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가 15일 창설 6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첫 창설 기념 행사를 연 이날은 여러모로 해병대에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북한군의 포격에 맞서 용감하게 응전한 해병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이를 반영하듯 해병대 지원율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축하 전문을 통해 “해병대를 바라보는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해병대의 전통과 명예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해병대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날을 ‘해병대의 날’로 명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런 경사스러운 날에 해병들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벌어진 인기배우 현빈(본명 김태평)의 자대 배치 논란 때문이다. 14일 기자와 통화한 해병대 관계자는 “현빈 이야기는 이제 꺼내기도 싫다”며 한숨을 쉬었다.
10일 현빈이 모병홍보병으로 배치된 것이 알려지자 큰 논란이 일었다. ‘사격훈련에서 최고점을 받은 특등사수를 홍보병으로 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국회의원은 현빈의 훈련 상황과 자대 배치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해병대에 요구하기도 했다.
해병대 측은 불만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입대 이후 현빈은 해병대의 일원일 뿐”이라며 “특등사수든 뭐든 해병대가 판단해 각 사병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도 “북한의 도발에 용감히 맞선 해병대가 이병의 자대 배치 문제 하나로 이상한 조직처럼 비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빈은 홍보병이지만 복무기간 대부분을 일반 해병대원과 똑같은 훈련 및 병영생활을 하고 군 홍보 등 특별한 행사 때만 홍보활동을 한다. ‘모든 훈련을 경험하고 싶다’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일반 해병대원들은 2개만 받는 특성화 훈련을 3개나 받기도 했다. 이날 해병대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명복을 빌고 부상병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해병대가 지금처럼 국민의 지지와 환호를 받을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이들 덕분이다.
그런데 어느덧 해병대의 상징은 이들이 아니라 연예인 현빈이 된 것 같다. ‘진짜 사나이가 되고 싶다’며 해병대에 자원했던 현빈, 아니 김태평 이병도 결코 원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동아일보 유성운 정치부 polaris@donga.com>
해병대에 특등사수는 무쟈게 많습니다.
그것도 훈련소에서 특등사수는 별것도 아니고요.............아니 언제부터 그리 해병대에 관심이 그리 많았습니까?
해병대의 현재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제대로 기사 한번 써보세요..............!