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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자들, 현빈은 이제 ‘해병’이라는 점 기억해야
결론 여론에 굴복한 국방부·해병대도 문제

 

인기 배우 현빈이 백령도 6여단 전투병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 일은 당연한 일로 보이지만 실상은 해병대는 물론 장관마저 ‘일개 사병’의 ‘인기’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3월 7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배우 현빈(29. 본명 김태평)의 인기는 입대 후에도 여전했다. 작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지원자가 늘었다고는 하나 그 ‘인기’가 한시적일 것이라 생각한 해병대 측은 ‘배우 현빈’을 적절히 활용했다.

‘배우 현빈’의 훈련소 생활은 수시로 언론에 보도됐고, 평소 군대와는 거리가 멀던 연예 매체들까지 해병대 주변을 기웃거렸다. 일부 매체는 ‘오버’해 이미 결정되어 있던 해병대 독립성 확보와 독자적인 예산권, 무기 도입, 인사권이 마치 ‘현빈 입대’와 그 인기 때문인 양 보도하기도 했다.

해병대는 ‘현빈’의 인기를 복무기간 동안 활용코자 그를 ‘모병 홍보병’으로 배치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정치인 등이 ‘특등사수인 그를 왜 모병 홍보병으로 배치하느냐, 혹시 봐주려는 것 아니냐’며 해병대를 몰아 붙였다.

이런 여론 탓인지, 지난 14일 ‘국방개혁 307계획’에 대해 언론사 부장들에게 설명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현빈’의 모병 홍보병 배치에 대해 한 마디 했다. 국방장관의 한 마디 이후에도 해병대 관계자들은 ‘현빈의 보직변경은 없다’고 거듭 확인해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18일이 되자 해병대는 ‘현빈을 백령도 6여단에 일반 보병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물어보니 ‘오늘 결정 됐다’고 천연덕 스럽게 대꾸한다. 천안함 폭침 대응 과정에서 군이 보여준 특유의 일관성 없는 '말 바꾸기'가 또 재연된 것이다. '모병 홍보병'도 일반 해병과 똑 같은 힘든 훈련을 받는다고 힘줘서 설명하던 논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현빈’의 보병 배치 소식을 듣고 ‘당연한 일’이라며 환영한 언론과 일부 사람들도 문제다. 여론에 따라 보직이 바뀌는 게 ‘당연한 일’일까. 이 일을 원칙 면에서 보면 군 인사가 여론에 휘둘린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만약 북한이 백령도를 도발할 조짐이 보일 때 그의 팬들이 들고 일어나 ‘현빈을 후방으로 배치하라’고 하면, 그 ‘여론’에 따를 것인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번 보직 변경의 본질이 그렇다는 거다.

오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예인, 가수, 프로 운동선수 협회 등이 병무청과 함께 '공정병역이행 MOU 체결식'을 갖는다. 앞으로 '현빈'보다 더 인기 높은 이들이 입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스타'들의 입대와 보직 결정에도 앞으로 일관성 있는 원칙이 적용되었으면 한다.

사회에서는 ‘인기배우 현빈’일지 몰라도 군에 입대하면 ‘해병 이병 김태평’이다. 그에 대한 인사권은 직속상관과 해병대 사령관에게 있다. 해병대 사령관이 보기에 ‘김태평 해병’이 아무리 사격을 잘 한다 해도 모병 홍보를 더 잘 할 것이라 생각되면 그 보직에 임명하는 게 이치에 맞다. 직속상관은 ‘김태평 해병’이 모병 홍보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훈련을 받게 할 수도 있다. 훈련을 받으며 다른 장병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해병 정신’도 갖게 된다. 전쟁이 나면 모병 홍보병이라고 총을 안 잡는 것도 아니다. 그런 ‘김태평 해병’의 보직 결정은 대통령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게 원칙이다. 이런 행동은 엄밀히 따지면 ‘군의 기강을 문란케 한 행위’다.

군대는 다양한 일을 하는 장병들이 자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각 임무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군대일수록 전투조직은 정예화되고 지원조직은 전문화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지휘관의 명령에 목숨까지 걸 수 있어야 전투력은 ‘현실적인 힘’이 된다. 이번 ‘김태평 해병’의 보직을 놓고 여론에 휘둘리는 모습은 해병대와 군 스스로 ‘원칙’을 저버린 꼴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어떻게 ‘기강을 확립하고, 전투형 군대를 만들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뉴데일리 전경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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