자 교관의 하강 명령이 하달됐다. 교육생들은 한 치 망설임 없이 허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행여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평소 반복된 교육훈련으로 익숙한 듯, 장병들은 레펠장비를 능수능란하게 조작하며 지상을 향해 거침없이 하강했다. 마지막 1~2m를 남기고는 속도를 늦춰 땅에 사뿐히 안착했다.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체력·정신력 높여 작전수행능력 강화

 

다음 코스는 산악훈련에서만 볼 수 있는 암벽레펠. 15m 높이의 실제 암벽을 내려오는 훈련이다. 암벽레펠에서는 하강 중 지형·지물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발을 잘못 디디면 돌출된 바위에 다리나 무릎이 찢기거나, 돌과 함께 굴러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은 교관·조교 지시에 따라 한 발짝, 한 발짝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모두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은 덕분에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훈련을 마무리했다.

 

다음 코스는 도하훈련. 25m 길이 외줄을 팔심만으로 건너야 하는 이 훈련은 체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코스로 악명 높다. “205번 교육생, 도하준비 끝!” 지난해 말 임관해 첫 산악훈련에 나선 곽인조(소위) 2소대장이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

 

“도하!” 교관의 명령과 함께 외줄에 매달린 곽 소대장은 두손으로 줄을 힘껏 당기며 조금씩 앞으로 이동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헬멧은 요동치고, 팔뚝 근육은 비명을 내지르는 듯했다. 힘이 빠진 그는 외줄 한가운데 지점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소대원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목청껏 기합을 지르며 다시 힘을 냈다. ‘할 수 있다’는 구호를 마음속으로 얼마나 외쳤을까. 조금씩 줄을 당긴 곽 소대장은 마침내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산악훈련 참가자 중에는 여군이 3명 포함됐다. 곽 소대장도 이들 중 하나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지만, 소대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있다”며 “훈련이 끝난 뒤에는 지금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대원들이 믿고 따르는 소대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1대대원들은 이 밖에도 등선, 등반, 급속 헬기로프 하강, 산악 이동 등 고강도 훈련을 하며 산악대대원으로서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있다.

 

6·25 전사 교육 병행…해병대 정체성 함양도

 

훈련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산악기초훈련을 종료한 장병들은 13일 해병대 항공단과 함께 산악종합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마린온(MUH-1)을 이용해 울릉도에서 급속 헬기로프 하강 훈련을 하며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 일대에서는 다양한 과제로 구성된 상륙작전, 산악지역 공격작전 등 상륙작전 필수과제를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6·25전쟁 전사(戰史) 교육을 병행해 정신전력을 극대화한 것. 장병들은 해병대 대표 산악작전인 도솔산지구전투를 연구하며 산악작전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해병대 정체성을 함양했다.

 

훈련을 주관한 서명현(중령) 71대대장은 “6·25 전사와 연계한 단계적인 산악훈련으로 상륙작전에 필요한 임무수행능력과 결전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언제 어디에 투입돼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전기·전술을 연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김병문 기자 < dadazon >



  1.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수중탐색구조 훈련 실시

    해병대 특수수색대대는 13일 “부대 내 인천상륙관과 무적관에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수중탐색구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정립하고 평시 수중탐색구조 능력과 야간탐색구조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수수색대원 80여 명이 참가...
    Date2025.01.15 Views17152
    Read More
  2. 해병대1사단, 135차 해병대 겨울 캠프 성료

    해병대1사단은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훈련장 일대에서 전국의 중고생·대학생·성인 등 1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135차 2025년 겨울 해병대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해병대 겨울 캠프는 △입소식 △해병대 역사 소개 △산악·공수 기초훈련 △이함훈련 △상륙돌격...
    Date2025.01.12 Views19565
    Read More
  3. 해병대 교육훈련단, 신병 1312기 수료식 거행

    해병대 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은 9일 오전 부대 행사연병장에서 이종문(준장) 교육훈련단장 주관으로 신병 1312기 299명의 수료식을 거행했다. 수료식에는 부대 지휘관·참모, 주한미해병부대 사령관, 해병대 전우회 회원, 가족·친지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신병들을 격려하고 수료를 축하했...
    Date2025.01.09 Views20052
    Read More
  4. 해병대 연평부대 도서방어종합훈련 실시

    서해 최전방을 지키는 해병대 연평부대가 8~9일 연평도 일대에서 적 침투, 무인기 등 국지도발에 대비한 도서방어종합훈련을 실시하며 초동조치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예비지휘소·생존성 보장진지의 상시 운용능력과 적 도발유형에 따른 신속한 초동조치 능력 향상을 위해 펼쳐지고 ...
    Date2025.01.09 Views65895
    Read More
  5.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신병 대상 응급처치 교육

    ▲ 7일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장병들이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해병대 1사단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은 지난 7일 포항 남부소방서와 협력하여 75명의 신병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며 응급 대처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1309기와 1310기 신병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병...
    Date2025.01.07 Views19129
    Read More
  6.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우도경비대 작전대비태세 점검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이 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 접적부대인 우도경비대를 방문해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새해에도 경계작전 임무에 매진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우도경비대가 있는 우도는 백령도·연평도와 더불어 해병대가 배치된 서북 5개 도서 중 하나로...
    Date2025.01.01 Views25500
    Read More
  7. 해병대1사단 동원참모실 김승철 대위, 의식불명 시민 심폐소생술로 구조

    해병대1사단 동원참모실 김승철 대위. 사진 부대 제공 의식불명인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해병대1사단 동원참모실 김승철 대위의 사연이 알려져 연말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은 26일 “김 대위의 구조 사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퇴근하던 중 부...
    Date2024.12.26 Views28284
    Read More
  8. 해병대교육훈련단, 부사관 408기 임관식 거행

    해병대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은 지난 20일 부대 상승관에서 해병대 부사관 408기 임관식을 거행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주관한 임관식에는 해병대 주임원사를 비롯한 부대 주요 지휘관과 참모,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주임원사단, 임관하는 신임 하사들의 가족과 지인 등 200여 명이 ...
    Date2024.12.22 Views28719
    Read More
  9. 해병대6여단, 2024년 4분기 통합방위작전 발전간담회 개최

    해병대6여단은 18일 부대 대회의실에서 ‘2024년 4분기 통합방위작전 발전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최근 안보상황을 인식·공유하고 서북도서 내 관·군·경·소방 등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 구축을 통한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권태균(준장) 여단장을 비롯해 여단 참...
    Date2024.12.18 Views30498
    Read More
  10.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연평도 방문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은 16일 서해 최전방 접적 지역인 연평도를 방문해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주일석 사령관은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쓰레기풍선 살포 등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서북도서 부대의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임무 완...
    Date2024.12.16 Views30979
    Read More
  11. 해병대교육훈련단, 78차 훈련교관 양성교육 수료식 실시

    제78차 훈련교관 양성교육을 수료한 신임 훈련교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교육훈련단 제공 해병대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은 지난 13일 제78차 훈련교관 양성교육 수료식을 실시하고 정예교관 26명을 새로 배출했다. ‘DI(Drill Instructor)’란 약칭으로 유명한 훈련교관...
    Date2024.12.15 Views27978
    Read More
  12. No Image

    해병대사령부, ‘한-영 해병대 참모회의’ 개최

    해병대사령부는 12일 군사협력 및 교류 강화 계기 마련을 위한 ‘한-영 해병대 참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해병대와 영국 해병대 간의 참모회의는 지난해 5월 영국에서 최초 개최된 이래 양국의 군사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Date2024.12.13 Views254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 251 Next
/ 25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